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룡 산(경기도 가평군) (1,147.2m)
석룡산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산문이 가평 쪽으로 열려 있고, 등산로 또한 가평군에서 관리하고 있으므로 가평군에 속한 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석룡산 주변엔 화악산(1,468m)을 비롯하여 명지산(1,267m), 국망봉(1,166m) 등 1,000m 넘는 우람한 산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어서 이 지역을 통틀어 경기도의 지붕 혹은 경기 알프스라 일컫고 있다.
그리고 가평천 최상류 지역이기도 한 이 일대의 계곡은 항시 수량이 풍부하고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이 흐르고 있으며, 경관마저 수려하여 경기도의 마지막 비경이라 일컬어지고 있어서 1985년 정부로부터 청정지역으로 고시된 바 있다.
석룡산이 속한 산줄기는 한북정맥의 가지에 해당한다. 즉 한북정맥이 광덕고개를 지나 백운산(904.4m)과 도마치봉(937m)을 지나 도마봉(883m)에 이르러서 그 주맥은 국망봉 쪽으로 뻗어가고, 동남쪽으로 갈라진 지맥은 석룡산 다음에 경기도의 좌장인 화악산을 들어 올린 후 계속 남동쪽으로 뻗어가며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를 이룬다. 그러므로 석룡산은 한북정맥의 남동쪽으로 뻗어간 지맥의 원두에 서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석룡산은 화악산의 뒤쪽에 숨어 있다시피 하여 드러나지 않고, 유서 깊은 대찰이나 문화유산을 품고 있지도 않으며, 교통마저 불편한 곳에 위치하여 그동안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던 것이 화악산이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므로 최근에 와서야 화악산을 대신하여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석룡산은 규모가 비교적 큰 산세에 비해 등산로가 완만하여 부담 없이 산행을 할 수 있고, 시종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내릴 수 있어서 특히 여름철 산행의 적지로 꼽히고 있다.
석룡산이란 이름만 들으면 암릉이 많고 험한 산인 듯하지만 실제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다만 주능선 상에 크게 발달한 암릉은 아니나 험상궂게 생긴 암릉들이 있고, 그 형상이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국이라 하여 석룡산(石龍山)이란 이름을 얻은 듯하다.
석룡산으로 가려면 가평에서 75번 국도를 따라 30km 정도 북상해야 한다. 그런데 75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보면 가평의 이름난 산들의 들머리로 들어가는 길목이 연이어 나타난다. 즉 가평에서 8km 정도 북상한 목동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5~6분 들어가면 왼편에 백둔교가 나타나서 그 다리를 건너가면 백둔리 연인산(1,068m)으로 가게 되고, 백둔교 앞을 지나쳐서 5분 정도 더 가면 명지산의 익근리 들머리가 있는가 하면, 거기서 다시 5분 거리에 명지산을 뒤쪽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와 강씨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는 논남기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왼편으로 갈라진다.
그리고 논남기마을 입구를 지나 다시 5분 정도 들어가면 석룡산 들머리 마을인 용수목에 이른다. 용수목마을은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오지 중의 오지임을 실감할 수 있다. 석룡산 산행기점은 바로 용수목마을에 있는 삼팔교라는 다리 부근이다.
6.25 전 38선이 바로 이 부근을 지났고, 석룡산 역시 38선 상에 있었던 산이어서 이 오지에도 남북 분단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산행은 38교 밑으로 흐르는 계곡의 왼편을 따라 이어지는 길로 올라가야 한다. 이 골짜기를 조무락골이라 한다. 새들이 ‘조무락거린다(재잘거린다의 사투리)’고 하여 조무락골이라 부른다고 한다.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에 ‘어서 오십시오, 정상 6.2km, 소요시간 4시간 10분’이라 적혀 있다.
그리고 38교에서 1.1km, 15분 정도 올라가면 ‘조무락(鳥舞樂)’이라는 카페가 있다. ‘조무락’이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말이지마는 재치 있게 카페 이름을 ‘鳥舞樂’이라 한자로 표현한 것이다. 원래의 음과 뜻을 잘 살린 기막힌 아이디어인 것 같다. ‘새들이 춤추며 즐긴다’라는 말과 ‘새가 조잘거린다’라는 말이 서로 상통하기 때문이다.
그 조무락 카페 뒤에서 길이 갈라지고, 거기 이정표에 ‘38교 1.1km, (왼편)석룡산 3.6km, (오른편)석룡산 4.5km’라 적혀 있다. 왼편 길(3.6km)은 부채골 길이고, 오른편 길(4.5km)은 조무락계곡 길이다. 아무 쪽으로 올라가든 다른 쪽으로 내려오면 되지만 부채골로 올라가서 조무락골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것이 정석이다.
