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 보면, 마음이 아파서 몸도 아프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로 몸이 아파서 마음까지 아파지는 경우도 있지요.
나름 아등바등 열심히 산다고 살고 있는데,
가끔 한번씩 몸이 고장납니다.
이번에는 호되게 아팠지요. 수영이나 요가는 물론이고,
항상 '내 몸보다 먼저'를 외쳤던 가족도 부담스럽기만 했습니다.
매일 피부과로, 정형외과로 출석부에 도장찍듯 다니다 보니
정말 많이 호전 되었습니다.
처음 아기 낳았을 때 부종이 심했어요. 다리가 주로 부었는데, 누르면 살이 금방 원래
대로 돌아오지 않고 한참만에 되돌아 오곤 했지요. 그때 (미국 살 때 였는데)동네에서
조그많게 동양마켓을 하고 있던 아주머니가 늙은 호박을 구해다 주셔서
그냥 삶아 아무것도 넣지 않고 먹었더니 수삼일 만에 부종이 싹~ 빠졌었지요.
사실 자라오면서 거의 도시생활만 했던 저로써는,
지금이 늙은 호박 구하기 쉽지 않은 때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다짜고짜 '질문과 답변'방에 '늙은 호박을 구한다'고 떠~억 하니 써 놓았지요.
여러분이 연락주셨는데, 경주 사시는 이영희님께서 직접 농사지으셨다는 늙은 호박을
보내주셨어요. 값을 치르겠다고 누누히 말씀드렸는데 안받으시겠다고 해서
죄송한 마음에 겨우 택배비만 드렸습니다.
택배비를 송금하고 풀어 보니, 늙은 호박에, 앵두 효소에, 말린 모과까지...(늙은 호박 말린 것
인줄 알았습니다 ^^;;)
'먹고 몸만 좋아지면 된다'고 문자 메세지까지 넣어주셨어요.
대상포진때문에 얼굴이 띵띵 부었었기 때문에 아픈 이후로 친정에 가지 않았었습니다.
친정엄마가 속상해 하실 것이 뻔히 보이니까, 가보고 싶어도 가지 못했지요.
이영희님 때문에 친정엄마가 바리바리 싸 준 것 같은 감동에, 가슴이 찡~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또 그제는 입맛 잃은 남편과, 시어머님때문에 간장게장 사러 갔는데...
아팠다고, 이 반찬 저 반찬 해서 진수성찬 상을 받았습니다.
사 온 게장도 제가 먹어 본 간장게장 중 최고였지만,
부탁드리지도 않은 겉절이를 해서 싸 주셨어요.
쑥가루와 보리가루로 만든 빵도 금새 해서 따끈따끈 싸 주시고~
갈 때마다 넓은 가슴으로 반겨 주시는 그 분이 자꾸만 좋아집니다.
집에 와서 끼니때 마다 그 겉절이와 밥을 먹는데 자꾸
가슴이 찡~ 눈물이 핑~ 합니다...
일전에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서 부천 사시는 김수정님이 수세미효소와
말린 곰보배추도 보내주셨고, 변현정님도 티벳버섯과 카스피해를
보내주셨는데... 저도 곧 나눔으로 인사드리려고 해요.
지금 왼쪽 팔이 많이 아파서 일을 잘 못하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또 한번 감사드려요.
뭐니뭐니 해도 무료나눔 처음 받았던 것은 맹선생님표 족발이였는데,
카페 활동 시작한 지 막 얼마 되지 않아서 였어요.
무료나눔방에 워터파크 이용권 떴길래, 못 가 본 휴가를 가보겠다고,
두 손 번쩍 들고 말았지요.
맹선생님께서 제가 무안하지 않게, 워터파크 이용권은 다른 분께 양보하고
'위염에 좋다는' 족발 갖다 먹으라고 하셔서,
야밤에 남편과 그많은 족발을 다 발라 먹었었지요.
요즘은 여기저기 카페를 돌아다니며 무료나눔만 받고 잠수타는 사람들 많습니다.
