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책을 한권 엮었습니다. 저와 함께 윈난을 돌아다닌 6명의 보고서입니다.
이 책을 함께 엮은 일곱 사람은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이기도 하지만 서로 모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 중 한사람인 황성찬은 나머지 여섯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가 꾸린 여행에 우리 여섯 명이 동행했기 때문입니다.
사진가 이갑철과 정일호, 카피라이터 이희인은 윈난에서 열린 사진 워크샵에 함께 했고,
황문주는 고도 4천미터의 루얼까이 초원을 함께 종단한 동지이며, ‘카메라로 세상 보는 법’을 배우고 있는 시인 박노해는
작은 샹그릴라 ‘석두성’을 함께 찾았습니다. 모두 윈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사람들입니다.
여기 모인 일곱 사람은 사진과 여행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지나치는 풍경에 만족치 않고 그 풍경 속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객’이 가질 수밖에 없는 ‘얕음’을 고민하고 조금 더 다가기길 기대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같은 아시아에서 살고 있고 있다는 이야기를 독자들께 건네기 위해 이 책을 상재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성원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자! 이제 구름의 남쪽으로 함께 떠나겠습니다. 바람이 데려다 줄 겁니다.
책 소개
여행자의 낙원, 윈난
윈난에서는 모든 것이 공존한다. 남한 면적의 네 배에 이르는 넓은 땅에는 사계절이 공존하고, 26개 집단에 달하는 소수민족들은 저마다의 마을에서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공존하고, 어제의 옛 도시와 현대의 첨단 문명도 공존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연과 인간이 각자의 힘과 존엄을 지키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경탄이 아깝지 않은 풍경이 연이어 나타나고, 동남아시아에서 티베트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들이 각자의 색깔을 현란하게 뽐내는 곳, 그래서 사람들은 윈난을 여행자의 낙원이라고 부른다.
7인의 전문가가 찾아 나선 샹그리라 가는 길의 표정
푸얼차로 유명한 차의 원산지 시솽반나에서, 압도적인 숫자의 중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관광지 1위로 꼽는 따리와 리장을 거쳐, 수천 년이 지나도록 바깥사람의 때 묻은 발길이 닿지 않은 시원의 풍광을 지니고 있는 석두성, 티베트와 히말라야 설산의 관문에 놓인 꿈의 도시 샹그리라에 이르기까지, 윈난에 매료된 7인의 작가, 사진가, 여행가 들이 저마다의 시선과 시각으로 윈난의 감추어진 표정과 속살을 속속들이 파헤쳤다. 『윈난,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는 그들이 본 윈난의 아름답고 눈물겨운 이야기다.
7개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윈난의 입체지도
일곱 명의 저자는 서로 다른 시선과 시각으로 바라본 윈난의 모습을 때로는 모자이크처럼, 때로는 무지개처럼 직조해서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서성이면서도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보면서도 다른 각도의 앵글을 사용함으로써 윈난의 실체는 한결 입체적으로 조망된다. 게다가 이들은 풍경에 매몰되는 대신, 그 풍경 뒤에 감추어진 가난한 소수자들의 눈물과 땀, 그들의 고단했던 역사에까지 카메라를 들이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로써 지나가는 관광객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넘어, 우리 자신과 21세기의 인류 모두를 포괄하는 문명의 자화상 하나를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행 안내서이자 문명 비평서이고, 사진 여행의가이드북이기도 하다. [인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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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박노해 * 시인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펴내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사회단체 ‘나눔문화’를 통해 대안 삶의 비전 제시와 평화 나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등을 썼다.
이갑철 * 사진가
개인전 <충돌과 반동>을 대중에게 선보인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명동사진상’ ‘동강사진상’ 등을 수상했다.
이상엽 * 사진가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아이들에게 전쟁 없는 미래를> <동강사진축전, 33인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등의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상엽의 실크로드 탐사』 등을 썼다.
이희인 * 카피라이터
코래드, LG애드, 이노션 등을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사진, 광고에서 아이디어를 훔치다』 『현자가 된 아이들』을 썼다.
정일호 * 사진가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사진카페의 주인장이 됐다. 『미안해 사랑해-여덟 살 딸과 서른여덟 아빠의 사는 이야기』 등을 썼다.
황문주 * 직장인
2002년 카메라 ‘로모’와의 만남을 통해 사진에 입문했다. 2005년 이후 중국을 여행하며 빛과 바람을 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황성찬 * 여행가
어릴 적에는 지구촌 곳곳을 다 돌아보고 싶었지만, 이제는 중국 하나만으로도 벅차다는 걸 깨달았다. 중국 내 다양한 민족들의 터전을 돌면서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잠시나마 그들의 삶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한다.
목차
차마고도 따라 푸얼차 고향을 가다 | 이상엽
중국인들의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함께 하는 차(茶)를 윈난 사람들이 처음으로 재배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밀림 속에서 수십 미터씩 자라난 야생 차나무를 수천 년 전부터 가꾸어온 윈난 사람들의 흔적을 찾고자 길을 떠났다. 그 옛날 마방들이 윈난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고자 떠났던 차마고도를 따라 푸얼차(보이차)의 본향으로 불리는 이우정산까지 그 여정을 차의 향을 따라 떠났다.
