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 딸을 이렇게 키우고 싶다.
꼭 이렇게 키울 거다.
'혼자서는 아무리 잘해봐야 별 재미도 없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외로워진다고,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는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진짜 똑똑한 사람은 가능한 모든 사람을 자기 친구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그런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다들 손해 보기 싫어하는 세상에서 아주 조금만 손해 봐주면,, 그리고 나보다는 상대방을 조금만 먼저 생각해주면 쉽게 가능해지는 일이라고.'
'나는 내 아이가 부모한테만은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자라기를 원했다. 무슨 잘못을 저질러도 부모는 자기를 이해한다고 믿으며 자라기를 원했다. 속이 상해도, 화가 나거나 슬퍼도 부모한테만은 말할 수 있고, 어떤 실패를 하더라도 우리에게만은 전혀 숨길 필요가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엄마란 그저 아이가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맛있게 먹어주고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놀아주기만 하면 무조건 좋아하는 편한 사람이라는 것을 내 딸이 알아주었으면 했다. 그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아주기만을.
그냥 서 있기만도 힘든 세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는 것도 힘들어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 내 아이가 삶의 한가운데 서서 이다지도 차가워지는 세상을 겁먹은 눈으로 외롭게 바라보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 새싹이 어떻게 해야 아름답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피어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운다는 건 무엇일까?'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아이의 인격은 신비스럽기까지 했고 나는 그것을 내 부주의로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가능한 한.'
"교육이란 관계라고."
페북에서 우연히 알게 된 페친의 누님이 쓴 책이다. 제모과 표지 디자인이 확 내 마음을 끌어당겼고 하룻밤만에 다 읽었다. 저자는 아이를 정말 인격체로 키웠고, 무조건적인 지지자로 아이의 옆에 항상 서 있었다. 아이의 요청을 건성으로 듣고 차일피일 미루던 나를 반성했으며 새벽 2시가 넘도록 크리스카스 트리 장식을 함께 만들며 나는 녹초가 되었지만 스스로 흡족해하던 민서의 표정을 다시금 상기하기도 했다.
지난 번 두부과자 요리를 실패해서 아쉬워하며 다시 한번 제대로 요리를 만들자고 했던 민서의 얘기를 이번 주말에 꼭 지켜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