제가 무료나눔 받고 잠수탈 놈(?)인 지 아닌 지 알아 보시는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건 지는
모르지만, 감사해서라도 전음방 활동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엊저녁 남편에게 자랑을 하며 말했더니,
'얼굴도 모르면서 그런 귀한 것들을 그냥 줘? 이상한 동네네~' 합니다.
이상한 동네라도, 상처받은 몸과 마음 어루만져 주는 전음방 동네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주절주절 길었습니다... ^^
첫댓글 ㅎㅎㅎ 이상한 동네가 바로 전음방이지요....
ㅎㅎㅎ 멋진 동네....매력있는 동네지요..
금희님 마주하진 못했지만....정이 가요...
얼른 나으세요~~
멀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김경숙님과 시간이 어긋나네요. 그래도 언젠간 뵙겠지요. ^.* 감사합니다~
그게 정이 듬뿍묻어 나는 아름다운 우리 정음방의 매력이 아닐까요? 그호박먹고 어서 나으세요. 그게 보담하는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
보내주신분 마음이 고마워서라도 드시고 얼릉 빨리 나으세요^*^ 보기 좋습니다,
이상한 동네 맞지요... 제가 다른분들께 이런 카페가 있다고 말하면 참 이상하군 합니다.. 그중 젤로 이상한분이 맹지기님 아니신가 싶어요.. 약나무 구하신다고 겨울에 산에 가신적 있잖아요.. 저 그 때 많이 울었어요... 내 일도 아닌데 얼마나 감동받았다구요.. 나눔한다던지 누가 아프기라도 하면 다들 자신의 일인양 나서는 동네가 또 있을까 싶어요..
이금희님 글을 읽으니 맘이 뿌듯합니다.정이 넘치는 분들을 보니 덩달아 기분 좋아요.빨리 쾌차하세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니 참 좋아요 ...
글을읽는 제눈에도 눈물이 거렁거리네요,,,,대상포진 저도 걸려봐서 알아요,,,,예약된 손님들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기 위하여 병원 첫시간에 링거맞고 약먹으며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이금희님,,,,어서 쾌차하셔서 전음방의 감초처럼하게 전음방에 맛을 내 주세욤^^* 저도 전음방이 너무 좋아요,,,,,
대상포진 고생 엄청합니다. 또 힘들면 재발합니다. 조심하시고 내몸 내건강은 나밖에 못돌봅니다. 가족도 중요하고 친척도 중요하지만 나보다 중요하지않습니다.
전 그거 많이 느낍니다. 건강하세요~
이상한 동네 맞습니다.......이상해서 좋은 동네지요
============== 여러분들 댓글에 기분이 좋습니다~ 친정엄마 보러 갑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이상한동네 ㅎㅎㅎ맞습니다 저두 몆일전에 이웃집에가서 염치없이 늙은호박 내가 부어서 먹어야한다고 달라했더니 선뜻 주시더군요 ㅎㅎ그거먹고 괜찬았는데요 그넘에 고추심고는 삼일 디게 아프고는 또다시 붓는겁니다 눈을 뜰수가 없을정도로요 또 호박달라는소리 못하고요 메밀차가 생각났어요 종일 정말 하루종일 메밀차 먹었더니 부기가 빠지더군요 이금희님은 가입하시자마자 열심히 댓글다시고 글올리시고 열심히 하셨습니다 얼렁 나으세요
얼릉 나으시길 바랍니다 읽는 내내 따뜻해지내요
서로 나누는 정을 보니 감동입니다....
하하하
병원보다 더 유명한 의사 전음방회원
약국보다 더 좋은 약이 있는 전음방 이라고 말해야 하나요~~~~~~~
그러나 환자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하하
정이 넘치는 이상한 동네네요 감동 백배
갠히 기분좋아지고 행복해 지는 정말 이상한 동네..맞습니다 맞고요..
저또한 전음방의 따뜻함에 눈물흘린 사람중 한사람 입니다..온돌방 같은 곳입니다..ㅎㅎ
빨리 나아서 예전처럼 돌아오게 해야 할탠데..걱정되시겠어요...
병은 자주 자랑해야 되니.. 몸 조리 잘하세요...
무..턱대고 좋다는 공인없는 약 남용마시고..
