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초등학교
가을은 공터만 찾아다니는 모양입니다. 공터를 생각하다
보면 문득 몽골의 언덕이 떠오릅니다. 바람이 몹시 불어서 가 본 적
은 없지만, 가을이 삶의 일부분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 가을은 짧고……, 주일날처럼 텅 비어 있다는 점에서 김제 중
앙초등학교와도 같습니다. 털 조각처럼 하얀 가을꽃들이 운동장 저
쪽에서 가볍게 흔들리고 있는 오후, 거기 말몰이꾼 같은 사내 하나
가 좁다란 벤치 끝에 햇빛을 끌어다 놓고 가만히 비탈처럼 누워 있
는 모습도 같습니다. 무엇이 허전한지 가을은 공터만 찾아다니는 모양입니다.
첫댓글 허전해서 그런게 아니라 공터에서 자치기 놀이 할려고 그런거죠.구슬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