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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칠봉지맥 1구간산행 「실치재~호령고개」
▶ 산행일자 : 2008년 04월 02일(수) - 날씨 : 맑음
▶ 산 행 지 : 경북 성주군 금수면, 대가면.
▶ 산행코스 : 실치재~염속봉~어은고개~고름재~할미산성~땅고개~호령고개
◎ 산행거리 : 약 14.2Km(도상거리)
◎ 산행시간 : 약 8시간 05분 (휴식/식사 포함)
▣ 참가인원 : 총 3명(마루, 김종주, 이한성)
<구간별 시간대>
- 07:29 들머리 출발
- 08:7~12 염속봉(637)정상
- 08:50 사거리안부
- 09:27 절형장군 묘
- 09:33 어은고개(시멘트)
- 09:50 473.5봉
- 10:27 도로만남 (알바 약 25분)
- 11:23~53 성산여씨묘군 (점심식사)
- 11:56 연내고개(시멘트)
- 12:12 고름재(2차선)
- 12:36~41 에그네재(2차선)
- 13:03 할미산성
- 13:11 마을도로(시멘트)
- 13:58 217봉 분기점
- 14:15~30 땅고개 (가게)
- 14:51 기는골안부(시멘트)
- 15:12~21 346.5봉
- 15:35 호령고개(하산완료)
<산행일지>
칠봉지맥은 수도산에 분기된 금오지맥상의 염속봉산에서 분기되어 성주군 금수면 대가면 수륜면 용암면, 고령군 성산면 개진면 우곡면 덕곡면에 걸쳐있는 도상거리 62.3Km의 산줄기이다. 최고봉은 637m의 염속봉산이며 지맥이름이 붙여진 칠봉산은 516.8m의 산이다. 그 외 주산이 524.4m, 의봉산이 557m, 그 외 앞산(237.5) 청룡산(300.2) 용머리산(179)이 있지만 높이가 미미한 산에 불과하다.
특출나게 두르러진 산도 없고 산세도 그저 그런 곳이지만 길이가 얼마 안 되는데다 인근 가까이에 있는 지맥이라는 이유로 이 산줄기를 이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허지만 토요일 일요일은 빠꼼한 날이 하나도 없으니 평일에 짬을 내는 수밖에 없는 입장, 혼자서 어찌 날라볼까 하다가 그래도 동행자가 있으면 좋겠다싶어 연락을 하였던바, 마침 두 분의 동행자가 발생했고 오늘 셋이서 하는 첫 구간 산행이 된다.
- 07:29 들머리 출발
성산에서 새로 생긴 중부내륙고속을 타고 성주IC 내려 목적지로 찾아간다. 성주 대가면을 거쳐 금수면에서 59번 국도와 접속, 김천의 경계점이 되는 살티재에 도착한다. 들머리가 되는 KT송신소 입구는 차량진입이 가능한 곳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차량회수를 생각하여 도로우측 흙 공터에 차를 두고 걸어서 올라가기로 한다. 사실 산 능선을 올라갈까 했지만 도로가 나있어서인지 진입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억지로 올라가면 되기야하겠지만 길 없는 잡목 숲을 초반부터 쑤시고 오를 일이 없다.
- 08:7~12 염속봉(637)정상
쌀랑한 날씨에 윗옷을 입고 갔더니 한 굽이 올려치고는 입고 간 옷이 처치 곤란이다. 배낭 안에 안 들어가 옆구리에 끼고 다녔더니 이게 산행 내내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다. KT도로는 산을 돌아 꾸불꾸불 이어지고 저만치 머리위로 송신시설물을 바라보며 한 피치를 더 올리니 지맥이 시작되는 입구 산불초소가 나온다. 하지만 정상을 갔다와야 겠기에 길을 따라 3~4분 더 가서 우측 발전시설 사이 금오지맥 초입을 지닌 뒤, 정문 직전 계단을 오르면 염속봉산 정상이다. 아니 원래의 정상부는 거대한 시설물이 차지하고 있고 이곳은 정상을 대신하여 만들어놓은 시멘트공터가 되겠다. 하지만 멀리 금오산까지 조망이 되는 전망대로써 그 역할을 하는 곳이다.
