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스포일러 있;;]
민방위 갔다가...헌혈로 때운다음 시간이 남아서 영화나 보러..가려다가
모두가 병맛이라고 말리던 타이탄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인간과 신의 반목사이에서 황폐화되어가는 인간세상과 그러면서도 신을 섬기는 자들과 거부하는 자들사이에 그를 종식시킬 영웅이 태어난다...는 얘긴데, 흠;;
원작을 이래저래 많이 뜯어 고쳤는데, 각종 다른 신화(아더왕, 크리스트교)를 많이 짬뽕했습니다.
일단 페르세우스의 탄생은 대략 아더왕의 탄생...을 따온듯하고, 그의 성장과정은 일단 생략한다음에 데미갓이므로 졸라 쌤~으로 해결해 버립니다 -_-; (어부가..어케 아르고스장교랑 검을 대하고 이기는거지;;)
이때부터 슬..불안하기 시작하던데, 어캐보면 엔딩을 어느정도 예상케하는 복선인듯 합니다.
그리곤 다짜고짜 하데스등장; 아....맑은눈의 명왕...의 위엄은 어디가고...걍 해리포터끝판대장...정도로 밖에 안보입니다 -_-;
그리고 하데스..와 제우스의 대화...중 하데스가 제우스..를 형으로 부르는데...아놔;; 번역자 데려와 -_-;
brother을 젭라 형으로 번역하지 말라고!! 제우스가 동생이란 말이닷!! 형동생안따지는 서양에선 그냥 brother로 해결되지만, 우리말로 정 번역하려면 그리스신화나 아니면 영화자료 찾아보고 형-동생 여부보고 번역좀 하란마리닷!!(그때메 씬시티 hard goodbye 편에서 영화에선 골디가 동생으로 나오고 코믹스판에선 언니로 나온단 마리닷!! 통일해줘!!!)
흠흠;
그리고...처음에 제우스가 '내가 인간을 창조했으니 내맘대로다~'할때는 '오? 감독이 큰일 쳤넹; 크리스트교 문화권인 헐리우드영화에서 이런 대사가?!' 했으나..결말쯤에 나오는 이 영화의 주제..를 보면 '그럼그렇지..'하게 됩니다.
그리곤 아르고스..에 가게 되어서...메인히로인(..인줄 알았던) 안드로메다공주를 만나게 됩니...응? 아르고스? 안드로메다는 이디오피아 공주인데?!?!
메인히로인이 안드로메다..가 아닌것은 참신해서 좋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절대 헐리우드영화에선 나오지 않겠지만) 안드로메다는 흑인공주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군요(이디오피아니깐). 별거 아닌것 같지만서도 디즈니 만화에선 흑인공주가 안나온다(최근에 드디어 나오기도 했지만)..는 말이 있지요. 다문화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 아직도 히로인은 백인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남아있는듯 해서 씁쓸하군요;(개인적으로 페션오브크라이스트..(종교인은 아닙니다만)..도 영화로서는 재밌게 보았는데, 서구...영화에서 제발 예수는 중동인에 가깝게 묘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한가운데서 태어난 예수가 어찌 그리 전형적인 서구인의 얼굴을 해야 하는지;;; 한편으로 그런식의 묘사를 거부하는 종교인분들도 있습니..다면, 오히려 종교적문제가 아니라 미국식에 길들여졌기때문이 아닐지..;)
뭐 사족이 길어졌군요;
그리고 일단 그냥 어부가 세상을 구하러 가게 해야 되므로..조력자를 붙여주는데 그것이 이영화의 히로인 '이오'입니다.
원래 이오는 제우스가 덮치려다가 헤라에게 들키자 재빨리 소로 바꿔버리고 딴청부렸던...그 여인입니다.
그리곤 헤라가 시치미 떼는 제우스에게 '그냥 소면 내가 가지겠삼~'하고 데려가서는 눈이 100개달린 아르고스에게 잠도 못자게 괴롭히며 지키도록 합니다.(여기도 아르고스..라는 말이 나오는데, 영화의 아르고스..는 그리스신화에서 최초의 인간의 아들의 이름으로 그가 다스리던 도시이름이 바로 영화의 무대인 아르고스입니다. 눈100개달린 아르고스는 이 아르고스의 아들입니다;)
옆길로 센김에...결과를 말하자면 제우스의 사주를 받은 헤르메스가 아르고스를 졸라재미없는 이야기로 잠들게 하고 -_- 목을 벤후 이오를 구출해오죠. 그리고 헤라는 자기가 아끼던(..여기서 보면 아르고스는 헤라의 애인..내지는 펫이었던듯 헤라도 다를바가 없는;;) 아르고스의 죽음을 슬퍼해 자신이 기르던 새의 날개에 붙입니다. 그 새가 공작입니다.
