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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유 게시판 스크랩 뮤지컬 엘리자벳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136 12.06.12 14:09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iframe width="420" height="315" src="http://www.youtube.com/embed/_87VYZpOGec"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그건 쉔브룬 궁전 때문이었다.

작년 겨울에 다녀온 노란 궁전 쉔브룬엔 온통 황후 엘리자벳으로 가득 찼었다.

비엔나의 모든 곳엔 그녀 씨씨가 상품화 되어 관광객들을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녀의 삶 또한 드라마틱한 내용들이었고, 그녀의 아름다움이 세간의 사람들에게 더 한층 관심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하였다.

 

우린 어릴적 맞주친 동화에서 부터 공주, 황후에 대한 상상이 풍부하다.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그녀들에 대한 무한한 관심이 어쩌면 더 그녀들의 개인적인 삶을 옥죄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녀들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환상에 만족시켜 주어야 하니까.

 

 

지난 겨울 서울에서 공연할 땐 가보지 못 하였는데 대구에서 한다니 마음이 들썩였다.

언제나 우리딸 혜인이와 공연을 보러 다녔는데 지금은 혜인이가 독일에 가 있어서 누군가를 찾아서 같이 가야하는 숙제가 생겼다.

친구들에게 가자고 하니 누구는 여주인공역의 옥주현이 싫다하고, 누구는 비싸서 못 간다하고, 누구는 공연장소가 오페라하우스면 몰라도 계명아트홀은 싫다고 하고, 남편과 가자하자니 아마도 거절 당할것 같고....

이런 하소연을 카톡을 하면서 혜인이에게 전하였더니

"엄마 혼자 봐라. 좋은 자리에서"

그 한 마디에 용기를 얻어 과감히 R석으로 예매를 해버렸다.

 

지난번 프랑스 뮤지컬 '모짜르트'는 영미권에 익숙한 터라 한 번에 푹 빠져들긴 조금 어려웠었다.

이번에 본 독일 뮤지컬 '엘리자벳'은 영미권 뮤지컬의 현란함과 큰 스케일 보다는 절제미를 느낄 수가 있었다.

 

 

대공비 조피는 요제프 황제의 짝으로 엘리자벳의 언니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요제프는 엘리자벳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를 황후로 맞이하게 되었다.

대공비 조피는 그녀를 궁중 예법에 맞는 황후로 만들기를 원하였고, 엘리자벳의 자녀까지 모두 빼앗아 직접 교육을 시켰다. 엘리자벳은 자신의 아이조차 키울 수 없고 모든 자유의지를 박탈 당한 채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으며 늘 죽음에 유혹을 당하였다.

 

 

자유롭고자 한 그녀와 그녀를 사랑하지만 황후가 원하는 자유만은 줄 수 없는 요제프 황제, 구속하려는 대공비 조피.

어디서 많이 본 내용같다. 우리나라 왕실과 너무나 닮아있다.

왕 위에 군림하는 대공비와 황후와 대공비 사이에 갈등하는 황제.

 

엘리자벳은 유럽 여행을 다니며 황제와 점점 멀어져 가고, 자신과 꼭 닮은 루돌프 왕자는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엘리자벳은 아들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자신의 자유가 빼앗길 것이라 생각하여 거절한다.

결국은 자살하고 마는 루돌프 왕자.

엘리자벳은 이탈리아의 아나키스트 루케니의 총에 의해 암살당하는 것으로 극은 끝난다.

 

 

180분 간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마 보지 못 했더라면 내내 후회하였을 지도 모르겠다.

'엘리자벳' 역의 옥주현은 너무 아름다웠고 우아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그녀의 맑은 목소린  이번에 '더 뮤지컬 어워즈 2012 여우주연상'에 걸맞았다.

'지킬 앤 하이드' 때 반한 '죽음'역의 한 류정한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때 보다도 목소린 더 젊어진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조피'역의 이정화는 걸음걸이와 제스추어까지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매력을 지녔다. 연극배우 '박정자'를 보는듯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오케스트라가 없이 MR로 진행되는 것과, 가사전달이 잘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혼자 보는 것도 나름 괜찮았다.

앞으론 혼자 보는 것을 고려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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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6.12 17:19

    첫댓글 다음에도 좋은 뮤지컬이 공연 하면 "엄마 혼자봐라!"는 혜인의 말을 잊지 말아야 겠군요.
    사실 혼자보는 공연, 혼자 사는 즐거움도 괜찬습니다요 ㅎㅎ

  • 작성자 12.06.13 11:25

    어색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이젠 혼자 잘 다녀보려고요.

  • 12.06.13 21:54

    그럼요 어색하긴요. 더 자유롭지않던가요? 물론 누구하고 같이가면 동무가 되어좋긴 하지만 혼자가는 것도 나름대로 맛이있답니다.

  • 작성자 12.06.14 13:39

    네 나름 즐겼어요. 주변 시선에 이젠 신경 안 쓰기로 했어요. 친구에게도 얘기해 그 친구는 혼자 조조 영화를 봤다고 해요.

  • 12.06.15 16:09

    혼자가면 다들 쳐다보나요? 이상하네요. 여긴 그런건 덜해서 좋아요. 개인이 하고싶은 것 하는데 굳이 누군가를 동반해야할 이유가 있나요?

  • 12.06.13 23:24

    쉔브론 궁전을 직접 보신 후라서 더욱 감명 깊어겠습니다.
    혼자 보다야 당연 둘이면 더욱 낫겠죠. 그리고 같은 뜻을 가진 친구들이 모이면 더 더욱이고요.

  • 작성자 12.06.14 13:40

    쉔브룬을 보지 않았다면 그만큼 보고싶다고 여겨지진 않았을 지도 몰라요. 물론 같이 갈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거기에 얽매이지 않으려고요.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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