- 08:50 사거리안부
정상에서 내려와 산불초소 초입으로 돌아온다. 이른 시간이라 근무자는 없고 취사도구와 가재도구들이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다. 초소를 뒤로하고 초입을 들어서자마자 수더분한 곳에서 능선이 둘로 나뉜다. 언뜻 직진 길이 빤이 보여 그 길 같지만 우측으로 들어서야 한다. 잠시 맥을 더듬으면 능선은 내림 길로 이어지고 지맥리본들이 확인되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이어진다. 예상했던 대로 산길은 희미하고 능선이 불분명하여 가끔 능선을 벗어났다가 되돌아온다. 이는 장애물을 피하다가 무심코 경로를 이탈하는 경우다. 평지을 유지하던 산길이 잠시 오르는가싶더니 우측으로 빠지면서 좌우산길이 나있는 사거리안부 하나를 만난다. 80님 리본에 ‘대야사거리’라고 표시해놓았는데, 아마 좌측에 대야마을이 있어 그렇게 표시한 것 같다.
- 09:27 절형장군 묘
방향을 잘못 갈까봐 나침판을 맞춰놓고 수시로 들이다보면서 간다. 의외로 진도가 잘 안 나가는 길, 서둘러 보지만 별무신통이다. 산길이 그냥 달리도록 내버려두지를 않기 때문이다. 가시잡목들이 붙드는 길을 살살 피해가면서 그럭저럭 오다보니 앞이 훤히 트이면서 잘 가꾼 묘군 하나를 만난다. 호화 비석과 화려한 석물, 장군복을 한 석상도 하나 있다. 비석에는 절형장군 남평문씨 묘라고 크게 세워져 있다.
- 09:33 어은고개(시멘트)
장군묘에서 약 6분정도 내려서자 말끔히 포장된 시멘트임도를 만난다. 임도개설비에는 벽진 외기리~금수 어은리 약 13.6Km 라고 되어있다. 산길은 임도건너 오르막이 된다. 하지만 왠지 마루님은 임도를 따르겠다한다. 무릎이 약간 안 좋다하여 그런 줄만 알았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이 임도가 곧 봉우리아래에서 만난다는 정보를 마루님은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 09:50 473.5봉
지도에서는 임도가 만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어 마루님을 어떻게 만날지 약간 걱정됐지만 한편 워낙 노련한 산꾼이라 알아서 잘 할 것이라 믿고 둘은 씩씩하게 산으로 오른다. 완만하던 산길이 이곳에서 가파르게 한번 올려친다. 정점에 이르자 삼각점도 없고 조망도 제로이다. 다만 봉우리에서 산길이 급하게 우측으로 휘게끔 되어있고 리본들도 모두 그쪽으로 달려있다.
- 10:27 도로만남 (알바 약 25분)
방향을 확인하고 잠시 내려오니 묘지하나를 만난다. 묘지아래 잘나있는 산길을 가볍게 내려가고 있는데 언뜻 마루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걸음을 멈추고 소리 지르자 건너편 능선에서 응답하는 것 같다. ‘알바~!’라는 마루님의 고함소리를 듣고 우측을 쳐다보니 앗불싸! 능선이 저쪽으로 흘러간다. 아까 묘지에 우측 길을 찾았어야 하는데 그냥 좋은 길을 따랐던 것 같다. 묘지까지 오르자니 힘들 것 같고 그냥 사면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택한다. 가시잡목을 감수하면서 지름길이라 생각한 것이 의외의 급한 절개지 지형을 만나 오히려 시간도 더 걸리고 직싸게 고생만 하다 능선으로 올라선다. 올라서고 보니 뜻밖에도 시멘트임도다. 마루님이 5분도 안 걸려 왔다는 임도를 37분이나 걸려 오게 된것이다.
