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老馬之智(노마지지)
[字解]
老 : 늙을 노 馬 : 말 마 之 : 의 지 智 : 슬기 지
[意義]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으로,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저마다 장기(長技)나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出典]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 상편.
[解義]
춘추시대 오패(五覇)의 한 사람이었던 제(齊)나라 환공(桓公) 때의 일이다.
어느 해 봄, 환공은 명재상 관중(管仲)과 대부(大夫) 습붕(隰朋)을 대동하고 고죽국[孤竹國:하북성(河北城)내]을 정벌하였다.
그런데 전쟁이 의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그해 겨울에야 끝이 났다.
그래서 혹한 속에 지름길을 찾아 귀국하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전군(全軍)이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져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말하였다.
“이런 때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老馬之智可用也(노마지지가용야)].”
즉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 놓았다.
그리고 전군이 그 뒤를 따라 행군한 지 얼마 안되어 큰길이 나타났다[乃放老馬而隨之 遂得道行(내방노마이수지 수득도행)].
또 한번은 산길을 행군하다가 식수가 떨어져 전군이 갈증에 시달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습붕이 말하였다.
“개미란 원래 여름엔 산 북쪽에 집을 짓지만 겨울엔 산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산다. 흙이 한 치[寸]쯤 쌓인 개미집이 있으면 그 땅속 일곱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다.”
군사들이 산을 뒤져 개미집을 찾은 다음 그곳을 파 내려가자 과연 샘물이 솟아났다.
이 이야기에 이어 한비는 그의 저서《한비자》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관중의 총명과 습붕의 지혜로도 모르는 것은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으로 삼아 배웠다. 그러나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이 어리석음에도 성현의 지혜를 스승으로 삼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닌가.”
노마지지란 여기서 나온 말인데, 요즈음에도 ‘경험을 쌓은 사람이 갖춘 지혜’란 뜻으로 사용된다.
[同意語]
노마식도(老馬識道)·
노마지도(老馬知道)
[English]
-The old horse knows the way.[노마식도(老馬識途)]
-The devil knows many things because he is old.
[악마가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은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An old dog barks not in vain.[늙은 개는 쓸데없이 짖지 않는다]
-An old ox makes a strait furrow.[오래된 도끼가 반듯한 이랑을 만든다]
-If you wish for good advice, consult an old man.
[좋은 충고(忠告)가 필요하거든 노인에게 물어라]
-They who live longest will see most.[가장 오래 사는 사람이 가장 많이 알게 된다]
-The experienced people know the rope.[경험 많은 사람이 요령(要領)을 잘 안다]
*rope: 밧줄, 비결, 요령
-Live and learn.[오래 살고 볼일이다]
-One who has been around.[여러 가지 경험이 많고 많은 사람]
출처:NAVER백과사전,풀어쓴 중국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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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말에게 길을 묻다 |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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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말에게 길을 묻다 멀리 있는 나라로 전쟁을 하러 갔다가 곤경에 처한 군대가 있었습니다. 적군의 꾀에 빠져 모래와 자갈만 가득하고 물과 풀은 찾아볼 수 없는 험한 땅에서 길을 잃었던 것입니다. 또 독사와 맹수들이 득실거려서 빨리 빠져나가지 않으면 군사들을 모두 잃을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군대를 지휘하던 사람이 늙은 말들을 풀어 길을 찾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사람도 찾지 못하는 길을 말이 어떻게 찾겠느냐고 비웃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늙은 말들의 경험은 믿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늙은 말 몇 마리를 풀도록 했습니다. 결국 늙은 말들은 처음 왔던 길을 찾아냈고 길을 잃었던 군대는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중국 춘추시대 제(霽)나라의 재상을 지냈던 관중(管仲)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늙은 말의 지혜'를 뜻하는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다고 해도 경험을 따라갈 수는 없지요. 주변의 '늙은 말'들의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그렇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도 역시 경험이 필요합니다. '어린 말'일수록 '늙은 말'의 경험을 우습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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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管仲, BC?~645) 중국 춘주시대에 제나라의 재상을 지내며 부국강병책을 시행해서 제환공을 춘추시대의 가장 강력한 다섯 패자 중 한 사람으로 만들어 냈다. 제갈량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던 춘추시대 중국 최고의 정치인이었으며, '관자(管子)'라는 책을 남겼다. 포숙과의 돈독한 우정은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고사성어로도 유명하다. | | |
글.막시무스/문화평론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