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금융시장에 불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바람 -
- 저렴한 자동화 서비스로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와 -
□ 로보-어드바이저와 금융의 새 시대
ㅇ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란?
- (개념)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어니스트 앤 영(EY)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는 대면(face-to-face) 방식의 전통적인 금융·투자 자문 관리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동화된(automated) 자문 서비스를 제공함.
- (특징)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위한 최적의 자산 배분 알고리즘을 활용하며, 사용자-친화적인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통적인 재무관리방식보다 저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
- (예시) 금융분야 컨설팅업체인 EValue의 자료에 따르면, 로보-어디바이스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는 ① 온라인을 통한 규칙적인 금융자문 솔루션, ② 리스크 프로파일 조사를 통해 습득한 알고리즘 분석 및 투자 조언 등이 있음.
ㅇ 로보-어드바이저의 세부 분류
구분
|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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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 Robo 온라인을 통한 간결한 자문
| - 전달 방법: 컴퓨터 알고리즘
- 내용: 가장 비용 효율적인 모델로, ISA 투자와 같이 간결한 니즈를 가진 투자가를 타깃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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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o Robo with supporting guidance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세부 가이드, 자문서비스
| - 전달 방법: 컴퓨터 알고리즘
- 내용: 위의 Pure Robo보다 복잡한 니즈를 지니고 있는 투자가에게 분석 및 자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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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brid advisers (Part-human, Part-robot)
| - 전달 방법: 정형화된 규칙적인 자문
- 내용: 로봇과 자산관리자가 결합된 형태의 서비스로 전통적 대면방식의 자문서비스보다 비용이 효율적이며, 대부분의 서비스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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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EValue 및 Financial Times(FT)
- 영국 내에서 로보어드바이스는 로봇의 자문 참여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됨.
① Pure Robo: 인간의 도움 없이 온라인 자문 제공
② Pure Robo with support: 개인이 세운 세부가이드와 함께 온라인 자문 제공
③ Hybrid: 금융 자문인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자문 제공
로보서비스(Robo-services) 세분화
자료원: EValue
□ 로보-어드바이저의 소비층
ㅇ 금융업의 '파괴적 혁신', 다수(mass) 소비자층을 겨냥
- 어니스트 앤 영(EY)은 글로벌 컨설팅사인 액센추어(Accenture) 분석을 인용,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문서비스는 기존 금융 자문서비스 대비 최대 70%까지 비용절감효과가 있어 대중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음.
- 연간으로 제공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는 통상 고객 자산 수익의 1~2%를 수수료로 책정했으나, 로보 어드바이저의 경우 0.25% 혹은 그 이하의 낮은 수수료로 대중적인 초보 투자가들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음.
- 회계컨설팅기업인 PWC 분석에서도 현재의 로보 어드바이스(Robo Advice)는 알고리즘을 통해 사전에 분류된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로보 어드바이스 기술은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경제 상황에 맞는 자산 관리서비스로 발전해 다양한 대중들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함.
ㅇ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가(Millennial Investors) 등장
- Financial Times(FT)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자)는 지난 30년간 자산관리업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며 금융자산 서비스 분야 내 71조 달러의 비즈니스를 창출함. 그러나 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등장하면서, 금융서비스 산업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음.
- 어니스트 앤 영(EY)도 X세대(1966~1980년 출생)와 Y세대(1980년 이후 출생)로 대표되는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을 주목했음.베이비붐 세대들이 주식투자와 자산다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반면, 이들은 글로벌 금유위기를 겪으면서 전통적 방식의 자산관리보단 자산의 약 40%를 현금으로 보유하는 경향이 있음.
- 즉, 생애주기에서 주요 수입 연도를 맞이하고 있는 이들에게 최소 투자요구 금액이 높고, 서비스 수수료가 효율적이지 않은 전통적 자산 관리 서비스는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고 있다는 것
- FT는 영국 성인 18~39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6년 Legg Mason Global Asset Management의 조사를 소개하며, 이들의85%는 로보 서비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는 설문조사를 인용하기도 함.
□ 영국 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현황
ㅇ 빠른 성장을 보이는 영국시장
- 글로벌컨설팅기업 딜로이트(Deloitte)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유럽 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데,이는 2015년부터 연금자산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해당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됨.
