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현충일날 매물로 내놨던 제 A4 3.0q를 보자고 하는 분이 있어서
보여주고 돌아오던 중 목동에 다다라 BMW 530을 만났습니다.
A4 3.0은 처분할 차량이서 그냥 안전모드로 유유자적하게 다니고 있었는데
옆으로 530이 붙으면서 창문 내리고 은근히 끈적끈적한 시선을 보내내요.
3~40대 아저씨인데 저는 처음에는 그냥 제 차의 룩(한 룩 하거덩여~)을 보느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신호가 바뀌자 바로 생깝니다.
저는 전혀 의사가 없었으므로 또 유유자적 드라이빙.
그런데 신호대기로 또 차가 늘어섰길래 기다렸습니다.
4차선인데 1차선이 뻥 뚫렸더군요.
그래서 그냥 1차선으로 빠져 슝하고 뺐는데
앞서갔던 530이 옆으로 스쳐지나듯 보이더군요.
제가 슝~하고 앞으로 나가니 그게 마치 자신을 자극하는 제스처라 생각했는지
바로 차선 바꾸더니 쫓아옵니다.
에구~ 이럴때 참 난감하지요.
전혀 배틀 의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냥 뒤에서 밀어부치니 난감 상황.
그래서 옆으로 빠졌습니다.
쫓아옵니다. 에구구...
그래서 핸들 시퓌트 팁트로닉으로 전환.
차들이 간간히 있는 목동 일방도로에서 두 차량의 생쑈 시작.
그러나 생각보다 간단히 끝났네요.
목동은 제가 사는 지역이고 어디가 곡선이고 직선인지 훤하니
당근 유리하지요.
이대목동병원 근처에서 시작된 자존심 싸움은
SBS방송국지나 한국통신 근처에서 종료되었습니다.
여기에 파출소 앞으로 지나면서 큰 코너가 있는데 이곳의 코너가 의외로 깊습니다.
그냥 천천히 다닐때는 모르지만
시속 70키로 이상으로 들어갔다가는 핸들을 ....어어~ 하면서 더 돌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으면 당황스럽거든요.
더군다나 SBS앞에서부터 한국통신까지는 직선으로 치기 때문에
코너 앞에 다다라 속도를 줄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 코너에서는 당황하기 일쑤입니다.
저는 그 코너를 서킷삼아 차량 없을 때 혼자서 이런저런 차량으로 한방에 도는 연습을
3년이상 부단히 한 탓에 80km정도로 한방에 돌아버리는 득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콰트로로 밀어부치면 거기서 대부분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요.
530도 꾀 잘나가는 차량이기에 뻥뚫린 직빨이 아니라면 아우디 3.0과 해볼만하고
아기자기한 공도에서는 길을 잘 알고 평소의 연습량(?)이 많은 사람이 유리한 것은
당근이가 빠따를 치는 경우지요.
아무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그 코너까지 왔을때
평소보다 좀 과격하게 밀어부쳐 코너 탈출 후 2단으로 킥다운해서
바로 하이페리온까지 땡겼습니다.
530은 그 깊은 코너에서 뒤가 돌았는지, 속도를 줄였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서 확~ 벌어지면서 나중에는 저멀리 천천히 옵니다.
저도 집을 지나쳤기에 인사도 못하고 9단지로 돌아서 집으로 갔습니다만
BMW 타시는 분들은 왜 그리 비슷한 차량을 보면
안달복달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BMW를 타면 손이 근질근질하다는 분석도 있다고 합니다만~^^(이준호님 맞나요?)
그런데 요상한건 그 다음 날. 바로 어제였죠.
어제는 S4를 타고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밤 11시가 좀 넘은 시간에 목동에 접어들었는데
허걱~...BMW530이 또 근처에 있습니다.
그것도 트렁크에 아이박 스티커 붙인 현충일날 동일한 그 차량이요.
햐~ 이것봐라. 목동의 이니셜 D인가?
S4였기에 당연히 의기양양하게 유유자적모드로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그 차량을 의식하게 되는지...
설마 또 따라올까...그래도 S4 엠블렘이 있는데...
그런데 문제는 아우디의 S라인을 모르는 사람이 무척많다는 것이죠.
그래서 배틀이고 뭐고 피곤해서 그냥 조용히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눈치를 조금씩 살피며~^^ 살살 갔습니다.
아띠.......그런데 어느새 530이 저를 발견하곤 옆으로 옵니다.
목동의 대부분이 일방이라 차량이 없으면 공격모드하기 좋거든요.
순간 갈등...
또 저를 의식하더니 (530은 어제의 A4 3.0이 저 일 줄은 꿈에도 모르겠지요)
부앙~하고 치고 나갑니다. 저는 일단 두고 봅니다.
어제의 아우디에 대한 패배의식이 오늘은 좀 더 강하게 밀어부칠 심산일지 모르겠습니다.
전투력이 충만해 있겠지요.
제가 그냥 지켜보면서 가니 가다가 속도를 늦춥니다.
