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 주일낮설교 / 충만교회 민창근 목사
딤전 6:1,2 / 멍에 아래에 있는 종들에 대한 말씀
(♡ 01 무릇 멍에 아래에 있는 종들은 자기 상전들을 범사에 마땅히 공경할 자로 알지니, 이는 하나님의 이름과 교훈으로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02 믿는 상전이 있는 자들은 그 상전을 형제라고 가볍게 여기지 말고 더 잘 섬기게 하라. 이는 유익을 받는 자들이 믿는 자요, 사랑을 받는 자임이라. 너는 이것들을 가르치고 권하라.)
* 오늘 말씀
멍에 아래에 있는 종들은 노예를 의미합니다. 로마는 노예제도를 실시했는데, 그 역사와 운영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본래 도시국가에서 시작한 로마는 대부분의 농민이 자영농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때의 농업은 지력의 보존이 어려워 한 농지에서 경작을 하고 나면 2~3년 동안 그 농지는 묵혀두어야 했습니다. 이 시기를 휴한기(휴지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영농민들은 농사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포에니 전쟁(B.C.26~146)을 겪기 전까지 로마에서는 2~3년간의 휴한기에는 주로 전쟁을 통해 생계 문제를 해결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연히 전쟁을 하기 위한 병력은 휴한기에 농사를 짓지 않던 자영농민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휴한기에 전쟁으로 물자와 식량을 확보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농번기가 되기 전에 전쟁을 마치고 돌아와 농사를 짓는 식이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가까운 곳에서 전쟁을 벌일 수 있던 도시국가 때는 수월했지만, 포에니 전쟁(B.C.26~146) 이후 장거리 원정이 많아지면서 농지가 관리가 안 되니까 돌아와서 땅을 다시 개간해야 하는 등 점점 힘들어져 갔습니다.
포에니 전쟁(B.C.26~146) 이후 고대 카르타고(북아프리카 상단 현재의 튀니지. 이탈리아와 가장 가까움)가 멸망하면서 카르타고에서 운영하던 라티푼디움(큰 농장, 장원) 경영이 로마에 도입되었습니다.
카르타고 합병 후에는 수많은 정복전쟁으로 노예는 많아지고 땅은 넓어지자 다수의 노예를 이용하여 농장을 경영하는 라티푼디움 제도가 도입된 것입니다.
전쟁이 계속될수록 장원영주들의 부는 점점 늘어만 갔지만, 반대로 자영농민들은 잦은 전쟁으로 농지를 관리하지 못했으며, 또한 농사를 지어 봤자 장원에서 노예를 동원해 대규모로 생산한 곡물과 가격경쟁도 되지 않아 생계가 점차 곤궁해져갔습니다.
결국 몰락한 자영농이 땅을 헐값에 장원에 넘기거나, 심하면 그냥 바치고 고용인이 되어 장원의 기세는 더욱 커져갔습니다. 그리하여 빈곤한 자영농민과 풍족한 장원영주로 로마사회가 양극화되어 큰 갈등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농지개혁이 필요하다 하여 농지개혁을 시도하던 그라쿠스 형제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모두 원로원에 의해 살해당하였으나 그럼에도 실행된 농지법도 장원영주는 피해가면서 큰 농장이 운영되었습니다.
그런데 대규모 곡창지대인 이집트와 아프리카가 로마로 병합되자 값싼 이집트/아프리카산 곡물의 유입에 이탈리아 본토의 자영농민과 장원(라티푼디움)은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영토 확장도 한계에 다다르면서 로마 장원의 노동력인 노예의 공급도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노예제 하에서의 큰 농장(라티푼디움) 경영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소멸되어 갔습니다. 노예를 활용하는 것은 생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노예의 주요 공급책은 전쟁이었는데, 노예 대부분이 고된 노동에 대개 일찍 죽었고, 성비조차 남자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게다가 노예제도는 인신을 구속하고 자유를 빼앗아 억압하는 것이기에 숙식비용이 나가는 것에 비하여 노동 욕구가 없으니 생산효율이 떨어졌고, 노예들이 불만을 품고 도망치거나 종종 극단적으로는 스파르타쿠스의 난처럼 노예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노예 숫자가 줄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중앙정부도 장원의 붕괴를 내심 바라고 있었습니다. 노예들이 해방되어 자유민이 증가한다면, 세수도 증가할뿐더러 군사적으로는 보병 모집에 도움이 되고, 이는 국방력의 증진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노예는 군대를 보내지 않습니다. 도망가거나 반란을 일으킬까봐 그런 것입니다.
