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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밤새 뒤척이느라 잠을 잘수가 없었는지
성국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희미한 시선을 탁상시계로 가져가는데...시간은 어느새 아침 7시..
성국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폰을 먼저 확인했다.
오늘 엠티를 간다고 했던 그녀가 혹시나 문자라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서 였다.
하지만 텅빈 문자 보관함..성국은 아쉬움에 아직도 덜뜬 눈을 한채로 침대를 벗어났다.
구운몽이란 소설 속 성진은 팔선녀의 사랑을 받게 되지만 그건 한낮 꿈일 뿐이였다.
혹시 지금의 그도 한순간에 무너져버릴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도 믿겨 지지 않은지 멍한 얼굴로 생각에 잠겨있던 성국은
욕실로 들어가 세면대 거울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전혀 변한건 없었다. 설레여 하던 어제 저녁 민성국 그대로 였다.
"훗...성인 아가씨가 내 여자가 되다니....."
성국은 기분이 좋은지 베시시 웃으며 샤워기를 틀어 온몸을 씻기 시작했다.
룰루랄라...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샤워를 끝마친 그는 옷을 차려입고 넥타이를 매기 시작했다.
어제 저녁 고백을 하던 주영의 모습이 떠올라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가는 그..
무엇보다 그를 행복하게 하는건 그녀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했다는 것이였다.
그는 거울 속 자신의 몸을 꼼꼼히 훑어 내리다 서랍을 열었다. 넥타이 핀을 찾을 생각이였다.
그런데 서랍을 열자 단정하게 정리 되어 있는 물건들 사이로 눈에 띄는 작은 손가방
그걸 본 성국은 아차하며 낮은 탄성을 내질렀다.
아직 돌려주지 않은 손가방...그 안에 그녀의 휴대폰이 들어있음에
그녀에게 연락할 방도가 없음을 깨달은 것이였다. 성국은 작게 실망의 한숨을 내쉬었다.
'몇박이라고 했더라? 2박? 하룻밤만 잔다고 했나?
어디로 간다고 했지?...강원도? 그래 강원도 쪽에 펜션이라고 했던것 같은데....하아"
어제 주영에게 끊임없는 애정표현을 해대는 바람에
그녀가 하는말을 자세히 새겨듣지 않았던 스스로를 원망하며 성국은 집밖을 나섰다.
사랑은 사랑, 일은 일, 공과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는 탓이였다.
하지만 회사에 도착해서도 그의 머릿속은 온통 주영뿐이였다.
보고 싶고...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에..
그는 마치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걱정하듯 주영을 걱정하고 있었다.
성국은 검지 손가락을 책상에 두어번 까딱이며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하다가
도저히 궁금하고 답답해서 못견디겠는지 이내 그의 비서를 불렀다.
"네 사장님."
"저기 말이야. 강원도 쪽에 펜션 좀 알아봐줘."
"펜션이요?"
"어. 한국대 학생들이 엠티를 갔다는데...그쪽으로 말이야."
"한국대학교요?"
"어...좀 부탁해."
"네...알겠습니다."
비서가 고개를 숙이며 자리를 벗어나자 성국은 또 한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
엠티에서의 첫날밤이 무르 익어가고 있었다.
낮에 쌓인 피로를 풀려는 듯 준규와 그의 동기 몇명은
오징어와 과자, 심지어 라면까지..안주랍시고 신문지 위에 놓으며
소주 맥주 가리지 않고 여러 종류의 술을 깔아 놓았다.
술마실 준비가 되자 준규는 저만치서 여자아이들과 어울려 있는 주영을 불렀다.
"윤주영. 놀아야지."
"저 술 못마셔요. 선배님."
"어쭈, 빼는게 어디있어? 예전 오티때는 잘만 마시더니..."
"그땐 신입생이니까........"
"못마시면 게임에서 이겨버리면 되지...그럼 주라고 해도 술 안줘.."
손을 양쪽으로 흔드는 주영을 구슬리며 준규는 그녀를 억지로 자신의 옆에 앉혔다.
그리고 주영에게 과자를 건네며 피식 웃는 그..
특유의 보조개를 드리우며 웃음짓자 주영은 더이상 거절하지 못했다.
"자 술 마시기 전에 속이라도 채워둬.."
