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마침내 2위에 올라섰다.
기아는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홍세완의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9-7로 승리한 뒤 2차전도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8-5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기아는 지난 8월21일 광주 한화전부터 올 시즌 팀 최다인 파죽의 11연승을 달리며 64승4무42패로 삼성(64승2무42패)과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가 2위에 랭크된 것은 4월26일 광주 두산전 이후 131일만이다.
■ 12차전(9-7 승)
‘홈런 군단’ 삼성을 홈런으로 제압했다. 그것도 역전 만루홈런으로.
1회말 선취점을 내준 기아는 2회초 상대 포수의 패스트볼과 김상훈, 김종국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대거 5득점하며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선발 김진우가 홈런 2방 포함 장단 13안타의 뭇매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 8회까지 5-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최근 폭발적인 상승세인 기아의 뒷심은 대단했다.
9회초 3사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날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던 홍세완이 ‘드라마틱한’ 만루포를 쏘아 올려 다시 9-7로 뒤집었다. 8회 1사 뒤 등판한 이경원은 아웃카운트 2개만를 잡아내며 96년 입단 후 첫 승을 거두는 행운을 안았다.
■ 13차전(8-5 승)
기아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기아는 삼성보다 3개 적은 10안타를 때렸지만 득점은 오히려 3점이나 많았다.
삼성 김진웅에게 막혀 6회까지 1-5로 뒤지던 기아는 7회초 타자 일순하며 대거 5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1사 2,3루에서 장성호의 2타점 적시타로 두 점차까지 따라붙은 뒤 박재홍과 김경언이 1타점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이재주의 절묘한 스퀴즈 번트가 성공, 6-5로 역전시켰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올라온 신용운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9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