관찰하시면서 하세요.. 병은 하나인데... 약은 수백 가지라..
현명하게 대처 잘하시고 나으시길 바람니다..
병원치료 잘하시고 얼른 쾌차하세요 마음이 감동되어 오네요
대상포진이 얼굴쪽으로 왔나봅니다.
지금 친정언니가 대상포진으로 며칠째 병원다니는데 서울은 왜 그렇게 병원비도 약값도 비싼지..
먹고 나아야하는데 낫지를 않아서 결국은 제가 시골병원 제가 다니던 선생님께 부탁들 해서 약을 처방받아서 올렸더니
하루 먹고나니 그렇게 쑤시고 아리던 것이 조금씩 가라 앉는다고하네요. 별것도 아닌 병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지요
저도 몇해전에 입원까지 했어요. 몸에 수포가 나지 않고 몸속에서 대상포진이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다른 병으로 오진해서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지요
따뜻함을 전해주신 분께도 보는이로 하여금 훈훈함을 느낌과 동시에 이렇게 감사 글을 올려주시니 멋집니다
두분의 우정이 오래오래 함께하시고 전음방의 우정이 널리 널리 퍼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한 쾌유가 되셔서 다시는 이런 병을 앓지 않도록 몸 관리 잘 하자구요. 이금희님 이영희님 전음방
친정 잘 다녀오시고 어머니께 어리광도 좀 부리시고 전음방 훈훈함도 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찡하네요 저도 목뒤에 대상포진이와서 힘들엇는데 .....얼른 쾌차하세요
저도 마음이 찡하네요. 나도 지금 호박물을 구하는 중인데 구하기가 어려워요? 오늘 울딸이 애기를 낳아서 구해가야하는데요. 내일아침 소주내리는집 가보려합니다.
이금희님 대상포진 빨리 나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전음방 회원님들의 사랑으로 대상포진 하루 빨리 떨쳐내리라 믿어요.
이영희님의 따뜻한 마음이 이금희님만 감동 시키는게 아니군요. 저도 감동 백배랍니다. *^^*
빨리 쾌차하시기 바랍니다,,,전음방은 다들 언니같고 친정같고 엄마같으신분들이 너무 많고 배울게 너무 많아요~~
음식뿐아니라 사람사는 향기와 정도 배울수 있어 매일 일없이 참새방앗간들리듯이 훑고 갑니다,,
흔적을 남길때도 있고 바쁘면 그냥가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동네 고모도 만났고, ,,,정말정말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이선이님 잘있지요?제가 동네 고모입니다ㅎㅎ
네~~~ 너무 잘있지요!!! 손녀 보신거 봤어요,,많이 자랐죠?? 이뿌던데요??
조용히 감동받고 갑니다... 흐뭇함으로 가슴이 따뜻해졌구요.. 늘 얻어지는게 많은... 완쾌를 빕니다...
전음방은 따뜻하구 정이 넘치는동네 맞아요. 늘~행복하셔요.
따뜻한 정이 담긴 사랑의 글을보며 전음방 회원임이 자랑스럼을 느끼게 하네요.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금희님,엔돌핀이 최고의 명약이지유..분명 금방 나을것 같아요.다 낫거든 몸 좀 아껴 쓰시구려...
========================== 친정 잘 다녀왔습니다~ ^^ 사실 일전에 우울한 글을 올려서 마음이 좀 찜찜했지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 보다는 즐거운 이야기가 좋지 않을까해서 올렸습니다. 저 혼자만 알고 조용히 답하면서 살까 했는데, 좋은일은 널리널리 알리라 했으니 알린 것 뿐입니다. 아마도 저처럼 전음방 때문에 가슴이 찡~ 한 사연들이 꽤 많을 듯 해요... ^^
감동 받고, 뿌듯한 마음으로 한 주 시작합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나누어주신 회원님도 감사의마음으로 받아주신 분들 모두 또 다른 행복의 씨앗을 뿌리셨네요^*^
우리 전음식구들 모두 건강하세요~!
대상포진 엄척 아픕니다....전 몇년전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했습니다...빨리 완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