"그래. 윤주영 안주 많이 먹어둬..."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며 준규의 동기 현준도 안주를 건네자
주영은 샐쭉한 웃음과 함께 입안에 과자를 넣었다.
가장 만만한 3, 6, 9 게임부터 번데기 게임까지 벌칙주를 먹이기 위한 게임이 시작되었다.
술을 잘 못마시는 주영은 무조건 게임에서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였지만
그리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은 게임의 세계에 자꾸만 헛발질을 해대고 있었다.
준규가 주영을 좋아하는 것을 잘 아는 탓에..
모두들 준규를 도와주겠다는 마음으로 억지로 주영에게만 공격하고 있었던 것..
"공"
"공"
"칠"
"빵"
"으앗"
"아싸 윤주영 또 걸렸네."
"아우...이상해요. 왜 나만 걸려요?."
벌칙주를 연거푸 마셨던 주영은 점점 취기가 오르는지 홍조를 띈 얼굴로 투덜거렸다.
그것도 그럴것이, 지금껏 공격이란 공격은 거의 그녀를 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수 많은 공격이 그녀를 향해 몰아지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주영은 어쩔수 없는 분위기에 의해
두눈을 질끈 감고 한잔 한잔의 술을 목으로 넘겨본다.
술에 취해가면 갈수록 피할수 없는 벌칙의 딜레마에 빠져가는 주영..
그녀는 머리가 도는것 같은지 살짝 옆에 있던 준규의 팔을 붙잡았다.
"선배님..."
"어? 주영아."
"저 이제 그만 하고 잘래요."
"그럴래?"
발그스레하게 사과빛으로 물든 주영이 아기같은 작은 손으로 팔을 붙잡자
준규는 긴장한 듯 온몸이 굳어지며 술에 취한 주영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그러자 함께 게임을 하던 그의 동기 현준은 답답한 얼굴로 작게 속삭였다.
"야..야.. 서준규. 뭐야? 기껏 술 먹여놨더니만..."
"나보고 어쩌라고?"
"어쩌긴...데리고 나가서 분위기 잡아서 키스라도 하던지..확 덮쳐버리던지.."
"내가 그렇게 나쁜놈으로 보이냐? 술마신 앨 건들이게.."
"이자식아. 주영이 술 먹이자고 한건 너야. 그럼 왜 먹이라고 한거야?"
"난....단지....."
준규는 단지 술에 취하면 애교스러워 지는 그녀가 보고 싶었다.
그녀를 처음 만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그가 그녀에게 끌렸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술에 취해 베시시 웃고 있던 귀여운 그녀였던 것..
준규는 자신의 어깨에 기댄채 붉은 입술을 씰룩이는 주영을 한번 바라보다 말을 이었다.
"술 취한 모습이 보고 싶었던 것 뿐이야."
"뭐? 이 미친놈을...화악."
준규의 말에 현준은 주먹으로 한대 때릴 기세를 해보이더니 이내 어이없다는 듯 웃어버렸다.
"훗...하긴 젠틀맨 서준규가 술먹이라 할때 좀 이상하다 했다."
그때 였다. 현관문이 열리며 도도한 여학생 하나가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마를 훤히 드러내고 머리를 높게 묶은 그녀는 학과 여협장을 맡고 있는 한수희였다.
"자자...맥주 5박스 협찬 들어왔습니다."
"뭐?....협찬? 맥주 5박스??"
"네네...04학번 애새끼들 몇명 튀어나오십시오."
학과에서 그녀는 무서운 여자 선배였다.
그녀에게 한번 찍히면 졸업 할때까지 아웃사이더로 지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명령조의 그녀의 한마디에 04학번 남학생들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고..
그녀와 같은 동기인 현준이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입을 열었다.
"맥주 누가 보낸건데?"
"주영이 애인이라던데? 주영이 어디있어?"
"뭐?"
"주영이 어디있냐구? 주영이 보고 가겠다고 여기 찾아왔어."
"정말이야?"
수희의 말에 함께 게임을 하고 있던 준규, 현준외 몇명 아이들의 입이 벌어졌다.
주영에게 사귄지 하루 된 연인이 있음을 모르고 있었던 것..
준규의 입가가 급격하게 내려가고 특유의 보조개가 사라졌다.
현준은 그런 준규를 조심스레 바라보더니 수희에게 말했다.
