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이란 말이 있다. 봄이 와도 봄인줄 모르겠다는 말이다.
현관문을 나서면서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하루가 다르다
엊그제만 해도 쌀쌀하던 것이 별로 차갑게 여겨지지 않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뜰에 심어 놓은 매화가 벌써 활짝 핀 걸 보니
우리곁에는 이미 봄이 와 있다.
오늘 아침에 경제기사를 보니 더욱 더 마음이 움츠러든다.
더구나 기자가 표현한 '고꾸라지다'는 말이 간담을 서늘케했다.
기사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해부터 고꾸라지기 시작한 우리 수출은 작년 전체로 8.0% 감소했는데
1분기(-3.0%), 2분기(-7.3%), 3분기(-9.5%), 4분기(-11.9%) 등 하반기로
갈수록 더 악화되는 불안한 모습이다.
대중국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수출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대 중국 수출은 실제로 최근 꾸준히 줄고 있으며 수출 감소폭도
작년 11월 6.8%, 12월 16.5%, 올 1월 21.6% 등으로 확대일로에 있다.
1월에 이어 2월 들어서도 한국의 수출액 격감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감소 폭이 확대되는 등 수출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수출 감소 폭이 경쟁국인 중국이나 일본 인도 등에 비해 훨씬 커 우리 수출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올해 정부의 경제상장률 목표치 달성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22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의 수출액은 366억2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8%나 감소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2월 들어서도 20일까지 수출액이 221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7.3%나 줄었다. 이로써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전체 수출액은 587억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8.3%나 줄었다.
WTO에 따르면 중국의 1월 수출액은 1774억7500만달러로 작년 대비 11.2% 줄었고,
일본은 452억달러로 12.8% 감소했다. 대만도 221억9600만달러로 12.9%,
인도는 210억7600만달러로 13.6% 감소했다. 국가 파산 얘기까지 나도는 브라질도 17.9% 줄어 우리 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아시아 주요 수출경쟁국들에 비해 우리가 월등히 처지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한국의 수출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도국에 끼여 갈수록 경제상황이 어려워져 수출은 급감하고
원화와 달러의 환율이 거의 1300원대로 치솟고 있는데도 해외여행객들은 늘어만 가고 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지금의 경제여건이 예전 IMF사태때 보다도 더 어렵다고 한다.
IMF사태때 나는 영국에 나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원화대 파운드화 환율이 두 배이상 올라가
보따리를 쌀까말가 몇번이고 망설였다.
그 때도 돈많은 부자들은 희희낙낙하면서 유럽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 그들이 고급 식당이나 술집에 들어가 술 한잔 하면서 건배사가 "이대로!"였다.
그들의 눈에는 돈도 별로 없는 넘들이 해외여행이나 다니는 모습이 눈꼴스러워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는 정부나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이 돼서 위기를 타개해 나가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피땀으로 일으킨 이 나라를 여기서 고꾸라지게 해서야 되겠는가?
첫댓글 위 사진이 언제 촬영 한 것이요?
지난 월요일22일 오후 폰카로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