윈난 남부 시솽반나 멍하이
친구! 멍하이에서 푸얼차 한잔 할까 | 황성찬
지금 중국은 광풍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푸얼차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독특한 맛과 풍취의 푸얼차는 윈난의 특산품으로,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하게 이어진 푸얼차의 관목차밭을 윈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예부터 차를 생명처럼 아꼈던 윈난 지누어족들의 삶의 터전을 비롯하여 근대 푸얼차의 살아 있는 역사인 멍하이의 차창들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윈난 남부 위엔양의 다랑논
늘 그리운 어머님께 | 이갑철
위엔양현 신지에진의 30여 개 부락에는 인간의 손으로 만들었다고 보기에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광대한 대규모의 다랑논들이 있다. 모내기를 위해 논에 물을 가둬놓는 2, 3월에는 이곳을 촬영하기 위해 전 세계의 사진가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저자가 담은 것은 그 광활한 다랑논의 모습만이 아니다. 생계를 위해 삶은 계란을 들고 이곳을 찾은 마을 주민들, 사진가 앞에 포즈를 취하고 얼마간의 돈을 받는 어린 소녀들의 천진한 웃음까지, 그들의 지난한 삶의 모습을 담았다.
윈난 중부 쿤밍에서 따리 가는 길
청보리를 함께 보고픈 그대에게 | 황문주
서남 실크로드의 요충지로 꼽히던 따리는 전 세계 배낭여행객들뿐만 아니라 중국인들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로 꼽는 곳이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탓에 인기 있는 여행지의 풍광처럼 점차 변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을 곳곳에서 윈난 소수민족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쪽 염색의 본고장인 저우청에서 화려한 빛깔로 물들인 면포들이 푸른 하늘을 수놓고 있는 모습은 따리를 찾은 여행객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윈난 중부 나시족의 고향 리장
아름다운 고원의 아침 | 정일호
리장은 윈난에 속해 있으면서도 티베트의 풍광을 지닌 고원지대이다. 사시사철 봄꽃이 피는 곳으로 많은 여행자들은 이곳을 보고 유럽을 떠올린다. 그런 화려한 풍광 속에서도 이곳의 주민들은 소박한 삶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낯선 이방인에게 선뜻 아무런 대가 없이 아침을 준비해 주는 아주머니, 우리네 70년대처럼 아직도 우물가에 모여 빨래를 하는 아낙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리장 인근 바오산 석두성
석두성에 홀로 앉아 너를 부른다 | 박노해
석두성은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고원지대로 땅보다 하늘에 더 가까운 마을이다. 수천 년이 지나도록 바깥사람의 때 묻은 발길이 닿지 않은 시원의풍광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멀리 만년설을 머리에 인 위룽쉐산이 마을을 눈동자처럼 감싸고 있다. 가슴이 시릴 정도로 맑은 공기와 손에 잡힐 듯 떠가는 순백의 구름은 왜 이곳을 ‘구름의 남쪽雲南’이라 부르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할 것이다.
윈난 북부 샹그리라시
너에게 샹그리라를 보낸다 | 이희인
중뎬이라는 원래의 이름을 버리고 샹그리라라는 꿈의 이상향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그곳을 찾았다. 샹그리라는 중국과 소수민족들의 문화가 차츰 퇴색해지면서 티베트인의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들머리이다. 비가 적은 계절엔 말과 양들을 먹이는 초지가 되고 물이 차면 호수가 된다는 나파하이. 그리고 나파하이 너머로 첩첩한 티베트 히말라야의 능선이 이어지는 그곳, 아마 신의 거처가 있다면 필시 저런 땅이리라.
윈난 서부 누강대협곡
대협곡에서 만난 아름다운 교회 | 황성찬
누강이 만든 대협곡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윈난 소수민족 마을을 찾았다. 이곳 주민들은 계곡 건너 마을로 이동하기 위해 쇠줄 하나에 몸을 내맡긴 채 강을 건넌다. 척박한 환경 속에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네들의 맑고 고운 미소만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으리라. 그들의 낯설지만 포근한 삶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았다.
윈난 동부 푸저헤이
아름답지만 가슴 시린 윈난 농촌 기행
나머지 9억의 사람들은 무엇으로 사나 | 이상엽
윈난 동부의 푸저헤이는 자연의 혜택과 주민들의 적극성으로 성공한 마을이다. 특별한 관광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빼어난 풍광과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그들의 농촌 가옥들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반면 윈난의 서부 지역은 전형적인 중국의 농촌 마을로, 궁핍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날아오르는 중국의 발판은 ‘저 낮은 농민들의 삶’에 있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중국 농촌 마을로 발길을 옮겼다.
이상엽
웹진 http://image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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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폰 017-326-9921
첫댓글 뜻밖의 메일 한 통에 깜짝 놀랬습니다. 운남성에서 만났던 사람의 이야기가 책으로 묶여 나왔군요. yunnan은 참 여러가지 의미와 느낌과 기억이 공존합니다. 아름답고 추하면서 그립고 때론 지겨운....그 모든 느낌의 총체들이 묶여져 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와 아님 저와 비슷한 삶의 배경들로 살아냈던 사람들이 모여서 따로 또 같이 가는 여행을 책으로 묶었군요. 한때 꿈을 꾸었던 사람들이 각자 다른 삶의 이력을 가지고 또 다시 꿈을 꿉니다. 그 꿈이 어느날 뜻밖의 메일처럼 내 앞에 나타나길 기대하면서 책 한 권 추천합니다.
이곳이 제가 지금 있는 곳 윈난성...,, 윈난 멋진 곳이죠,,, 아마두 많은 분들이 궁금할텐데,,,, 여행하기도 좋고.,,,사진찍기도 좋은 곳이죠,,,,, 제가 여행하면서 좋은곳이라 느껴서 다시 온곳이죠,,,*^^*
오...끝까지 읽어질지 모르겠지만...(요즈음 책의 끝부분을 본 적이 없어서^^) 꼭 한권사서 읽어보렵니다. 책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