왼편 길로 들어서면 이어서 다시 길이 갈라진다. 거기서 왼편 오솔길이 부채골 길이고, 오른편 임도는 주로 단체 산행객들이 이용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왼편 부채골 길은 완만한 경사 길이나 길바닥은 흙길이 아닌 잔돌밭길이어서 다소 불편하고, 별다른 특징이나 볼거리가 없으나 계속 물소리를 들으며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다. 그런 길을 삼거리에서 25분, 산행기점에서 40여분 올라가면 ‘석룡산 3km, 38교 1.7km’라고 적힌 이정표 앞을 지난다.
그리고 거기서 40여분, 산행기점에서 1시간 20분 정도 올라가면 계곡을 벗어나서 잣나무 숲 속의 임도인 쉼터에 닿으면서 임도를 따라 올라오는 길과도 만난다.
이후 임도를 따라 2분 정도 진행하면 다시 왼편 숲 속의 오솔길로 들어서고, 오솔길로 2~3분 올라가면 주능선 상에 닿는다. 거기에 글씨가 지워져서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어서 능선 날등이 아니라 왼편 사면 길을 따라 15분 정도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타나면서 이정표가 둘 서 있다. 한쪽엔 ‘자루목 하산길 2.5km’라 적혀 있고, 다른 하나엔 ‘석룡산 1.5km, 38교 3.3km’라 적혀 있다.
그리고 능선 길을 따라 20여분 진행하면 ‘석룡산 0.9km, 38교 3.8km’라고 적힌 이정표를 지나고, 거기서 5분 정도 진행하면 오른편으로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 암릉에 올라서면 화악산과 중봉(1,450m)이 숨 막힐 정도로 웅장하게 앞을 가로막고 있으며, 군사시설이 마치 큰 요새를 방불케 하여 긴장감마저 감돈다.
이어서 30여분 진행하면 암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 닿는데, 중간에 '석룡산 0.3km, 38교 4.4km'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가 과거 정상 표지석이 있던 곳이다. 그리고 산행기점에서 정상까지 2시간 30~40분 걸린다.
석룡산 정상의 좁은 공간엔 이정표와 표지석이 둘 있고, 이정표엔 ‘(왼편)38교 4.8km, (오른편)38교 5.6km’라 적혀 있다. 정상에서도 앞쪽으로 화악산과 중봉이 보이고, 그 오른편으로 명지산이 보이며, 뒤쪽으로는 화천군 사내면 일대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데, 그 너머에 복주산(1,057m)과 대성산(1,175m)이 보이고, 서쪽엔 국망봉이 보인다.
정상에서 동쪽 내리막길로 20여분 내려가면 쇠밀고개(일명 방림고개)에 닿는다. 과거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 사람들이 가평 쪽으로 나들이 할 때 넘나들던 고개이다. 쇠밀고개 이정표엔 ‘석룡산 0.6km, 38교 5.0km’라 적혀 있고, 화악산 쪽을 가리키며 ‘등산로 없음’이라 적혀 있다.
쇠밀고개에서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한동안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그리하여 20여분 내려가면 ‘석룡산 1.3km, 38교 4.3km’라고 적힌 이정표를 지나고, 다시 15분 정도, 정상에서 50여분 내려가면 조무락골에 내려서면서 중봉에서 내려오는 길과도 만난다. 거기 이정표엔 ‘석룡산 정상 2.2km, 삼팔교 하산 3.9km’라 적혀 있고, 화악산 중봉 쪽은 글씨가 지워져 있다.
이후 조무락골을 따라 내려가는데, 화악산과 석룡산 사이로 흘러내리는 조무락계곡은 전혀 오염되지 않은 짙은 숲 속 계곡으로 수량이 풍부하고, 곳곳에 폭포와 소가 있다. 그래서 석룡산은 여름 산행지로 적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길은 과거 개울 바닥이었던 듯 너덜길이 이어진다.
그런 너덜길로 물소리를 들으며 20여분 내려가면 오른편에 꽤 거창한 쌍룡폭포가 보인다. 울퉁불퉁한 기암절벽 좌우로 두 줄기 폭포수가 쏟아지는데, 가을철이면 이 부근의 단풍이 고와서 계곡미와 더불어 경관이 아름답다고 한다.
그리고 15분, 정상에서 1시간 20~30분 정도 내려가면 길가에 복호동폭포가 있는 곳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거기 이정표에 ‘복호동폭포 50m, 석룡산 2.9km, 38교 2.7km’라 적혀 있다.