이 이야기를 가지고 만든 게임이 '헤라와 제우스'입니다. 아는사람은 다 알겠지만 신화를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재미를 느낄수 있는 좋은 2인용 보드게임이죠~
쨋든 이오...는 신화에서는 나중에 결국 이집트여왕..이 됩니다만..여기선 데미갓으로 만들어 버렸네요;
크라켄을 죽이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세마녀(그라이아이)를 찾아가는 페르세우스 일당~ 여기서 괜히 나중에 페가수스 나오게 할 빌미제공하는 씬을 집어넣고, 헤르메스의 신발이나 하테나의 방패....를 넣을 시간이 없는데 신이 도와는 줘야겠으니 칼도 하나 던져주고;;
그리고 그라이아이!! 이영화의 백미는 단연 그라이아이자매 입니다. CG도 이쪽이 제일 맘에 드는군요. 원래는 귀와 이도 하나씩밖에 없어 먹을때도 이를 돌려쓰곤..하지요; 뭐 그건 아무래도 좋고 이영화의 백미는 그라이아이입니다 -_-)//
그리고...야케론강의 뱃사공...은 좀 사족인듯 한데..메두사..를 만나러 지옥에..가지는 않습니다만 원래;; 그거 넣을 시간에 하데스와의 전투시간을 좀 늘렸으면 좋았을것을요;
메두사..의 CG는 나쁘지 않습니다. 박진감도 넘치고 액션씬은 아마 무술감독이 동양계인듯 합니다. 중국무협풍의 액션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일단 영웅 한명 남기고 다죽인다음(내가 최근 헐리웃영화를 싫어하는 원인, 뒤에 기술하겠음) 아까 깔아둔 복선인 페가수스를 타고 크라켄에게 날아갑니다.(원래 메두사를 죽인 피에서 페가수스..가 태어낫다..는건 일단 넘어갑시다;; 슬슬 다따지는건 의미가 없다는걸 느끼고 있;)
크라켄은 역시나 메두사의 눈에 돌됩니다. 요게 썰렁..하다는 분들도 있던데, 뭐 어쩌겠습니까 원작이 그런데..다가 메두사가 그만큼 강한데요; 오히려 깔끔하단 생각이~~
그.런.데. 아...하데스님 ㅜ_ㅜ
페르세우스 대면 7초만에 사라지십니다 -_-;;
그리곤....제우스와 페르세우스의 대면..과 진부한 대화...
그리고 제발..제발...아놔...이오 살리지만 않으면 용서해줄랬는데, 여기서 확실히 C급영화가 되어버립니다;;
히로인 부활은 90년대초에 끝난 클리세라고!!!
뭐..스토리는 일단 이런데...몇가지 정리해서 언급하자면,
타이탄...은 3부작...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때가서 넣어도 될 씬인데, 1탄에서 망할것을 대비해서 이것저것 다넣은것이 많은듯 합니다.
초반엔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중반넘어가고 하일라이트인 크라켄등장!!! 부터 영화가 급병맛을 띄게 됩니다 -_-;
주제..는 중간중간에 나오고 엔딩에서 확실히 나오는데 인간과 신은 공존하는 존재이니 서로 사랑하세~입니다 -_-;
일단 이것은 기독교 영향이 큰듯합니다. 신은 인간의 사랑으로 영생을 얻는다...라는 다소 궁색한 변명을 넣으며 새로운 신관을 만든듯 하지만, 결국 영화에서 페르세우스는 신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데스가 악으로 그려진것도 기독교적인 해석으로 보입니다. 원래 하데스는 크게 나쁜짓(?)을 한게 없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한 신입니다. 수명다된사람은 죽이고 법에 따라 천국과 지옥으로 보내고.. 오히려 불경한 -_- 인간들이 저승에 쳐들어가 죽은 여친 살려주삼~(오르페우스) 나 신의 아들인데 퀘스트 중이니 개좀 빌려주삼(헤라클레스) 등등 악행을 저지르곤 합니다. 단하나 지은죄라면 대지의 여신 페르세포네납치..정도인데 제우스가 저지른 여성편력..에 비하면 별것아닌일이지요;(그밖에 다른신들도 그렇고;)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헐리우드에서 지독하게도 물고늘어지는 영웅주의가 역시나 존재합니다.
과거부터 있던 사상인데 메트릭스로 대표되고 스파이더맨 때부터 부각되기 시작하더니 트랜스포머..터미네이터 등에서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제작자도 그런것을 의식해서인지 타이탄에서 하데스의 크리쳐들을 아르고스 주민들이 몽둥이로 패는 장면도 넣긴..했습니다만;(특히 인간으로서 남겠다..고 하는 주인공을 앞세운 지라 인간의 역할이 없으면 안되므로;)
정말 인간의 힘으로 인간으로서 모든것을 해결하겠다고 하면 영웅에게 기대지도 말아야 할것인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터미네이터는 존코너가 죽고 남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깃발삼아 스스로를 존코너라 부르며 기계와 싸워나가는 엔딩을 보고 싶습니다. 트랜스포머에서는 옵티머스프라임 하나 구하려 많은 오토봇이 희생안되었으면 좋겠고 스파이더맨은 제발 성조기가 클로즈업되는 장면이 안나왔으면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라는 주제를 가지면서도 신과 인간의 공존적 엔딩을 보여준 감독에게 세상을 바꾸는것은 신도 영웅도 아니고 몽둥이로 하데스의 크리쳐를 패던 민중이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ps. 영화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 CG도 나쁘지 않았고 신화적 생물들의 재현도 좋았고(크라켄은 아무래도 캐리비안의 해적...등의 영향을 받은듯 하지만;;) 역시 후반의 병맛이;; -_-;;
첫댓글 -0-;; 헤라와 제우스 2인용 겜은 잼있... 죠... 쿨럭
영화 재미있었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퍼시잭슨과 번개도둑보다 더 못하던데 ㅈㅈ
갠적으론 둘다 스펙타클한걸 보러 간 보람은 별로... 그나마 타이탄이 나앗던가...
인간들이랑 끈끈한 우정으로 적을 물리치고 제우스에게 보란듯이 '인간들도 해낼수있어'라는 결말이 될줄 알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