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북태평양 서쪽에서 발생하며
중심 최대풍속이 17.2m/s 이상인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미크로네시아일부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颱風)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크고 무서운 괴물
티폰에서 비롯된 typhoon이 태풍으로 변했다고 한다.
2011년에 다섯 번째 발생했다고 해서 5호 태풍인 메아리는
북한에서 이름을 지어준 것이란다.
제 5호 태풍 메아리가 한반도를 지나가면서 몰고 온 장맛비가
강원도 삼척에 있는 청옥산 산행일인 6월 29일에
우리나라 전역에 내린다고 기상청에서 예보를 했다.
비가 온다고 하니까 일부 회원님들이 불참하시고
카페지기 이종극님과 박배규님은 친목계 모임때문에,
또 일부 회원님들은 삼신교통의 급격한 변화와 각 개인의 사유로 불참하시어
참여인원은 22명이다.
비가 내리고 있는데도 무작정 출발한 그랜드관광 인천 71바 2710호 관광버스 안에서는
대구 팔공산의 갓바위 쪽의 날씨를 알아보기 위해 산악대장 김희연님이 핸드폰을 쐈고
삼척의 청옥산 날씨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설악산(해남신사)님이 핸드폰을 쐈다.
마침 삼척지방은 비올 확률이 30% - 70%란다.
그리하여 계획대로 영동지방의 삼척 청옥산으로 결정을 했다.
2009년 2월 3일 산행을 한 고루포기 산이 있는 대관령 2,3터널을 지나도록
비는 오락가락하였으니 마음이 불안하다.
마지막 터널인 대관령 제7터널을 지나니 차량속도가 갑자기 저속으로 바뀐다.
앞을 보니 시야가 20m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갓을 쓴 여인님이 안개가 끼면 날씨가 맑다고 하신다.
안심이 된다.
영동고속도로 동해방향의 기곡해수욕장(동해쪽의 바로 아래에는 망상해수욕장이 있음)이 보이는 동해휴게소에서 처갓집 사장님 박O란 여사님이 준비해 오신 아침을 맛있게 먹고
무릉도원명승지관리사무소 주차장에 09시 38분에 도착했다.
하늘에는 구름이 조금 끼어서 산행에 아주 좋은 날씨다.
체조로 몸을 푼 후 매표소에서 입장료 2,000원씩 지불하고 무릉교에 들어서니
4,960㎡의 넓은 무릉반석 위에 맑은 물이 가득하고
주위의 녹음이 물속에 잠겨 있는 듯 녹색을 띄는 장관이 나타난다.
무릉교를 건너니 신선이 된 기분이다.
속세의 모든 것을 벗어놓고 거니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으니

▲금란정에서 산악대장 김희연님과 박근영님
금란정을 배경으로 산악대장 김희연님과 박근영님이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앞서가는 사람들을 쉽게 따라 잡는다.
10시 29분에 거대한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이 있는,
심상치 않은 폭포라는 느낌이 드는 곳에 도달했는데

▲학소대에서 안장섭사장님
무릉정공 최윤상의 무릉구곡가를 기록한 팻말이 학소대임을 알린다.
메들리의 귀재이신 안장섭사장님과 공완식 회장님이 비경을 놓지 실리 없다.
배경과 사람을 크게 해야 하는데 거리가 맞지 않아서 사람이 적게 기록이 됐다.
양해를 하시겠지 !
냇가의 옥수가 주위의 절경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에 무심코
장군바위를 지나서,
동해시와 삼척시 정선군의 경계에 있는 고적산(고적대)에서 발원하여 바른골을 지나
용축폭포로 흘러내린 물과
두타산과 청옥산에 이어지는 능선 아래에서 발원하여 박달골로 흘러내린 물이

▲쌍폭포에서 이윤수님과 강병철님
박달폭포를 지나 쌍폭포에서 서로 만나 장관을 펼치는 쌍폭포에 심취해 있는데
용추폭포이정표가 발길을 유혹한다.

