안녕하세요 ^^
아 이모티콘은 웃고 있지만 정말 눈물이 납니다.
제가 여러 명이 쉐어하는 아파트에서 불편하게 살다가 정말 고르고 골라서 아파트로 독립을 했습니다.
전 세입자(외국인)는 아무 말도 없다가 저에게 열쇠를 건네주는 날(그 날이 이사하는 날이었음) 옆집 사람이 좀 시끄럽긴 한데 그럴 때 벽을 똑똑 두드리면 된다. 선원이라 며칠 시끄럽다가 3~5개월씩 안 들어온다는 말만 남기고 다른 주로 이사를 갔습니다.
저는 옙. 하고 신나라 하면서 물건 정리에 청소에 며칠을 보냈지용. 부푼 맘을 안고...
근데 이사오고 정확히 이틀 쨰 되는 날 새벽 6시 알람과 함께 아주 시끄러운 음악이 저를 깨웠습니다. 옆집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꾹 참다가 아침에 재니터에게 얘기 하니, 전 세입자가 얘기 안 했냐면서 그 전 세입자도 3년간 어르고 달래고 싸웠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고, 회사가 쫓아내고 싶어도 돈을 제 때 제 때 내고 있으니 법상 쫓아내기 어렵다는 말만 하더군요 ㅠㅠ
보통 시끄러운 정도가 아니구요, 일단 그 층에 엘리베이텨에서 내리면 층 전체를 휘감는-마치 클럽에 들어선 듯한-음악 소리(시끄러운 락이나 메탈, 팝 등 장르 다양-주로 비트 강한 락이나 메탈)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옆집인 제 방(1.5입니다. 원룸형식)에서는 아주아주 음악을 크게 튼 날은 쿵쿵 심장 박동을 압도하고 온 집안을 뒤흔드는 비트와 함께 멜로디가(마치 내가 음악을 틀은 듯), 그나마 좀 작게 튼 날은 쿵쿵 대는 강렬한 비트만(이거 사람 미치게 만들더군요) 들립니다.
제가 좀 미련(?) 해서 그냥 참다가 하루는 새벽에 잠을 깼습니다. 제가 잠을 한 번 자면 푹 자서 웬만하면 안 깨는 스타일인데 길거리에서 애들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더라고요. 집이 20층인데 다운타운이라 아니 길에서 젊은이들이 술이라도 취해서 떠드나 했는데 진짜 귓가에서처럼 넘 또렷히 들려서 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갔습니다(발코니문 얇지만 그래도 2개인데;;;). 길거리를 내려다 보려고요.
아니나 다를까, 음악만 트는걸론 모자랐는지 남자 4명과 여자 1명이 아주 고래고래 고성방가를 하면서 떠들고 있더군요. 옆집 발코니에서 말입니다. 어쩐지 그래도 20층인데 길거리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릴리가 없죠...
영어도 짧은데다 자다 일어나서 정신이 없었지만 여튼 익스큐즈미를 3번 외쳤는데 못알아 듣더니 한 5번 외치니까 한 놈(놈이라고 하겠습니다 넘 열받아서 ㅠㅠ)이 주인인 듯한 키 크고 뚱뚱한 남자에게 "야야, 저기 누구 있따"고 하더군요.
제가 "증말 미안한데 쫌만 음악 줄이고 조용히좀 해 줄려?" 했더니 그 주인이라는 남자(넘 깜깜해서 전 안 보였는데, 실루엣 빼곤 얼굴 전혀 식별 불가)가 대뜸 이러더군요. "it doesn't matter. cause I like it"
와 할 말이 없대요. 그래서 제가 "it matters." 하면서 쫌 조용히 해달라고 하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아서 그냥 문을 닫고 들어왔어요 . 무섭기도 엄청 무서웠구요.
