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아산만 인근 어느 농어촌의 여름..
푸르름으로 뒤덮인 들녘에는
볏자락으로 둥지 튼 뜸북이.. 알을 품고 뜸~뜸~노래 부른다.
장마철 .. 논배미 물길 아래 웅덩이는 물고기들 놀이터라 웅덩이를 체로 한번만 훑어도
미꾸라지,붕어,새우가 무수히 잡히던 시절이었다.
논두렁 콩잎에는 메뚜기,방아깨비가 홀로 또는 쌍으로 올라타고 앉아 두리번 두리번...
콩잎 아래 풀섶으로는 구렁이가 설설기다가 엉거주춤하며 개구리를 낼름하려는 위급 상황인데
하지만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나무마다 쓰르라미,말매미,참매미 요란스레 울어 댄다.
소년은 동네애들과 오늘도 풍덩풍덩 물놀이에 여념 없다.
이곳은 염전이 보이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배수갑문 주변 하천..
이곳에서 헤엄치고..그러다 지루해지면 천변 뻘에서 능젱이 (길게),황바리(농게)등 게들도 잡고..
또 존망둥이라 불리는 눈알 크고 얄밉게 생긴 망둥이 비스무레한.. 아이들 고추만한..
그렇지만 재빨라서 그동네 누구도 잡아본 적 없는..그러하기에 먹어본 적도 없는..
그런 존망둥이에게 돌도 던져보고..뻘흙도 뭉쳐 던져보고..
그러다보면 여름방학 한달은 금새 가버리던 세월..
10여년전
세계 정원 박람회를 준비중이던 순천만 지역을 여행할 때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좋다는 특별한 음식을 소개받은 바 있는데..
이름하여 짱뚱어 탕이라고...ㅎ
얼핏보면 추어탕과 비슷한데..맛은 좀더 진하고 구수한..
시래기에 들깨정도 들어간 간단한 음식 같지만..제법 특별한 맛에 먹을만했다.
먹으면서..이런 맛을 내는 짱뚱어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 물어보니 주방장이 짱둥어를 보여주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
아..그렇다.
그 옛날 어린시절 배수갑문 주변 개펄에서 수없이 봐왔던..
그렇게 얄밉도록 날쌔고 이리저리 날뛰던 그 존망둥이 아니던가..
그런 존망둥이가 이곳에서는 훌치기 낚시로 잡혀 음식으로 만들어진다니...
그후 자료 찾아보니
내 알고 있는 존망둥이는..전라도 지역에서 말하는 짱뚱어와 외양은 유사하나
강하구, 연안 개펄에 구멍 파고 서식하는 말뚝망둥어라 한다.
말뚝 망둥어..농어목 망둑어과..
여기에 속하는 물고기를 우리는 망둑어 또는 망둥어라 한다는데
물고기중 가장 종류 많아 무려 2,000여종에 달한다 하며
우리나라에는 말뚝망둥어 짱뚱어등 50여종이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흔한 망둥이가 내 좋아하는 귀하고 귀한 농어의 농어목에 속한다니
그 또한 놀라운 일..
이제 본격적인 여름 날씨..복날도 다가오고
더위에 지친 사람들 보양식 찾는 오늘이 되었다.
여름 보양식하면 보신탕이나 삼계탕,추어탕을 흔히 거론하는데
그래 개중에 여유 있는 분들은 민어탕을 첫손으로 꼽는데..
하지만 나는 농어의 가치를 감히 말하며 추천한다.
사실 여름철 농어는 그 맛과 효험이 민어 못지않다.
복달임은 보통 개고기로 만든 장국이나 삼계탕, 육개장 등
고기를 넣고 끓인 국을 연상하지만
7월 농어는 바라보기만 해도 약이 된다는 옛말처럼
여름에 잡힌 농어는 단백질 함량도 높고 가격도 민어보다 많이 저렴해
여름철 복달임 음식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바닷가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안다.
5,6월하면 꽃게와 숭어요~ 6,7월하면 농어와 민어라고...