- 특히 영국은 2013년 자문(Advice)와 소매 판매(Sales)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재무자문에 대한 표준을 개선하기 위해 RDR(Retail Distribution Review) 규정을 도입. 시중은행들은 자문서비스를 통해 받은 과도한 자문수수료에 대해 벌금을 추징받은 바 있음. FT는 이 규제로 인해 대부분의 영국 시중은행들이 자산관리 자문서비스를 중단했고, 오히려 5000파운드에서 1만 파운드 사이의 소규모 투자가들은 로보 어드바이스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보도함.
- nutmeg와 같은 로보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는 기업 수가 늘어나고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RDR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도 해당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음. 올해 영국 HSBC 은행도 1만5000파운드 이하 투자가들을 위한 온라인 투자 자문서비스 론칭할 예정임을 발표함.
ㅇ 영국 내 로보-어드바이저 주요 기업
기업명
| 주요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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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tmeg Saving and Investment Limited
| 영국 온라인 자문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개인예금계좌와 연금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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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lthObjects
| 은행 및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자동화 서비스 제공(로보서비스 소프트웨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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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Farm
| 영국 내 iOS 기반 첫 온라인 투자 자문 서비스 제공. 첫 1만 파운드 투자금액은 수수료 없이 관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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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nutmeg, WealthObtects, MoneyFarm 홈페이지
□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금융계의 시각
ㅇ 긍정적 견해
- 영국의 금융 규제기관인 금융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 FCA)이 발간한 보고서인 the Financial Advice Market Review 2016은 금융분야의 자동화 자문서비스가 시장을 빠르게 혁신할 것이라며 높은 잠재력에 주목함.
- 해당 보고서 내 정책 제안 중 하나로, FCA는 자문기구(Advice Unit)를 설치해 시장 내 금융기업들이 자동화 자문서비스(automoted advice)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함. 자문기구(Advice Unit)는 금융기업들이 대중들에게 저비용 고품질의 자동화 자문서비스(투자 조언, 투자 보호, 퇴직 후 소득계획 등)를 개발해 제공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데 목적을 두어야 함을 강조
ㅇ 부정적 견해
- 영국 은행협회(British Bankers'Association)의 고위 정책 감독인 피터 타일러(Peter Tyler)는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스는 왜 영국 시중은행들이 대중(mass)을 위한 자문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는가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과연 로보-어드바이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완전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감도 상재한다는 견해를 밝힘.
- 또한 일자리 측면에서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으로 금융·투자 관리 관련 자문가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도 존재하는데, 실례로 2016년 RBS(Royal Bank of Scotland)는 고객들의 디지털 로보-어드바이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면(face-to-face)방식의 자문서비스를 줄이고 550명을 감축할 것이라 밝힌 바 있음.
□ 시사점 및 제언
ㅇ 영국 금융·투자 자문업계 내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은 지속될 것
- 소규모 투자금에 대해서도 낮은 비용으로 자문을 받을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대중적 수요가 높아짐. 특히 저비용 고효율의 온라인 플랫폼 이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시장 내 큰 손으로 등장하면서 해당 열풍은 지속될 것
- 2013년 RDR 규제로 자문서비스 판매를 중단한 영국 시중은행들도 높아지는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로보-어드바이저의 도입을 단행하며 해당시장에 재진입하고 있음.
- 업계에서는 금융·투자 자문가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도 표명하고 있지만, 다양하고 복잡해진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와 휴먼 자문 서비스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도 등장하는 등 혁신을 거듭하며 해당시장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
ㅇ 로보-어드바이저 등과 같은 자동화 자문(automated advice)서비스로 영국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핀테크 기업들이 숙지해야 할 규정, 'MiFID II'을 아래와 같이 정리함.
금융투자상품시장지침(the Markets in Financial Instruments Directive, 'MiFID II')
-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 FCA)에 따르면, 고객에게 '금융 상품(주식, 채권, 집합증권투자, 파생상품 단위)과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에 적용되는 규정으로 MiFID는 2007년 11월 영국에 적용됨. 현재 해당 규정은 개정 중에 있어 MiFID II는 2018년 1월에 효력이 발생할 예정 - FT에 따르면 MiFID II의 개정 제안에는 '자동화 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금융자문서비스가 해당 고객에게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해야할 책무가 있음'이 명시됨. - 즉,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자동화시스템을 활용한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지식과 경험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고객에게 적합한 투자 상품을 추천해야 할 책무가 있다는 것을 규정으로 명시한다는 의미 |
자료원: 어니스트 앤 영(EY), PWC, EValue, Deloitte, FCA, Financial TImes(FT), nutmeg, WealthObtects, MoneyFarm 홈페이지 및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