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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12월 재난 안전 분석…부상자, 6천 500명 이상
최근 5년간 결빙 사고로 9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행정안전부가 낸 `2025년 12월 재난안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도로 결빙으로 인해 교통사고 총 3,944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95명이고, 부상자는 6,589명이다.
얼어붙은 노면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며 발생하는 결빙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2.3%에 이른다.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발생한 사망자 수를 나타낸 비율로, 결빙 사고의 치사율(2.3%)은 일반 노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치사율(1.4%)보다 약 1.7배 높다. 사고 1건당 평균 피해액도 432만원으로 일반 교통사고(242만원) 대비 1.8배 크다.
결빙 교통사고의 피해가 유독 큰 이유는 빙판길에서의 제동 거리가 평상시보다 2~7배 길어져, 차량 제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도로 표면에 형성되는 얇은 얼음막인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월별로 보면, 결빙 교통사고의 절반은 12월에 발생했다. 지난 5년간 12월에 발생한 도로 결빙 교통사고는 1,939건으로, 전체의 49.1%를 차지했다.
1월에 발생한 사고는 1,164건(29.5%)으로, 12월 다음으로 많았다. 한 해에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 10건 중 8건이 12~1월에 집중되는 셈이다.
시간대별로는 밤사이 도로가 얼어붙고, 출근길 차량이 몰리는 오전 8~10시에 805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이어 새벽 4~6시 789건, 오후 12~2시 33건, 오후 2~4시 331건 순이었다.
도로 형태별로는 단일로 구간에서 사고가 가장 많았고, 교차로 주변과 교량, 터널 출입구 등 결빙 취약지에서도 많이 발생했다.
결빙 사고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과속하지 않고 앞차와의 안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면서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 중 차가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기보다, 2~3회에 걸쳐 부드럽게 밟는 것이 안전하다. 또 블랙아이스가 자주 생기는 터널 출입구나 교량 위에서는 반드시 속도를 낮추고 주변 상황을 살피면서 운전해야 한다.
정부는 결빙 위험을 운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온도, 수분 등에 따라 색상이나 문양이 변하는 노면 표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도로가 결빙되면 눈꽃 무늬나 `결빙 주의` 문구가 또렷하게 나타나는 식이다. 뉴시스/일부 정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