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가세 알바는 새벽에 운서동으로 출근을 합니다
운서동에서 원짭을 하는겁니다
투짭은 또가세에서 자잘한 일을 거드는거고
쓰리짭은 오후에 알바만의 일이 있습니다
바쁩니다 쓰리짭을 해서 먹고 산다는게...
운서동은 매주 수요일에 쉬는 날입니다
늦장도 자고 좋겠다구요?
원... 천만에 만만에 콩떡같은 말씀을~
수요일은 국장과 면장을 위한 아침식사 당번입니다
8시까지 주로 빵을 구어서 먹게 해 드려야 합니다
귀찮다고 안 일어났다간 기냥...
차라리 죽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늘도 수요일이 되었심다.
하아.......
맨날 거기서 거기인 빵으로 식사준비를 합니다.
식빵굽고 오똑이 스프끓이고 계란후라이 하고
과일 한두쪽 깍아내고.....
국장은 식빵 껍데기를 좋아하고
스프는 아주 쪼끔에 빵을 살짝 태워야 하고
면장은 노릇하니 구운 빵에 스프를 좋아하고
알짱은 그도 저도 아닌 나머지를 먹어야 합니다
변두리에 살다보니까 식빵은 구입즉시 냉동보관후
수요일 아침에 꺼내서 자연 해동시킵니다
야채 몇가지로 색을 내고 계란 후라이를 합니다
홧김에 소금을 왕창 쏟아붓고 싶은데
나도 두쪽을 먹어야 하니... 꾹 참고 간을 맞춰야져.
빵을 구울땐 무조건 파운드마아가린만 사용합니다
딴거 녹여서 구었다간 맛없다고 난리납니다
저렴한 입맛을 자랑하는 또가세 팀입니다
2년전에 딸기 10 컨테이너를 얻어다 만든 딸기잼.
한동안 딸기냄새만 맡아도 진저리를 칠만큼
일주일 내내 죽어라 딸기잼을 맹글었습니다.
근데 진짜 맛있게 먹고 나눔을 했습니다
대충 뭐... 이렇게 늘어놓고 마구 먹어댑니다.
또가세에서 할 일 없고 존재감도 없는 알짱이
그나마 쫓겨 나지않고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그니까 매주 수요일 아침에 기웃거리시면
알짱이 열심 일 하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빵은 안드립니다 절대로 안드립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알고보면 빡세게..... 집에서 구박 받으며 사는 알바랍니다 ㅜ ㅠ
진짜 재미있게 읽습니다.
매주 연재로 해주심....^^
면짱님이 키가 살짝 크신분이 맞지요?
도토리 키재기라서 누구 키가 살짝 큰지를... ㅎㅎ
여기 세사람은 가로 세로 사이즈가 비슷합니다
차이점은 두건을 주로 쓰는 사람이 면장이고
손수건 헤어밴드를 하는 사람이 국장 입니다
알짱은 그도 저도 아닌 나머지에서 빵 터졌네요 ㅋ 넘 재미있어요~
저는 불량식품 처리 담당입니다
찌그러진거 깨진거 터진거 이런 불량품들이요.
암튼 이뿐 아낙들은 이쁜걸 먹어야지요
저야 뭐... 못생긴거 먹는다 해도 더 이상 망가질 데가 없으니까요.
답답한 뉴스만 가득한 요즘..Tv를 아예 끊고 세상일에 무심한 요즘.. 그래서 알짱님의 글이 더욱 재미있고 유쾌합니다.
위안이 됩니다. '좋은 생각 ' 이라는 책에 글을 한 번 보내심이 어떨는지요. 일상의 글로 감동과 온기를 주는 책이라 알짱님의 글이 딱 좋다고 여겨져 추천해봅니다..
세상이 답답해서 보잘것 없는 글이 위안이라도 된다니 다행입니다
책에 올리는건... 사양하고 싶습니당
우리 형제중에 시답잖게 시인이라고 글쓰는 사람이 두엇 있는데 벨루 맘에 안드는 글쟁이들 입니다.
실제 생활과 글이 안맞기 때문이죠
공식적으로 글을 쓰면 아무래도 위선이 작용을 하게 될까 두렵거든요
그냥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꿍시렁꿍시렁 투덜투덜 거리고 살고 싶습니다.
관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