첫댓글
교감할 수 있는 말이
많이 있네요
제가
삽교천 변에서 자랐기에
어릴 적 그곳이
유일한 놀이터였어요
추억은 많지만(생략)
능쟁이 황바리 존만둥
마지막 "존망둥"은
앞에 "개"자가 들어가야
제맛이 나지요
이해를 돕기위해
"개좆 망동어"라고
우리는 불렀습니다
이게 윤리위원회 제지를
받는다면
일년 후에
삭제하겠습니다
그때 그 시절이
눈물겹도록 그립습니다
이번 폭우로
삽교천이 범람하여
저지대 농지가
침수되어 피해가
적지않습니다
예..이번 폭우로 이곳 저곳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합덕 평야로도 피해 큰걸로 듣습니다..삽교호 홍수조절 능력도 이제 한계에 도달했는지..
아무튼 장마가 조기 종식되고 피해복구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도 그리 쓰고 싶었는데..
홑샘님이 역시 선도자입니다..ㅎ
윤리운원회 정도야 뭐 제선에서도 카바됩니다만..
아무래도 신부님의 질책은 면하기 어렵겠죠.
하기사 막걸리 한잔이라는 뒷배가 있어서 든든하니 뭐..^^
입맛 다시게 되는군요.
입맛없는 여름철에는
입맛 당기는 별미와 친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어릴적 추억을 소환해 봅니다 서해안 어촌 마을 짱뚱어는 간척지 수문에 서식, 우리는 잡지도 먹지도 않았어요
지금은 값비싼 보양식 어종, 망둥어는 전라도에서 운지리
농어는 깔때기 비싸 내다 팔았죠
워낙 움직임이 빨라
잡을 수도 없었고..때문에 먹을 수도 없었죠..ㅎ
요즘 인근동네 태안에는
지난날 동해안 어종 오징어가 많이 잡히고 있네요.
가격도 저렴한 것 같습니다.
제고향 순천엘 다녀 오셨군요
짱뚱어탕 탁월한 선택 하셨습니다
지금도 고향가면 친구들과 일부러 변두리 노포 짱뚱어 맛집 찾곤 하지요
입맛 다시게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오
골드혹님이 순천아재였군요
저는
해남인 줄 알았어요 ㅎ
@윤슬하여 자세한건 철마 형님께
문의 바람 ㅋㅋㅋ
골드훅님이 순천이군요...
보자..순천하면..
조계산이 있고..송광사가 있고..
주암땜도 있고..읍성도 있고..미인도 많다 하고..
물도 좋다 하고..또 뭐더라..ㅎ
이웃동네인 서산시와 순천시가 자매 결연을 맺었더군요.
닉네임 좋은 골드훅님과 이참에 무슨 연결고리를 만들어 본다?~~^^
@가을이오면 조계산은 뒷산이고
송광사는 초등때 소풍 단골이고 주암댐은 울 고향동네서 1킬로미터 쯤
낙안 민속마을 선암사
그리고 서산대사인가 지나다
지팡이를 꼽아놓고 그냥 가셨는데 나무가 자라
향나무 가지가 거꾸로 자라는
쌍향수
순천 국제 정원 박람회장
순천만 갈대밭
그보다 음식맛이 아름 답지요
놀러들 가보셔요
가실때 귀뜸 주시면 시장한테 전화해서 편히 모시도록 조치 하겠습니다 ㅋㅋ
@골드훅 골드훅님 인품에 훅~갑니다..ㅎ
사실..11-12년전쯤 순천시 방문 당시
시장님이 흑두루미 쌀이라던가 하고 뭐뭐 하고 선물 많이 주셨는데..
또 방문하면 민페..염치없는 일이고..하지만 다른 회원분들 순천시 많이 방문해 주이소..
좋은 곳입니다..자연환경 좋고 ..인심도 좋고..게다가 골드훅이라는 아주 훌륭한 분이 계시니 믿고 떠나 보이소..옥에 티라믄 서울에서 쬐매 멀긴 하구만~~^^
하하하
새벽부터 종종걸음치다
이 시각에야 허리 좀 눕히고
존망둥이에 낚여
글을 읽으면서
진도를 못 나갑니다
그 노므 눈알 큰 존망둥이 땜시 ㅎㅎ
방둥이도 거시기한데
하필 그기 붙었으까라
숫컷인(?) 사람들만 그런 표현
합니다 ㅋㅋㅋ
윤슬하여님이
그 괴상한 녀석 존망둥이를 아시나 봅니다.
소시적 개구쟁이 소녀이셨나요?