"주영이 지금 좀 취했어. 어떡하냐?"
"이 자식들아 누가 주영이 술 먹이라고 했어?"
"어...그게..."
"주영이 잔다고 전해!!!!!"
망설이는 현준의 말을 낚아채며 굳어진 얼굴의 준규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모든이들의 시선이 준규에게로 향하고..수희 역시 그를 바라봤다.
준규는 자신의 팔을 붙잡은채 어느새 잠이 들어버린 주영의 허리를 한손으로 안았다.
"그냥 돌아가라고 전해줘!!"
"서준규!!"
수희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녀 역시 준규의 맘을 알고 있었다
"여기는 엄연히 학과 엠티장이야.
같은 학과생들끼리 놀고 있는 자리에 남자친구라..그게 말이나 돼?"
"말이 안될건 또 뭐야? 너 지금 하는 행동 유치한 질투로 밖에 안보여. 잔말 말고 주영이 깨워."
"유치한 질투라고?"
수희와 준규사이에 보이지 않는 스파크가 흐르며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평소에 주영의 앞에선 항상 부드럽기만 하던 준규..
그의 얼굴에 웃음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무섭게 굳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런 준규의 맘이 수희는 못마땅하기만 했다.
"그래 유치한 질투. 어?"
준규를 향해 쐐기를 박아버리던 수희의 얼굴이 잠시 놀란 표정으로 변했다.
기다리다 지쳐 직접 주영을 데리러 온 성국 때문이였다.
"제가 직접 데리러....."
*담편 올려요.
첫댓글 질투가 많은 성국이 지금 주영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반응을 할련지.... 그리고 준규에게 일침을 가하는 수희.... 잼나게 돌아가네요.
너무너무재밋다.ㅋㅋ 흥미진진. 준규넘짜증나네.ㅋㅋ
또 어떤질투가 나오련지..ㅋㅋㅋㅋ 존경합니다, 작가님 ㅋㅋㅋ
기다리다가 목빠지는줄 알앗어요 ㅎㅎㅎ 성국이 너무 질투가 심한거같애요 ㅎㅎㅎㅎ
와.. 확 돌아버리는 걸까요??? 이쁘게.. 오래오래 사랑해야 하는뎅.....~~ 주영이의 취한모습 정말 귀여울것 같은데용~!~
ㅋㅋㅋ 성국이 어떠케 나올런지 궁금+_+ㅋㅋㅋㅋㅋㅋㅋ
왕 재밌어요~ 한편으로 준규가 불쌍하고 나쁘기도 해요~ 준규 미워! =3
성국이가 봤어요~~주영이 인제 혼났답
ㅋㅋ
성국이 어떻게 할지 궁금...ㅋㅋ
아~ 뭐야 준규 ㅋㅋ 성국이가 한대 때려버렸으면 좋겠다,, ㅋㅋ
헐!!!이런 ㅡㅡ! 아 준규 !!! ㅡㅡ 왜 술을 먹게한거야!!!!아정말 ㅋㅋ담편보러 > 0<오랜만에 두편 올려주셧네요~
정말 오래 기다렸어요~ 여시님 나빠요~ ㅋㅋ 그래도 이렇게 재밌게 써주셨으니까 용서할께요^ o ^
고놈 참-님 잼나게 돌아가신다니 다행입니다. ㅎ 둘이 자귀사를 하고 나서 첫 부분이라 쓰기가 이 애매했거든요 ㅎㅎ 항상 기분좋은 꼬릿말 잘 받아가요. ㅎ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굿잡이지요님 하하하 흥미진진 하다능 꼬릿말 작가능 너무 좋아한답니다. ㅎㅎ 준규군이 원래능 나쁜 캐릭이 아닌데 요즘 들어 점점 짜증나게 변하고 있죠? 왜 그러냐고 작가에게 물으신다면 작가능 그저 허허 하고 웃지요.;;;;;;
슬픈날의하늘은님 성국군이 담편에서는 커다란 질투를 하지 않아요. 물론 담편 보셨겠죠/ ㅎㅎ 아무리 질투심 심한 성국이라지만;;;;;;가끔은 참기도 한답니다 ㅎ 항상 하는 말이지만 꼬릿말 잘 받고 가요.
v빛바랜추억v님 ㅎㅎ 기다리다가 목...빠질뻔 하셨다니...죄송 하다능..ㅎㅎ 광주 다녀온 사이에 목 빠져버리시지는 않으셨겠죠 ?ㅎㅎㅎ 항상 기다려주시고 재밌어라 해주시니..고마울 따름이예요.