길 왼편으로 50여m 들어가면 복호동폭포가 있는데, 마치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게 웅장하지 않고, 가느다란 20여m의 2단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복호동폭포를 뒤로 하고 습기가 많은 너덜길을 내려가면 백백교(白白敎) 사건이 생각나서 등골이 서늘해진다. 도로가 개설되기 전의 석룡산 자락은 엄청난 오지였다. 그리하여 1900년대 초, 중반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백백교 교도들이 숨어들었다고 한다.
1900년대 초반이라면 조선이 망하고, 일제에 의해 한일합방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그 당시의 사회적 혼란을 틈타서 사이비 종교들이 속출했는데, 그 중에서도 종말론을 앞세운 백백교가 대표적인 사이비 종교였다.
백백교를 창시한 전용해(全龍海)는 깊은 사상이나 도덕적 근거도 없이 탐욕을 바탕으로 한 사이비 교주였다. 그리하여 교주 전용해와 그를 추종하는 신복 일당들은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하고 여신도를 속여서 간음하는 등 범죄행각을 일삼았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저지른 범죄행각이 탄로 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비밀을 누설할 위험이 있는 신도들을 골라 살해했다.
그 결과 교주 전용해의 심복 이경득(李敬得) 등이 용문산 도일봉 부근에서 살해하여 암매장한 시체를 비롯하여 전체 피살된 신도 수가 314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리하여 1937년 그 범죄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수사망이 좁혀오자 전용해는 도일봉 부근에서 자살하고, 150여명의 간부들이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이러는 과정에서 잡히지 않은 간부 일부와 광신도들이 석룡산 자락에 숨어들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부근에는 ‘들어가는 것은 봤으나 나오는 것은 못 봤다’는 말이 후세에까지 전하여 내려오기도 하였다.
백백교의 끔직한 이야기를 곱씹으며 내려오다가 맑은 물에 얼얼해진 발을 담그고 탁족이라도 하고 나면 피로가 금방 가시는 것 같다. 하산하는데 2시간 20~30분 걸린다. 따라서 원점회귀 산행을 하려면 산행거리 10.4km, 산행시간 5시간, 쉬는 시간 포함하면 6~7시간 걸린다.
그리고 38교에 이르러 산행을 마감하면 가평의 명주 ‘잣 막걸리’가 기다리고 있다. 잣 향이 그윽하고 깊은 맛이 있는 잣 막걸리로 목을 축이는 것이 산행 끝에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된다.
산행코스 : 점심식사 시간을 포함해서 5시간 00분 정도 소요된다.
첫댓글 1등으루다가 줄섭니다...이번엔 수영복을 준비해야할까봐요~ㅎㅎ
2등으로 신청해요~ 이번 산행도 기대가 커요 얼마나 웃을지 ㅋ
한달만에 만나믄 반갑것당~ ㅎㅎ
역시 동갑내기가 좋긴좋군 ㅋㅋ
가볍게 산행 후 2시에 내려와서 물놀이 겸 삼겹살 구워먹으며 재미있게 놀 예정입니다.
석룡산!! 트랙나비 시절에 갔던곳이네요 여름산에 갔다가 산속에서 급하게 생긴 급류를 만났던 곳 다른이름 조무락골이라고도 한다던데.... 참석 필참해야죠 ^^
이번엔 꼭 뵈요~
휴가들 가셧나 봐요?댓글이 마니 업네요....댓글들 마니 올리시구요 ..산에서 봐요!!
젊고 예쁘고 착하기까지한 신입후배도 동행할께요 ^^
이일을 어째 젊고 예쁘고 착하기까지 기대 만빵인데 ^^ 내가 왜?? ㅎㅎ
선배님 저는 이번달도 패쓰~ 재밌게 잘 다녀오세요^^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참석하는게 당연하고,못가서 미안하다고 다는 게 댓글 아닌가?? 나에겐...
아띠에 이런 날이 오길 소망해본다~~
저는 갑자기 독도 가게되는 바람에 이번에 참석못합니다 ㅠ.ㅠ 즐거운 산행 되시길~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O^
오랜만에 참석합니다~~반가운 얼굴보고싶어서....
원장님 너무 오랫만이예요 저도 참석해요
07:00 송파출발: 권상혁, 김지홍, 장진희, 황종석, , 잠실출발: 이은옥, 김지석, , 강남출발: 김명식, 천형희, 권혜수, 서태봉, 배정은, 염선경, 박애화
회장님의 샤베트 맛볼수 있는거 맞죠? 꼴~ 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