그나저나
오랜 인연이지만
아직 윤슬하여님을 뵙지 못하니
그것도 특별한 경우겠습니다.
뵐 기회 있다면
아마도 제가 뒤집어질거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가을이오면 제가 장담 하건데
돼지아빠의 마눌님 되시는분
보는순간 최소 졸도 할겁니다 그미모가 얼메나 눈부시던지~~~
처음본날을 절대 못 잊어요
@골드훅
ㅎㅎ
어매 뭔일이까?
나 드릴 것도 없는디
쩌ㅡ그 우게 글이나 보고
말씀하시지ㅡ
미안해분당께요 이른말씀 해싸면
@골드훅 졸도라믄 사망까지도 갈 수 있다는 말씸인디..
음..만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진디..왠지 골드훅님 방해 공작 냄새가 납니다..ㅎ
@가을이오면 절대 그것아니고요~
나가 저여인 보는순간 가슴이 칵해서 순간 요즘
지하철 역에 있는 그머시냐
심장 살리는 그게 생각 났당께요
@골드훅 ㅍㅎㅎㅎ
그거 제세동기라고
영자로는 에이 이 디..
골드훅님이 너무 순박하셔서 그런데..
괜히 뒤로 빼지 마시고..남녀 관계 매칭 중개
확률 80%인 저 가을이 오면 입니다..믿어주신다면 제가 성심성의 돕겠나이다..ㅋ
@가을이오면 왜 이러십니까
저 여인은 돼지아빠의 거 모냐 거시기랑께
다른쪽에서 그실력 발휘해 주시길 기대 합니다
@윤슬하여 그짝에 비가 많이 왔다는디
귀여운 도야지를 비롯해
도야지 아빠 그리고 그분의 아내 또 이름이 뭐라 했드라? 직원도 무사한지 걱정입니다
@골드훅
지금 엄청나게 퍼 부어요
네 더운 날에는 닭 계 장이 죽입니다.
ㅎㅎ..뭘 또 닭으로 죽이기까지..
농어 푹 고와 드시면 졸도하겠습니다..^^
제목은 그러하지만 여름날의 세시 풍속들이 재미있게 표현되었네요.
이제 그런 현장으로 찾아들고 싶고요.
잘읽었습니다.^^
예..대선배님도
무더운 여름이라 자연으로 가까이 가고 싶으시겠죠...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에 물난리에 온난화의 부작용이 심각한가 봅니다.
6차 대멸종 이야기 또 나오고 있더군요.
모쪼록 더위 잘 극복하시고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97년 2월말 영월에서 아산으로 발령받아왔습니다
아산이 고향인 사람들은 삽교천을 막기전에는 현충사앞 곡교천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숭어를 잡았다고 합니다
존망둥이도 그시절 아산만까지 들어온 물고기 였겠지요
예..아마도 그랬을 겁니다.
존망둥이는 물고기라 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ㅎ
잡지도 않고..잡을 수도 없고..잡더라도 사람들은 아마 안 먹었을 거다~이리 생각됩니다.
그산님 충청도 전입이 빠르군요..
벌써 30년 다 되어가니..
모또록 무더위 잘 극복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산골 태생 이어서 바다 생선은 잘 모릅니다
복달임 으로 가장 흔한것이 삼계탕 이지요~~ ^^
내일이 초복 이라고 아내가 옆에서 알려 줍니다
아마도 백숙을 끓여 주려나 봅니다~~
아..예..
일을 하시니 잘 드셔야죠.
여름에는 워낙 태양의 강렬한 빛에 잘 대처해야하고..
그러다보니 물도 잘 챙겨 먹으라는 건데..일에 열중하다보면 잊을 때 많다 하더군요.
고들빼기님을 보면
왠지 제 마음이 든든해 지고 푸근해지고..자랑스럽습니다~~^^
존 망둥이 라~ 발음이 영 거시기 하요 ㅎ
망둥이 탕으로 초복달임 하고 싶어요 강릉에는 있나 몰라요 가을님 내일 꼭 복달임 하세요
ㅎㅎㅎ
사실 애들 거시기만해서
존망둥이라는 말 있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잘 챙겨 먹을테니
운선님도 잘 챙겨 드시고..
물도 많이 드시고..얼굴도 잘 가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