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의 가족은 여성이 남성에게 예속되고, 부부관계보다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한 마을이 가족처럼 서로 협동하여 고된 농사일을 하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협력하여 해결해 나갔다.
즉 개인보다 가족을 우선하고, 가족적 인간관계를 가족 이외의 사회관계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가족주의적 사회였다.
그렇다면 기독교 문화에 있어서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
마태복음 13장 50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즉 개개의 가족보다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된 가족임을 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 교회의 모습을 봐도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서로 돕고, 모든 물건을 공동으로 사용하였다.
또한 교회에서 자주 쓰는 말인 “형제”, “자매”등의 단어도 이런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옛날 우리 전통사회와 초기 기독교 교회의 모습은 유사한 점이 많다.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하고 어려운 일을 공동으로 해결해 나간점 등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집단을 결속시켜주는 것이, 개인이 할 수 없는 것을 여럿이 힘을 모으면 해낼 수 있으므로 집단의 이익을 도모함으로 개인의 이익 또한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이 된 것에 비해 기독교 사회에서는 믿음과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 집단을 유지하는 결속원이 되었다.
현대사회의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우리나라의 가족은 점점 핵가족화 되어가고, 자신의 가족의 안위와 이득만 챙기게 되는 가족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이익이 집단의 결속원이 되어서는 환경과 사회의 변화에 금방 집단의 결속이 풀어지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서로의 신앙으로 하나 된 진정한 기독교적 공동체 안에서라면 어떠한 상황의 변화에도 집단의 결속력이 약해지지 않는 진정한 가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