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 A의 아르헨티나 대표 미드필더/공격수 클라우디오 로페스가 멕시코 프리메라리가의 명문팀인 클럽 아메리카로 1년간 임대되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좌측 공격수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특유의 스피드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 로페스는 그동안 팀의 재정 문제로 인해 라치오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며 동리그 AC 밀란과 유벤투스 합류에 대한 소문도 있었지만 현지시각으로 2일 밤 있었던 구단 이사회에서 아메리카 임대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에서 활약하던 1999/00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라치오를 상대로 맹활약했던 로페스는 당시 그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라치오로 2880만 유로(19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탈리아 무대로 진출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2002/03시즌을 제외하고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끊임없이 그를 괴롭힌 무릎 부상도 그의 활약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지난시즌 초에는 전성기를 구가했던 발렌시아로 재이적이 유력했지만 연봉 조건에 불만을 품은 로페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유럽과 남미를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리그 제도와 열기를 자랑하는 멕시코 프리메라리가에서 아메리카는 크루스 아술과 네카사, 티그레스 등과 함께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고 있다. 98년 월드컵을 통해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전천후 공격수 콰테모크 블랑코를 비롯하여 미드필더 파벨 파르도, 칠레 대표 공격수 레이날도 나비아, 스페인 리그 데포르티보에서 팀을 100년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끈 브라질 출신 테크니션 잘밍야 등이 현재 아메리카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해에는 유럽과 남미 명문팀들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창설한 대회인 '챔피언스월드'에 초청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간판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갖기도 했다. 현재 멕시코 리그에는 크루스 아술에 공격수 루시아노 피게로아와 세사르 델가도라는 아르헨티나 대표 선수들이 활약 중이며 아메리카에도 세명의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이 뛰고 있어 로페스의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 감독인 로베르토 만치니(인테르 밀란)을 비롯하여 공격수 베르나르도 코라디, 미드필더 스테파노 피오레(이상 발렌시아), 수비수 주세페 파발리와 시니사 미하일로비치(이상 인테르 밀란), 역시 수비수인 야프 스탐(AC 밀란)을 떠나 보낸 라치오는 로페스까지 빠져나감에 따라 극심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재정 위기로 1부리그 참가에 필요한 860만 유로를 마련하지 못해 하부 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처했던 라치오는 클라우디오 로티트라는 사업가가 경영권 참여를 조건으로 2100만 유로를 투자하면서 이를 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