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금 요가를 합니다.
45 분 정도 몸 고생을 시키고, 2~3분간 명상 시간을 갖습니다.
전 언제나 눈을 감고 명상을 했고,
집에서 좌선을 해도 눈을 감고 했습니다.
눈이 안 떠지고, 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졸리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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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눈이 떠졌습니다.
아주 동그랗게 크게 떠졌습니다.
남들이 보면 화난 사람 처럼 보인다고 얘기할 정도로 눈이 커다랗게 떠졌습니다.
나의 코를 보게 되었고,
콧등의 오른쪽을 주로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의식을 해서 콧등의 왼쪽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잠깐 무심하면 저절로 콧등의 오른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삐딱하게 세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쪽도 보이고 저쪽도 보이고 두루 두루 보여야 하는데,
한 쪽으로 치우친 상태로 세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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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크게 떠지는 건 좋은데,
표정이 엄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얼굴에 웃음이 항상 가득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웃음, 원만한 표정으로 봉공하라는 말씀도 기억하고 있는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눈 커다랗게 뜨는 게 좋았거든요.
많이 보고 제대로 보고 크게 보고 똑바로 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요.
집으로 돌아 오면서 피씨방 사장님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집에 들어가세요."하면서 친절하게 인사를 해 주시더라고요.
저도 "예 들어갑니다."하면서 웃으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피씨방 사장님을 뵙자마자 아마도 웃음을 보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인사를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눈 똑바로 뜨고 살아도 된다.
사람을 만나면서 인사를 하고, 얘기를 하고....
웃으면서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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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을 약간 설쳤습니다.
아들이 자살을 하고,
엄마가 슬퍼서 자살을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한 2시나 3시 정도였습니다.
슬퍼하면서 위로하면서 잠에 다시 들었습니다.
늦잠을 잤습니다.
10시쯤에 눈이 떠졌습니다.
분명히 어제 10시에 잠자리에 들었고,
한 30분 뒤에 잠들었는데...
대개 6시에는 눈이 떠지는데...
목공 연습하느라고 힘도 들었고,
아마 군대였다면 소원수리 나오고 얼차려 시키는 지휘관 영창가는 일이 벌어질 정도로
요가를 시키는 선생님 덕분에 아주 쎄게 몸을 고생시켰더니
힘들었나봅니다.
10시쯤 눈이 떠졌을 때 꿈이 생각났습니다.
내 꿈이건, 내 생각이건, 또 다른 뭐든지간에...
천도제를 지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아는 게 거의 없었는데,,,
영천영지 영보장생
만세멸도 상독로...
이 정도가 기억났습니다.
한 30분 정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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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시: 사우나 일단 5분 하고,
온탕과 냉탕 왔다 갔다 하면서,
냉탕에서 서서하는 요가, 앉아서 하는 요가 하고,
몸비비기, 수건으로 팔 운동과 어깨운동하기.
~ 12시 30분: 전서 공부.
사람의 죽음과 보내는 일. (아 좀더 유념하면서 더 잘 보아야겠다. 많이 까먹었네.)
염을 할 때 예복이나 외출복으로 하고. (이건 꼭 기억해서 유언장에 써 놔야지.)
- 나중에 혹시 법복을 받게 되면, 그걸 입고 가야지.
섭섭함. 더는 못보니 섭섭한 거구나. 이런 게 섭섭한 거구나. 국어 의미 공부.
~ 1시: 아들의 태권도 겨루기 대회 준비.
두 발이 땅에 떡하니 달라 붙어 있기도 하고, 날렵하게 하늘을 날아다닐 수도 있어야 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속도가 느려지고.
(아, 어제 자기 전에 아들과 한 말.
겨루기하면 서로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하는 거라서 아빠는 걱정이야,
근데 한 달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대회에 나가는 것이 정말 대단한 거야,
아빠는 그게 자랑스러워. )
Wii 라는 컴퓨터 게임을 틀어 놓고,
야구, 볼링, 테니스, 권투 하면서 자세 훈련.
예전에는 잔소리좀 그만 하라고 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태권도와 관련시켜 얘기하니까
듣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어떻든 듣더라고요.
~ 1시 30분: 점심 식사. (오늘은 게을러서 아침을 굶었습니다.)
~ 2시 : 뒷산에 올랐고.
~ 5시 :
1) 썩고 있는 나무 밑둥을 자르고 다듬으면서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톱질하고 끌질을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껍질을 벗기고 속살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푸석푸석하면서 나무속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냥 멋있게 썩게 내버려둘 걸 후회했습니다.
예전에도 썩은 나무로 조각을 하다가,
이 부분을 도려내면 괜찮겠지, 조금 더 도려내자, 조금만 더...
이러다가 결국 나무가 부러졌습니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하지 못하고,
똥 흙으로는 담장을 고치지 못한다.
대종사님은 죽은 사람도 살려 내시고,
망한 사람도 한 마음 다 잡으면 된다고 하셨으니...
정말 한 없는 분이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2) 가지치게 된 큰 나무, 썩지 않은 나무를 자르고 껍질을 벗겨서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냥 원기둥입니다.
속살이 하얗게 보이면서 아주 예뻤습니다.
예쁘게 잘 마르라고 얘기해 주고,
햇볕에 그냥 두고 와서 걱정을 했지만,
갈라져도 예쁠 거라고 생각하고,
돌아왔습니다.
3) 밤에 제 때 잠을 잘 자기 위하여, 낮에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조금 모자라는 것 같은데,
9시 30분 쯤에 아버님이 담그신 과일주를 한 2잔 정도 마셔야지.
아~ 소주는 독해서 버거운데...
맥주를 마시면 패트병으로 한 자리에서 다 마시니...
이것도 부담되고...
6시에 일어났더라면 이런 걱정 안할텐데...
정종 2잔 정도 마시면 아주 좋은데...
에고 술 생각. 걱정하면서 해도 지금 웃음을 띄면서 하고 있습니다.
역시 적당한 술은 좋은 거여~
쩝. 연고 없이 술을 말며...
열심히 암송하면서 밤에 2잔 정도 마시겠습니다.
앗 벌써 6시 20분.
직업 공부 40분하고, 7시에 집에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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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는 다시는 가난해지기 싫어합니다.
산에 올라 부자가 되었습니다. 다시는 산을 멀리하면서 도시로 돌아가지 않고 싶습니다.
나무와 가까이 하면서 부자가 되었습니다. 다시는 돈 주고 사면서 가치를 망각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 길 떠나기는 어려워도, 그 길로 일단 나서면 다시 옛 장소로 돌아가는 게 싫어지고, 혹시 돌아가게 될까봐 걱정을 합니다.
좋은 법연으로, 그 인연의 그 인연의 그 인연으로 계속 이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기도합니다.
첫댓글 하루 일과를 아주 자상하게 기록하시네요 ... 그런 나를 그대로 스스로 인정할수 있다면 그것이 부처이고 부처의 삶이지요
고등학교시절까지는 공부 시간표를 매일 짰습니다. 대학생시절부터 참 목표를 생각도 하지 못했고 그러니 시간표도 필요 없었습니다. 급하면 마구 하면 됐으니까요. 이젠 모든 일을 천천히 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바삐 챙기려고 합니다. 주색낭유하지 말고 한 시라도 낭비하지 말라고 하셨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