결국 제가 앞으로 가게 되면서 두 대의 차량이 엇비슷하게 겹칩니다.
저도 수동으로 전환. 핸들 쉬프트로 바꿨습니다.
비슷한 수준에서 롤링스타트.
초반에 좀 나가는가 싶더니만 530 바로 뒤로 밀립니다.
이번에는 SBS방송국까지 갈 필요도 없었고, 코너까지 몰고 갈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냥 단번에 차이가 나서 기다려줬습니다.
그러니 530이 속도를 늦추지 않고 아까 그 출발한 속도 그대로 치고 나갑니다.
저는 다시 킥다운해서 이번에는 530 앞으로 끼어들어 대각선으로 추월한 뒤
다시 속도를 늦췄습니다.
이런 경우는 상대에게 치욕감을 주기 때문에 잘 안하는 행동입니다.
속도 늦췄다가 다시 상대차량 앞으로 치고 들어가는 경우는 더이상 그러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 이니까요. 차량 수준차이가 많이 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안하면 이 아저씨는 목동에서 정말 이니셜 D 찍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BMW 차량에 대해 좀 더 익혀야 할 것 같고,
아우디에 대해 좀 더 공부하셔야 할 것 같아서 빨리 끝내야 겠더군요.
그렇게 추월해서 속도 늦추곤 바로 비상등 켜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보통 330이나 M으로는 많이들 하는 편이지만
530으로 이렇게 적극적인 사람은 첨 봤네요.
더군다나 이틀 연속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다니요.
좀 그 분께는 죄송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원래 사람은 깨지고 다치면서 배우는 법이니까요.
아직은 수입차에 대해 그리 깊은 성찰을 하고 있는 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특한 경험이었고,
희한한 경험이었네요.
안전운전 하세요~
클럽아우디
첫댓글 음음...... 부럽당~~~~ ^^;;;
멋쪄요~~~~ ^^
하체가 엄청 기시네요~좋겠다~~
형님의 분노의 질주군요... 좀 자제해 주세요 목동에 민원들어 옵니다^^*
손이 근질근질해질 정도로 빠른 차는 아닙니다만 코너링 나름대로 괜찮은 차입니다. B7이랑 비교해서 회두성 더 뛰어나구요 고속 코너라면 530정도의 출력이 컨트롤 하기 힘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라인만 잘 잡으면 상당히 잘 달릴 수 있습니다. Quattro로 FR을 상대할때는 코너진입시 오버하지 않는게 중요하죠..^^
만약 530 오너가 FR을 적절히 다룰줄 알았다면 점점 말리는 코너가 별로 부담이 없었을 것입니다. (FR특성상 CP를 늦게찍고 한번에 돌리는 것이 가능하고 그렇게 될 경우 스티어링 브레이킹이 적은시간 작용하여 더 빠르기 때문에) Quattro만큼 가속은 불가능 하지만 말리는 코너에서 FF가 가속하자니 밀려나가고 감속하자니 뒤가 가벼워지고 해서 난감한 문제는 FR한테 발생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단지 더 말릴때 과감히 엑셀링해서 오버스티어링까지 유도하면서 한방에 돌려낼 수 있을 정도로 공로 상황이 받쳐주거나 DSC off로 배틀에 임했을지는 모르겠네요
530하고 S4하고 비슷하다고 봤으면 눈이 -_- ;; 삔거죠.. 저도 S4를 잘 모를땐 운전스킬로 잡으면 된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B6 빨갱이 컨버터블 S4를 시운전해보니... 참... S4보면 붙지 말아야지 하고 gg 치게 되더군요
요즘들어 파랑색 s4자주보게 되더군요. 6일에는 도산공원 근처에서 클럽아우디님의 A4 3.0과 똑같은차를 봤는데 설마 아니셨겠죠? ^^
엉~ 그게 저예요. 6일에는 그 근처에 있었거든요~^^
편안한 마음으로 그때 그 모습을 나름대로 상상하며 즐겁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그분.. 앞으로는 되도록 아우디와는 베틀을 피하시지않을까 싶네요 ^^
헉... 부럽습니당...ㅜㅡ 빨랑 총알을 모아...ㅋㅋㅋ 그런데 2세가 태어나니 총알이 쉽게 모여지지 않네여...ㅜㅡ 암튼 넘 부럽습니다~^^
목동에선 안운해야겠네여 ㅡㅡ;; 혹시만날라 ㅌㅌ ㅡㅡㅡㅡ
아 재미있다...
원치 안은 배틀~~~ 안운하세요^^
ㅋㅋㅋ 목동의 이니셜 D ㅋㅋ 잼있게 읽었습니다 안운 하세여~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도 뒷 범퍼에 D 가 붙어있습니다.
목동 자율 방법대이시군여~~저는 자유로를 지키는데~~~ㅋㅋ
s4 그것도 파란색이라니 정말 멋지군요! qde에 참석해서 s4를 시승해봤는데 코너링이 예술이었습니다. 벤츠와 베엠도 몰아 봤지만 완벽한 코너리에 혀들 내둘둘 정도였습니다. 또 부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