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 인창동가는 평범한 가격콜을 잡아 출발. 1km채 안가서 홍대앞으로 착지변경. 약도 그려진 라이터보여주며 앞에까지 가달라고 하며 50%더 줌. 그저 감사할 뿐. 홍대서 딱히 좋은 콜이 안보여 짧게 타자 여기고 신도림 홈플러스 잡고 이동. 금방 감. 거기서도 눈에 확 띄는 콜이 없어 과감히(그 피크시간에...) 여의도로. 여의도서 겁나뜨는 콜들보며 흐믓... 너무 많아 단지 흐믓만하고 판단력은 오락가락. 결국은 짧게 다시 한 번타고 큰 거를 노리자는 생각에 mbc옆에서 가든호텔 나쁘지않은 가격으로 낙찰. 근데 이손님분께서 '삼성래미안 아세요?' 젠장할. 꼭대기면 내려오는데 10분도 더 걸리는 단지. 어쩐지 가격이 어여쁘더라니... 설상가상. 마포대교 건너는데 강변북로로 빠지면 더 빠르다고 그리로 가자고. 꼭대기가 당첨된겨.ㅠㅠ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산호아파트 건너편에서 세워달라 함. 직접 끌고가신다 함. 아주 비양심은 아닌 듯.
대박. 산호아파트서 봉천역 30k. 혹 후불인가 다시 봐도 현금임. 역시 대목은 대목임. 목적지 도착하니 네비아가씨가 "운행소요시간 15분입니다~" 날려줌. 살짝 손님께 미안스러움. 서로간에 정중히 연말덕담을 나누고 나오는데 자동으로 40k짜리를 줌. 근데 '대장동 입구 토당동ㅇㅇ아파트'?? 어딘지 당최 모르는 지명. 거기다 콜무? 비교적 우량콜을 올리는 업체긴 한데... 십중팔구 송아지만한 개와 고라니, 재수없으면 멧돼지랑 나잡아봐라~하고 노니는 곳일겨... 일단 살포시 무시해주고 다른 콜들을 살펴보니 다 고만고만... 토당동이 어딘지 알아니 두자 싶어 검색해보니 엥? 능곡일세??? 아니 근데 이게 왜 둥둥 떠다니는겨... 콜무면 50k랑 같은데... 언능 잡아서 40분만에 완료. 그래... 오늘 기록한 번 경신해보자.ㅋㅋ 젠장할. 눈에 마가 낀겨... 왜 서대문구청을 마포구청으로 착각하냐고... 그나마 진상 만나서 20분 헤매다 캔슬. 퇘퇘퇘 한 번 하고 더 좋은 콜이 날 기다릴거라 굳게 믿음. '화곡동 25k' 음... 그래... 나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연말을 보내야지... 내가 구제해주께. 기둘리!! 가는 도중 상황실아가씨 전화주심. "기사님~! 캔슬됐으니 가지 마셔요~" ...... 도데체 얼마나 좋은 콜을 주려고 이러는겨...
'정릉25k' 음... 울동네 옆주민이니 가줘야지... 노래방주인께서 친절히 알려주신다. "아휴~ 손님이 한 잔 더 하신다네요~" ...... ...... 열두 시에 도착해서 1시까지 반경 1백미터를 못벗어나고 오락가락. 도데체 얼마나 좋은 콜을 주시려고 이러신답니까!!!
결국 을지로입구. 시간은 01:40분. 기록은 물건너갔고, 집쪽가는 거 잡아 마눌한테 어여 가야지.
드르륵~ 드르륵~ '관광공사~황학동.금액. 완전삥바리' 그래...비록 욕먹을지언정 우선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혀. 순조롭게 손님과 조우. 주차장으로 이동. ??? !!! 주차장이 잠겼다!!! 관리실도 불 꺼졌다!!!
차주인. 철제차단막을 부수려고 용쓰다 안되니 넘어가서 딴 통로있나 살펴보고 다시 넘어와 생난리. 결국 112에 전화를 한다. 갑자기 어제 읽은 경유비 25.000 원 글이 떠오른다... 슬며시 궁뎅을 뒤로 빼고 플을 켠다. 좀 있으니 경유 한 건 포함 45.000 원 자동을 떨궈 주심 바로 낚아채고 상세설명을 보니... 경유가 세 곳이네. 그것도 남쪽으로 갔다가 서쪽으로, 그리고 동쪽. 상황실 전화해서 경유가 늘었다 하니 배차실수라고 미안하다하고 빼줌. 손님 일행이 미안하다고 비싼 둥근커피를 사서 건네 주네... 살짝 미안해짐.
"저기... 이렇게 계속 시간이 지체되면... "비용 더 드릴께요." 최소한 1만 원은 더 주겠다싶어 알았다 함. 좀 멀리 떨어져 담배를 피고있는 내게 차주인 왈
"어디 가지 마시고 이리 오셔요~" ㅋ...
다행히 30여 분만에 상황종료. 경차이 와서 여기저기 전화해대더니 건물 안에서 관리인 미저미적...나옴.
대박. 종로를 지나는데 차주인이 지갑에서 지폐 한 장을 골라서 줌. 모델이... 할아버지가 아니고 아줌마였음. ...... '이거 거슬러 줘야하는 거 아녀...?' 근데 눈치를 보니 거스름돈 생각없음. 아... 이 콜을 주시려고 내게 시련을 주신거구나...ㅠㅠ
갑자기 마누라 생각이 싹 사라지고 의욕이 마구 넘쳐남. 세 시 넘어 신당동~토평도 가고,집에 오는 버스에서 정릉도 한 번 찍어줌.
집에 도착하니 06시.
근데 왜 안자고 이 짓하는고... 무지막지한 마눌이 선량한 눈빛과 나약한 모습으로 내게 말하길, "자갸~!아홉 시부터 두 곳 배달 있어요~" "네...(니도 운전할 줄 알잖아~~!!!)"
배달 마칠 무렵 다시 전화
"자갸~! 나 남대문시장가니까 그리로 오셔요~~" "네~~"ㅠㅠ
시장에서 돌아오는 길. "자갸.이따 세시 반까지..." "미안한데... 나 이제는 자야할 것 같아. 그래야 저녁에 또 나가지..." "오늘도 또 일할겨?" "당연히 해야지!!! 내일부턴 하고싶어도 일이 없데!!!" "......" "거기는 네비가 뺑뺑이 안돌릴 길이니까...요롷게해서 조롷게해서 다녀오셔. 응?"
첫댓글 ㅋㅋ 글 잼있게 잘쓰시네요 잘보고 갑니다..ㅋ
ㅋㅋ... 오늘은 영 아닌 거 같아 일산 왕복으로 마감하려고요. ^ ^*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ㅋㅋㅋ 중독된 대리군요..
ㅋㅋㅋ. ^ ^;
ㅎㅎ... 재밌네여 ~ !!
일지라두 이러케 쓰면 좋을텐데...
걍 ~ **왔슈~ 밥 무거여!
사진 달랑.. 이런건 이젠 쫌...
혹시 그 사진 이면에 무수히 많은 단어들이... ^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평범한 연말 대리일과 군요 전 이런식으로 앞으로 19년 더 해야하는데...가치가시죠
ㅎㅎ 19년이 되기 전에 고객과 저의 안전을 위해 그만둘 생각입니다. 호호할아버지가 대리하면 대리기사 위상이 떨어집니다. ㅋㅋ
대신 그만두는 그날까지 함께하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