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아나키스트님의 글을읽다가 넘, 슬퍼서 마음이 아픔니다.....
어렸을적,첫눈이 내렸을적입니다. 온마을이 하얗게 더깨를 덮어쓰고 있었습니다.
마당에도,댓돌 깜장 고무신위에도 볼쏙하니 흰눈을 덮고 있습니다. 대문위 공간을 엄마가 장독대를 삼았었는데.
점점이 까맣게 내리는눈이 까만 장독을 하얗게 공략하고 있더랬습니다.
눈이 마을을 하얗게 덧칠하면, 소리도 공명을 울리는 소리가 남니다.
소리마저 눈속에 갖혀서 웅웅하니 귓속을 울립니다.
마을,아니 집대문 밖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동네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흥이 잔뜩실린 목소리들,...
댓돌위 검정고무신을 툇마루에 탈탈털어 눈을 걷어내곤 서너겹 양말을 덧데신은 발을 축축한 고무신에 끼어넣곤
동네 아이들 소리가 난곳으로 무조건 튑니다....
"종원아~ 옷젖는다 어여 들어온나~~~"
엄마가 빨래감이 늘어날까, 애가 탑니다.
동네 우리가 자연히 모이는 놀이터, 사거리 전줏대로 동네 아이들이 다 모였었나봅니다.
아무것도 안해도 신이나서 펄쩍펄쩍 뜀니다. 동네 검둥개들도 내리는 하얀눈을 할딱할딱 받아먹으며 내 치달리고
있었습니다.....이,충만함이라니,,..
근데, 한무리의 아이들이 땅바닦을 아니 한아름 눈뭉치를 둘러싸고 무엇인가 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보다가 깜짝놀랐습니다.
익현이,...우리중 제일 잘나가는 아입니다. 동네에서 제과점을 번듯하게 하고 있는집 아입니다.
모두가 그애한테 잘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곰보빵 한조각 맛볼수있고, 한조각 사탕이라고 맛볼수있습니다.
티브이는 오직 그애집에만 있었습니다. 마린보이,...바다의 왕자 마린보이를 보자면, 그아이한테 밉보이면 안됐었습니다.
익현이 그아이가 딱총, (넓따란 종이에 화약이 점점이 박혀있는데 성냥알만한 크기의 화약을 종이에서 뜯어내어서
총에 제워넣어 쏘는총) 으로 눈속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새앙쥐, 아니, 막 엄마품에서 빠져 나온듯한 새끼쥐를 겨냥해서
새로 장만한 딱총으로 사냥하고 있었습니다. 딱~ 하는 소리에 풀쑥~ 하며 반응하며 진저리를 치는 새끼쥐,...
앞뒤 젤겨를이 없었습니다.....익현이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한껏 재미있어하는 아이들,....
무슨 말도 안했을겁니다.막무가내로 가로막자 그네들이 다른곳으로 옮겨갔습니다.
어차피 움직이지도 않는 새앙쥐에 시들해졌겟지요.
"종원아 임마, 너,오늘 우리집 오지마~ " 아, 오늘 마린보이, 보지못할거 같습니다.
아이들이 모두간후 새앙쥐를 조심스레 손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머리가 무거운듯 코를 제손에 박고 까들 까들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울집, 뒤뜰 굴뚝아래가 암만 추워도 제법 따습니다.항시 불을때니 그곳은 한겨울에 바람막이 충분히 될듯싶었습니다.
봄이오면 아버지가 집수리에 쓴다며 작은 흙으로 만든 굴뚝같은것을 한쪽에 쌓아놓았습니다.
전, 부엌으로 가 밥 한줌을 가져다, 그 새앙쥐 새끼 입맞춤하게 앞으로 놓아두곤 자리를 떠났습니다.
눈이온저녘, 찬바람이 밤새 불었습니다.
처마를 훔치며 지나가는 소리가 쇳소리가 된듯 거칠기만 합니다. 문풍지로 비치는 나뭇가지 그림자가 밤새 진저리를
치고 있었습니다.
전, 밤새 집 뒤뜰 생앙쥐가 걱정이 되서 밤을 설쳤습니다.
아침, 식전에 새앙쥐가 어찌됏나 보려고 집 뒤뜰로 갔었습니다.
제발, 제가 준밥을 먹고 기운차려서 자기, 아니 새앙쥐 지집으로 찾아가기를 기도했었습니다.
조그만 굴뚝안, 제가 소복히 쌓아준밥이 고대로 있었습니다.
얼음장같은 바람이 밥을 고스란이 하얗게 얼어붙여 놓았었습니다.
근데, 마술과도 같이 그 새앙쥐가 없었습니다.
어찌되었을까요,....살아서 돌아갔기를 어린마음에 간절히 빌었었습니다.
휴~ 어린날의 초상이랄수가 있겠습니다.
순수했던 어린아이,...그가 지금, 아직 내속에 남아있기를 빕니다......
첫댓글 순수 한 마음 입니다......세상 이 아무리 험해도 힘들어도 마음 만은 때 묻지 마시고 그대로 쭉............고희 가지 지니 소서.........
예, 제,어린날 그대로 그마음이,....
옛추억의 회상하며 사는 순리대로 사는게 우리네 이생 아닐런지~~
어리시절 추억은 한편의 동화가 아닐런지요,...그시절, 그리워 집니다.
우리 어릴때 쥐잡는날도 있었죠
장죽님, 그저 그렇다는 말입니다, 남성, 여성, 말고 제 삼의 성이 있다고 하는데 장죽님은 아십니까? 저는 감수성이라고 합니다...ㅎㅎㅎㅎ
꽃남씨가 종원씨구나~~~~~풉
알써요~~~종남씨 ㅋㅋ 그냥 한번 불러 봤슈~~~~ㅎㅎ
아그,...종남인 우리 형이라니까요,..전 종원이여요,...서울말,....
아니 ~ 얼짱은 꽃남씨에 대해 아는것이 넘 많어~~ㅋㅋㅋ
종남씨는또 우찌 알았을꼬~~안 봐도 천리여~~`ㅋㅋㅋ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네요~ 집에서 기르시는 뚱이떵도 잘 치우실듯~ㅎㅎㅎ
어린날에 초상 젊은날에 초상 중년에 초상까지 때묻지않은마음 간직하세요~
예, 때론 저도 뚱할때가 있어요,...이런마음이,....
전 무조건 쥐 무서워요. 저번 근무때 쥐나와서 갑자기 놀라 나도 몰래 어찌나 소리 질렀던지....
근데 아기 새앙쥐는 모르겠다....음..... 귀여울것도 같네ㅎㅎㅎ
옛날의 기억을 세세하게 기억하시는 꽃남님..
참 머리도 좋은것 같습니다. 꿀뚝대가 따신것... 종이 화약...
지금생각하니 머리가 꺼덕여지네요... 그런것이 있었지.. 하며...
다시 마린보이를 보기위해 얼마나 아첨을 했을꼬.. ㅎㅎㅎ
글 속에서 그 어린아이가 엿보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