- 11:23~53 성산여씨묘군 (점심식사)
지맥길은 임도를 버리고 산으로 붙는다. 서서히 오르막이 되고 다시 숨을 헐떡일 때쯤, 우리를 기다리다 추워서 옷을 입었다는 마루님이 다시 웃옷을 벗어 넣는다.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다보니 알바로 지체된 시간이 그나마 크게 느껴진다. 산길은 몇 차례 능선 갈림이 나타나지만 그때마다 결정적인 리본이 안 보인다. 눈으로 가늠하기란 애매하여 서로 나누어서 길을 찾는 상황이 되어진다. 하지만 대충 감이란 게 있어 그나마 엉뚱한 길은 가지는 않는다. 차 소리가 들리더니 얼마 후 성산여씨 묘군을 만난다. 묘지의 규모가 예사롭지 않는 것이 자손들이 득세 꽤나 한 것 같다. 시간은 아직 이르지만 자리가 좋다는 핑계로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 11:56 연내고개(시멘트)
약 30분간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서니 얼마안가 시멘트임도고개를 만난다. 지도상에 연내마을과 적산마을 잇는 도로 같다. 차 소리가 들리기에 내심 고름재가 나오겠지 했더니 연내고개가 나온다. 연내마을은 고름재 나오기 전 만나는 고개로 연내마을이 지척에 있어 ‘연내고개’라 해둔다.
- 12:12 고름재(2차선)
연내고개에서 산길은 살짝 봉우리를 넘어 남동방향으로 이어진다. 미약한 산줄기를 따라 내려오면 베어낸 나무들이 성가신 곳이 나오고 이런 길을 약 15분간 진행하자 고름재다 나타난다. 고름재는 2차선포장으로 되어있는 30번국도이며 금수에서 벽진 넘어가는 도로고개 이다.
- 12:36~41 에그네재(2차선)
고름재에서 들머리는 곧장 산으로 붙도록 되어있지만 옆에 임도 길을 따르면 수월할까 싶어 그리로 들어갔더니 산을 깎은 넓은 터만 있고 더 이상 길이 없다. 결국 산 한 자락을 돌아 산으로 붙는 결과가 되었으니 요령피우다가 손해 본 꼴이다. 산봉우리를 넘자 묵은 수레길이 나오고 그 길을 잠시 따르다 우측 산길로 든다. 묵은 임도가 가시잡목으로 극성을 부리는 길이다. 잠시 후 버렸던 임도를 다시 만나고 그 길은 에그네제로 이어진다. 이번에야 말로 임도를 따랐으면 좋았을걸... 뭐가 잘 안 맞는다. ‘에그네재’란 이름이 참 특이하다. 그 어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하게 한다.
- 13:03 할미산성
오후가 되면서 조금씩 쳐지는 느낌이다. 들머리 그늘에서 잠시 휴식하고 다시 출발한다. 한 비탈 잠시 오르자 우측에서 오는 널따란 길을 만난다. 모처럼 속력을 내어보는 그런 길이다. 굴곡도 없이 이어지는 이 길이 바로 할미산성 가는 길인 것이다. 조금 가다보니 성터의 흔적이 나오고 작은 표지판도 나온다. 그리고 얼마 후 큰 고목나무가 있는 넓은 터가 나오는데 자연스레 발걸음이 멈춰지는 이곳이 할미산성 터인 것 같다. 뭔가 더 있나 했더니 이게 전부다. 할미산성이란 이름은 용인의 석성산에 있는 할미성과 이름이 비슷하며, 할미산성이란 이름은 이외에도 몇 군데 같은 이름이 있는 것 같다.
- 13:11 마을도로(시멘트)
할미산성을 뒤로하고 계속 좋은 길을 따르면 길이 가라앉으면서 마을을 가로지르는 시멘트도로고개에 닿는다. 대가면 신안마을과 금수면 화봉마을이 연결되는 임도이다. 이 지역의 임도길은 하나같이 시멘트포장이 되어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 농로로써의 편리성을 고려한 도로가 아닐까 생각된다.
- 13:58 217봉 분기점
마을도로를 지나 이어지는 산길은 은근한 오름길이다. 한 비탈 빡시게 올라온 뒤 부분적 조망이 트이는 봉우리다. 어느 봉우리에 올라왔는지 지도상으로 확인이 어려운 곳이다. 리본도 안보이고 산길도 안 보인다. 다만 방공호 같이 구덩이를 파놓은 봉에 빨간 플라스틱의 지적경계점 핀이 있어 이곳이 대가면과 금수면의 경계능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적경계 핀을 따라 이동한다. 구덩이들이 자주 보인다. 건너편 보이는 봉우리가 217봉이겠지 올라보면 아니고 또 올라보면 아니고... 세 번을 올라보고서야 우측으로 꺾이는 리본들이 확인된다. 조망도 없고 삼각점도 없는 이곳이 217봉우리, 꽤나 힘 빼게 하는 구간이다.