그랬더니 바로 더 큰소리로 fu**king asian girl, fu**ing neighbor 블라블라 하면서 발코니 문을 손으로 쾅쾅 치는 겁니다 ㅠㅠ 전 얼굴도 깜깜해서 안 보였는데(물론 눈이 나쁜데 바로 일어나서 안경도 안 쓰긴 했지만) 그들은 제가 아시안인제 어떻게 대번 알았는지도 무섭고;;;
발코니가 연결되 있고 중간에 무슨 쇠인지 나무 패널 같은걸로 칸막이가 되어 있는 방식이거든요. 그 칸막이가 제 키보다 조금 모자라는데(170cm 정도 될 듯) 그 남자는 목 위로 다 보였으니 키가 꽤 컸던 것 같아요.
정말 넘 무서워서 후덜덜 하면서 잠도 못자고 아침에 재니터한테 가서 울면서(진짜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고요) 상황 설명 하니까 왜 참았냐고 그냥 경찰에 신고하라고. 그러면 잠시라도 잠잠해 진다면서 다음달에 계약 끝나면 회사에서 내쫓도록 절차를 밟을 거라고 물론 100% 보장은 못하지만 되도록 내 쫓을 거라고 하네요...
그 집은 2.5여서 제 집이랑 면해있는 곳이 거실이라 거기에 음악 플레이어를 두었나봅니다. 제가 오죽 답답해 문제의 집 옆집( 저말고 다른 옆집) 젊은 남자 분이 살길래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에 들어가는 걸 익스큐즈미 해서 상황 설명을 했더니 자기도 2개월 전에 이사왔는데 몇 번 말 해봐도 안 통하고 자기는 거의 밖에서 있고 잠깐씩 집에 들어오는 스타일이라 그냥 냅둔다고. 또 자기는 그 문제의 사람 거실 다음에 클로즈드 베드룸이랑 면하고 있어서 좀 덜 시끄럽다고 하더군요 ㅠㅠ
아 오늘은 학교 갔다 들어갔더니 완전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워서 그냥 밖에 나와서 지금 근처 피씨방입니다. 이를 어쩔지요...
경찰에 신고는 아직 안 해봤지만 그것도 한두번이고 매일매일 24시간 저렇게 틀어대는데 정말 병걸릴 지경이어요.
힘들게 이사하고 짐 옮기고 했는데 이사를 또 갈 수도 없고, 재니터 말로는 그 사람은 말이 안 통한다. 맨날 드렁큰에 약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넘 무섭습니다. 맨날 약에 술에 취해 있는 사람이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고요...
주저리주저리 너무 길게 늘어놔서 죄송한데요. 정말이지 이 마음 안 경험해 보신 분은 모르실 거예요 ㅠㅠ 휴~ 공부는 커녕 불안해서 집에 못 들어가겠네요.
참 궁금한게 있는데요. 주마다 법이 다를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한 번 밤에 신고 한 뒤 24시간 안에 또 신고 하면 벌금을 10만원 정도 문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게 밤에만 해당 되는 건 아니죠? 밤이 낮보다 훨씬 소리가 더 시끄럽게 나긴 하지만 설마 낮이라고 맘대로 음악을 크게 틀 수 있는 건 아니겠죠? 이건 24시간이라 견디기가 힘들어요. 경찰에 신고 하기도 싫고 ㅠㅠ 알아서 좀 조용히 해주면 좋으련만. 여기는 한국처럼 방음시설도 안 되어 있어서 가뜩이나 밤에는 조용하게 얘기하는 소리도 잘 들리고 저는 청소기 돌릴 때도 제가 새로 산 청소기가 소리가 좀 큰 듯 하여 마음 졸이면서 한낮에도 잘 사용도 못하는데 어찌 저런 어이없는 이웃을 만나게 된건지 ㅠㅠ
좋은 방법이나 뭐 조언이나 아무 말씀이라도 해주세요. 낮에 경찰에 신고해도 되는건지도;;; 아 경찰 맨날 불러서 경찰 아저씨가 지겨워서 출동 안하게 되는 건 아닐지. 아예 무시하지 않을지...아직 한 번도 안 불러봤지만 별 고민이 다 드네요....
