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랜드 ‘20세기 폭스(20th Century Fox)’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미국 매체 CNN은 11일(현지시각), 월트디즈니컴퍼니가 ‘20세기 폭스 텔레비전(20th Century Fox Television)’ 브랜드를 ‘투웬티스 텔레비전(20th Television)’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계명은 해당 사업 브랜드가 기존 ‘21세기 폭스' 소유로 내비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영화 상영에 앞서 등장했던 ‘20세기 폭스' 로고. / 구글
월트디즈니는 1월, 영화사 ‘20세기 폭스' 이름을 ‘20세기 스튜디오'로 바꾼 바 있다. 회사는 방송 계열사인 ‘ABC 스튜디오’와 ‘ABC 시그너처 스튜디오스’를 ‘ABC 시그너처’로, ‘폭스 21 텔레비전 스튜디오’는 ‘터치스톤 텔레비전’으로 브랜드명을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트디즈니는 2019년 3월,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부문 인수를 완료했다. 디즈니와 21세기 폭스 영화·TV 사업부문 합병은 인수 금액만 713억달러(80조8849억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기업 합병이다.
합병 이후 디즈니는 영화사 20세기 폭스가 가진 영화 자산을 거머쥐는 것과 동시에 과거 흩어졌던 마블 슈퍼 히어로 자산을 한데 모았다. 21세기 폭스 소유의 FX・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같은 케이블 채널, 폭스 스튜디오, 유럽 위성방송 스카이 지분과 인도 미디어 그룹 스타 인디아 등을 21세기 폭스로부터 건네받았다. 3위 인터넷 영화 서비스 ‘훌루(Hulu)’ 지분 30%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