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인해 국내 치매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환자 수는 2011년 약 29만5000명에서 2015년 약 45만9000명으로 연평균 11.7%씩 증가했다. 치매에 걸리면, 초기에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병원을 빨리 찾기 위해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 3가지를 알아본다.
◇우울하고 짜증 자주 낸다면
갑자기 우울해지고 감정변화가 심한 것도 치매를 의심해야 할 증상이다. 치매 초기에는 인지능력 저하와 함께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데, 이로 인해 매사에 의욕이 줄고 무기력해지는 등 우울증이 나타난다. 우울하지 않더라도 평소와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전에는 반응하지 않던 일에 짜증을 내거나, 이유 없이 의심이 는다면 병원을 찾아 치매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귓불에 대각선 주름 있다면
귓불에 생긴 대각선 모양의 주름도 치매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다. 최근 경희의료원과 삼성의료원의 공동 연구결과에 따르면, 귓불에 주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2배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귓불의 작은 혈관이 약해지면서 주름이 지기 때문에, 주름이 뇌혈관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라 추측한다. 이외에도 귀불 주름은 심장 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 미국내과저널(AJM)에 따르면, 급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241명 중 78.8%에서 귓불 주름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기억력 저하, 길 잃고 단어 생각 안 난다면
예전보다 기억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일 수 있다. 기억력이 떨어졌으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정도라면 단순 건망증이나, 평소 자주 하던 일을 잊거나 실수를 반복하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보통 ▲방금 일어난 일을 잊거나 ▲늘 다니던 길이 헷갈리거나 ▲대화 중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거나 ▲감정적인 행동을 자주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건망증 환자는 자신의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노력하지만, 치매 전 단계 환자의 경우 자신의 기억력 저하를 아예 모르거나 부인한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경도인지장애를 앓는 노인은 정상 노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으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