첫댓글 님이 이웃사람에게 직접 얘기 하지 마시고요 경찰을 부르세요.. 낮에도 원래는 큰 소음 못 내게 돼어있지만 그래도 낮에는 많이 관대 하니까 밤에 신고 하세요.. 그리고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부터 언제 어떻게 떠들었는지 일지를 쓰세요.. 몇시 부터 몇시까지. 등등.. 그리고 경찰을 계속 부르세요.. 그 일지에 경찰을 언제 불렀다도 쓰시고 재니터에게 언제 어떻게 콤플레인 했는지도 쓰세요.. 소음 때문에 신고 들어온건 경찰이 신고자를 잘 만나지 않거던요 그러니 나중에 증거가 많이 갖추어지면 경찰을 보고 싶다고 하세요.. 아님 경찰서로 그 일지를 들고 가시던가 ..그러면 경찰이 그집에 벌금을 물리고 조용하게 하는데 협조적일거예요
저희집 옆집도 아주 시끄럽지요.(타운하우스) 낮시간에는 벽이 울리도록 음악을 틀어놓고, 하마들만 사는지, 옆집에서 층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 저희집도 울릴정도 입니다. 하지만 머 깜깜해지면 조용해지니까, 그러려니 하구 사는데; 문제는 뒷옆집?? 돌+아이가 살고 있지요~~ 작년에는 이렇게까지 심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하루종일 소리 질르고, 어떤날은 하루종일 고래고래 노래 불르고. 정말 에너자이저 체력을 자랑하는군요. 저희집 강아지들도 처음에는 뒷뜰보며 짖어대고 난리였는데, 강아지들도 그사람은 돌아이로 인정! 이제는 시끄럽게 해두 그냥 신경안쓰거나 멀뚱 구경하거나. ㅎㅎ 귀챠니즘으로 그냥 다른집에서 신고하길 기달;
두분 정말 감사합니다. 아 울고싶어요. 어제도 길거리?를 밤늦게까지 방황하다 가슴을 졸이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렷는데 복도가 조용하더군요 .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중간에 또 시끄럽게 하면 어떡하지 가슴이 방망이질 치는데, 정신병 걸릴 것 같아서;;; 토론토니안 님 말씀처럼 일지를 쓰는게 매우 좋은 것 같아요. 일지 그거 당장 써볼게요. 두분다 넘 감사해요 ㅠㅠ
경찰을 부르던가....아님 제 생각엔 이사를 가는 것이 낳을 듯 싶네요...계약을 해지할 사유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절대 상대를 직접 상대하지 마세요.. 저도 한번 앞집 중국인이 12시가 넘도록 음악을 크게 하길래...아파트 비상라인을 부르고,관리실에 항의를 했느ㄹ대... 지금은 조용합니다.....성공하시길..............
simco님도 감사합니다. 근데 이사 함 해보니까 넘 힘들고 할 짓이 못돼서요. 가구도 몇 개 없지만 꽤 무겁고;;; 글고 정말 마음에 드는 아파트 어렵게 고른거거든요. 이웃만 나가게 되면 딱이라서, 이사는;;; ㅠㅠ 여튼 성공하겠습니다. 감사해용~
경찰에 신고하면대요 ㅋㅋ 옆집 경고 3번받으면 쪼껴날껄요....아마...경찰에 시.ㄴ고하는게 잴..조을듯
경찰도 경찰인데 우선 상대를 봐가며 하심이.. 저 같은 경우도 경찰 신고하려 했다가 꾹꾹 참았는데 결국은 옆집에서 신고 했고.. 결국 그날은 한놈 감옥으로 가고.. 여자는 쉘터로 쫓겨나는 상황이 발생했었죠.. 남자가 이웃보고 두고보자고 그러면서 가는데 저보곤 미안했고 담에 다시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던데.. 어찌나 상반되던지..^^;; 사실 이웃이 경찰 부르고 제가 몰래 또 경찰 부른지라 미안함 반에 두려움 반이..ㅋ 지금은 저도 일주일전에 한국와서 다 잊고 잘있습니다만 잘한번 생각해보시고 주변 옆집이나 이웃동의를 얻고 경찰을 같이 부르심이 좋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