- 14:15~30 땅고개 (가게)
217봉에서 우측으로 꺾이는 리본을 확인하고 남서방향 능선을 맞춰 내려간다. 길 흔적을 따라 내려서다가 다시 봉우리를 만나고 또 우측 길을 선택 아래로 치닫는다. 마지막 도로가 빤히 보이는 곳에서 고갯마루 우측을 돌아 힘 꽤나 있는 집안의 무덤인지? 거기서 도로로 떨어지니 고개 약간 우측으로 치우친 지점이 된다. 217봉에서 약 17분을 걸려 땅고개로 내려선 것이다. 2차선 포장도로인 땅고개는 대가와 수륜을 잇는 33번 국도고개다. 가게 집 하나가 있어 들어갔더니 거의 빈 가게처럼 썰렁하다. 사연인즉 국도확장공사로 보상이 완료돼 곧 집을 비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시원한 맥주는 있다며 맛있는 멸치꽁다리와 맥주 두병을 내어와 천금 같은 휴식시간을 가진다.
- 14:51 기는골안부(시멘트)
땅고에서 들머리는 가게 집 우측 임도길이다. 길 따라 이어지는 편안한 산길을 한동안가면 가는골마을이 아래 보이고 건너편에 가야할 능선이 높다랗게 보이는 지점에 선다. 산길은 마을길로 내려와 좌측 고갯마루를 넘게 되어있지만 우리는 마을길로 내리지 않고 산으로 붙기로 한다. 능선인줄 알고 오른곳은 곧 밭떼기를 만나 억지로 고갯마루로 내려서는 꼴이 되고 죽어라 짖어대는 견공의 대접도 톡톡히 받으며 내려선다.
- 15:12~21 346.5봉
이어지는 산길은 개집 건너이지만 길 흔적이 보이지를 않는다. 대충 치고 올라붙으니 족적이 나오고 잠시 후 경사가 꽤나 심한 길이 이어진다. 조금 전 보았던 높다란 능선 오름인 것이다. 한바탕 경사를 극복하면 346.5봉에 오르는데 이곳 역시 삼각점도 없는 봉우리다. 그러고 보니 오늘 삼각점 있는 봉우리하나를 구경 못하는 것 같다. 약 9분간 휴식하고 출발.
- 15:35 호령고개(하산완료)
경사가 한풀 꺾이며 산길은 면경계를 만나 북동으로 이어진다. 꺾이는 방향을 확인하면서 현 위치를 파악하는 식의 진행을 계속한다. 완만한 산길을 따라 다시 봉우리 하나를 오르는 듯 하드니 산길은 우회를 하면서 급경사내리막을 치닫는다. 막판 도로가 보이는 지점에서 산길이 모호해지더니 결국 고개 약간 좌측으로 떨어진다. 도로를 따라 잠시 이동하니 삼거리가 되는 호령고개이다. 호령고개는 대가와 수륜을 잇는 913번 지방도이며 거기에 용암으로 가는 6번 군도가 갈라져 삼거리를 이룬다.
대가택시를 부르려고 하는 찰라 마침 대구로 간다는 겔로퍼짚차를 만나 대가까지 태워 주시어 아주 고맙게 타고 온다. 그리고 대가에서 택시 1만5천냥을 들여 실티재까지 오니 차량회수도 의외로 수월하게 한 셈이다. 엉겁결에 한 칠봉지맥, 이렇게 해서 1구간산행을 무사히 마친다. 「- 끝- 」
첫댓글 대장님,마루님,김종주님(?)칠봉지맥 이어가심과 안산을 축하드립니다
격려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사계절님도 즐산 하시길...
아이고야~~ 대간이와 정맥에다 지맥까지 간다고라이.. 무릅팍 잘 챙기갓고 댕기소.. 무르팍도 자고로 주인을 잘 만나야 되나보네..
나폴레옹 고향뒷산이라 순찰 함 돌았심다. 해장님 도가니도 주인타령 만만찮을낀디요ㅋㅋ 건강 조심하고요~~ 즐산하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