소설사랑현주님 성국군 확 돌아버리지는 않을겁니다. ㅎㅎ 담편 보셨겠죠? ㅎㅎ 가끔은 우리 민성국씨 참기도 하는 남자랍니다. ㅎㅎ 이쁜 사랑을 항상 원츄하시는 님...제가 사악한 기운이 솟지 않은이상 이쁜 사랑할수 있도록 할게요.
은성살앙님 ㅎㅎㅎ 민성국씨가 어떻게 할걸로 다들 기대해주시네요...전 특별히 성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ㅎㅎ 담편 벌써 보셨겠죠? ㅎㅎ 항상 재미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김매다님 담편...다담편 다다담편...보시면 아시겠지만 준규군...점점 미워질겁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나쁘고 어떻게 생각하면 불쌍한 준규...어떻게 변할런지 기대해주세요.^^
별이좋아님 ㅎㅎ 주영양 성국군에게 아주 혼나겠죠? ㅎㅎ 하지만 가끔 성국군도 참을줄 아는 남자랍니다 ㅎㅎ 물론 담편 벌써 보셨겠죠? ㅎㅎ 답꼬리가 늦게 써지니...참 민망하다능;;
아하아님 ㅎㅎ ㅋㅋ 라능 두개로 님의 맘을 표현하시는 센스!!!!! 어떻게 해서든지 꼬릿말을 남겨주고 싶어하시는...님의 센스!!!!ㅋㅋ 좋아요 ㅎㅎ
석이♥님 성국군의 행동을....다들 기대해주시는 군요 ㅎ 담편 벌써 보셨겠죠? ㅎㅎ 답꼬리가 너무 늦게 달리다 보니 허허 민망해요. 다들 알고 계시니...뭘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ㅋ
V유키노V님 하하 그렇다고 준규군을 때리면 안되죠 ㅎㅎ님이 많이 답답하셨나 봐요 ㅎㅎ 아무리 준규군이 저렇게 나와도...우리 성국군에게 안되니..안심하세요.
뒤뚱뒤뚱님 제가 너무 소설을 안올린것두 그렇구...제가 광주를 가보게 되서...못올리게 될 것 같아서...두편 때렸어요. ㅎㅎ 재미나게 봐주셨죠? ㅎㅎ 자꾸만 소설이 늦어져서 죄송해요.ㅠㅜ
온리Dong元♬님 하하하 제가 좀 나쁘긴 하죠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봐주신다니...각성하고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ㅎ 앞으로 파딱파딱 올려드릴게요.ㅎ
ⓛady˙˚♡님 허허 그러게요. 어쩜 좋은지요 ㅎㅎ 항상 재미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ㅎ 열심히 쓰도록 할게요. 기분 좋은 꼬릿말 잘 받아가요.
+_+호호호호호호호!! 이런거 너무 좋습니다 ㅎㅎㅎㅎ 제가 특이해서 그런가요=_= 아무튼.. 얼릉 다음편을 보러가겠습니다^^~~!
뽑뽀하고튀어ㅛ님 특이하다니요 ㅎㅎㅎㅎ 간간히 사악함을 즐기는 저도 있는데요 ㅎ 물론 이 뒷부분에선 엇갈리지는 않을겁니다 .
오우~~~직접 오시었네요~또 삼자대면[아~주영이는 뻗었으니 패쓰~]이 되겠네요~ㅋㅋㅋㅋㅋ
그럼 그렇지...
성국이랑 그그 준규랑 싸움 ㅠ 안됫 ! 이렁이렁 ㅋ 엠티를 왜갔대요 ~
으아ㅏㅏㅏㅏㅏㅏㅏ,ㅋㅋㅋ 후다닥, 다음편을 봐야하겠어요,ㅋㅋ 궁금궁금,ㅋㅋ
어뜨케염.. 성국이가 준규잇는거 보고 +_+♡ 으아하하~ 이 소설은 다른소설하구 좀 달라서 좋네요 소설들은 거희다 비슷비슷해서 재미가 없엇는데 마침 재밋는게 있었꾼요 +_+ㅎ
재밋어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