일반 시민이나 귀족들은 노예와 다르고 그래서 군대도 갔습니다. 특히 귀족들은 자신들이 행하는 의무를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불렀습니다.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정신으로 전쟁터에 기꺼이 나아가 싸웠습니다.
노예는 가사 일부터 모든 바깥일들을 해야 했는데, 노예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해방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주인이 노예를 해방하는 것은 '자유의 증서'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는 주인의 재산에서 노예가 벗어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해방된 노예는 '프리맨(freedman)'이라고 불리며, 일정한 권리와 의무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해방된 노예는 여전히 주인과의 관계가 남아있어 주인에게 일정한 의무를 다해야 했습니다.
(예) 로마의 大정치가인 카토의 노예들은 집 안에서 부지런히 일을 하거나, 그렇지 않은 시간엔 잠을 자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카토는 잠이 많은 노예들을 오히려 매우 선호했습니다. 깨어 있으면 자기 처지에 대하여 생각하며 불만을 가질 수 있으나, 잠을 자는 노예는 온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카토가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잔치를 베풀 때 노예가 음식을 준비하고 시중을 드는 일을 조금이라도 태만히 하고 있으면 저녁 만찬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채찍질을 하곤 했다고 합니다.
또 일부러 카토는 노예들이 서로 패를 갈라 싸우고 말다툼을 벌이도록 이간질을 하곤 했다고 합니다. 노예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언제나 의심하고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가끔 죽을죄를 지은 것으로 여겨지는 노예가 나오면 다른 노예들 앞에서 그들 모두의 이름으로 죄인 노예를 심판하고, 거기서 유죄가 인정되면 그 노예를 죽였다고 합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大 카토 편 中)
(예) 마르쿠스 테렌티우스 바로 (로마 공화정 말의 석학이자 폼페이우스파 정치가)의 말 - "노예들은 겁에 질리게 해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기분 좋게 만들어줘도 안 된다. (중략)
같은 나라, 동향 출신의 노예들을 너무 많이 소유할 생각은 마라.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출신이 같은 노예들이야말로 실로 집안의 화근이다."
- 자 이런 로마시대에 복음이 퍼져가고 교회가 세워지면서 노예들도 교회에 들어와 인간으로 인정받고, 믿음의 형제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교회는 로마의 법과 배치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기 때문에 노예들에 대하여 적절히 말을 해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노예들은 자기 상전들을 범사에 마땅히 공경할 자로 알지니, 이는 하나님의 이름과 교훈으로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노예가 기본적으로 자기 상전들에 대해 나쁜 마음을 품거나 적대적이 되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당연히 상전을 존중하여야 합니다.
특히 상전도 믿는 사람이라고 하면 노예가 “우리는 주 안에서 형제”라고 하면서 가볍게 대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큰일입니다. 그래서 “가볍게 여기지 말고 더 잘 섬기게 하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 기독교의 기본 정신은 인간 위에 인간 없고, 인간 밑에 인간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예 제도를 반대합니다.
빈부격차로 인간을 하대하고, 사회적인 약자인 과부, 고아, 나그네, 노예 등을 무시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구약의 율법정신이 그런 것이며, 예수님의 사랑의 정신이 그런 것입니다.
예수님도 오셔서 사회적인 약자들을 찾아다니셨고, 하물며 숫자로도 취급되지 않는 사회적 냉대 속에 있는 여자와 아이들의 존재도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마태복음 18장)
♡ 01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02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0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0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05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06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10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마가복음 10장)
13 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 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짖거늘 14 예수께서 보시고 노하시어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16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
- 우리는 서로 주안에서 형제자매로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오해와 불신을 줄이고, 은혜가운데 화합해야 합니다.
부자나 가난한 자, 사회적 직급이 높은 자나 그렇지 않은 자, 다양한 피부색, 지역이 달라도 주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 멍에 아래에 있는 종들에 대한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