▲용추폭포
5분여 뒤에 우리 앞에 펼쳐진 용추폭포도
경북 문경 대야산의 용추폭포처럼 용이 살았을 법한 깊은 물과 빼어난 바위가
산세와 어우러져 폭포를 빛나게 해 준다.
물속에 발 담그고 세월을 읊으며 신선처럼 즐기고 싶은데
청옥산 정상을 밟아야겠다면서 지도를 살펴보던 설악산님이 정상가는 길은 이쪽이 아니란다.
아름다운 풍광에 이끌려서 장군바위 옆의 다리를 건너야 되는데 용추폭포까지 올라 온 것이다.
다시 장군바위 옆의 다리를 건너기 위해 오던 길을 내려와서 다리를 건너

▲하늘문앞에서 공완식회장님과 갓을 쓴 여인님
하늘문의 비경에 모두 이끌려서 약 75°로 기울어진 양쪽 바위 틈사이로 설치된
철 계단을 30여m 오르니 웅장한 산 청옥산과 두타산자락이 그림처럼 보인다.
청옥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능선도 구름사이로 나타난다.
현재 서 있는 위치도 상당히 높게 올라와 있건만

▲관음암주위에서 본 청옥산자락의 백두대간
구름사이로 보이는 백두대간의 능선이 구름 속에 있으니
1,403.7m의 청옥산이 높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한참을 가다 보니 관음암이 보인다.
느낌이 이상하여 지도를 본 홍윤기 회원님이 길을 잘못 들었단다.
이번에는 하늘문의 비경에 이끌려서 청옥산 정상쪽이 아닌 이쪽으로 온 것이다.
지도를 보고 상황을 파악한 산악대장님이

▲관음암 앞의 당나무
관음암 앞의 당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을 결정했다.
7월 11일 다음산행에는 댓재, 두타산, 청옥산정상을 거쳐 연칠성령에서
대피소가 있는 바른골로 내려와 2팀인 계곡주변산행 팀과 합류를 하자고 한다.
대신 오늘은 주문진에서 생선회를 곁들인 소주잔을 기울이잔다.
다음 달 산행에 참여하시는 2팀은
비경에 이끌려서 길을 헤매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해야 될 것 같다.
푸른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먹는 생선회를 생각하며 주차장쪽으로 옮긴 발걸음은
삼화사주변을 지나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184-92번지의 “강릉시수산업협동조합”의
“수산물종합판매장”으로 가는 동해고속도로에서는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수협판매장의 “상희네(T.033-662-8346)” 집에서 생선회와 서덜 탕으로 맛난 식사를 하는데
식당에서 제공한 상추와 다른 상추가 보인다.
해마다 직접 정성들여 재배하신 상추를 안장섭사장님이 가지고 오신 것이다.
감사의 말씀을 마음으로 전하고 맞은편에 있는 “제일건어물직매장”에 가니 커피를 주신다.
가는 정 오는 정이라 했던가? 많은 회원님들이 젓갈과 포를 구입하셨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나니 졸음이 몰려오는데
시산제때 노래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였으니 부천으로 향하는 관광버스 안은 노래방이 되었다.
돌싱남(돌아온 싱글 남자) 광팔이님의 “흰구름 먹구름”, 부천싸나이 총무님 의 “모나리자”,
처갓집 박O란 사장님의 “남행열차”, 안장섭사장님의 “관광메들리”, 푸른산님의 “터미널” 등등
여러 회원님들의 즐거운 노랫소리를 들어 면서 부천에 도착하니 비가 그쳐 있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맥라이언이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해피엔딩(Happy Ending)으로 나아가는 샐리의 모습에서 인용한
샐리의 법칙(Sally’s Law - 샐리의 法則)이 적용된 날이라 할 수 있다.
길은 잘못 들었지만 비를 피해서 산행도 하고 비가 그친 뒤에 부천에 도착했으니 말이다.

※ 산행코스 ※
무릉도원명승지주차장(09시 38분) → 매표소(09시 59분) → 학소대폭포(10시 29분) →
장군바위(10시 54분) → 쌍폭포(11시) → 용추폭포(11시 08분) → 하늘문(11시 29분) →
관음암(12시 18분) → 무릉도원명승지주차장(13시 54분) ♠총소요시간 : 4시간 1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