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7시부터 9시까지 주안 '커피트리'에서
양은희 선생님, 조향경 선생님, 이보라 선생님, 제가 책사넷 두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지난 준비모임에 정했었던 '화의 심리학'에 관한 의견나눔과 생각나눔으로 풍성한 시간을 누렸습니다.
먼저, 각자 책을 읽고 들었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분노'가 인간관계를 해치는 경우를 어린 시절을 통해 깨닫기도 하고
제가 직접 경험하기도 함으로써, '화'에 대한 자가인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책을 읽고나서 실제 대인관계에서 '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며 관계가 호전되었다는 것도 나누었습니다.
또한, 복지관에서 요가나 명상과 결합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보라 선생님은
화를 참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라고 '화의 심리학'을 통해 배우셨다고 하셨습니다.
평소에 싸우거나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 화를 참았는 데
화를 참는 것은 상대가 자신을 함부로 대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셨다고 하셨습니다.
양은희 선생님께서는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점차적으로 많아지면, 화가 된다는 것을 느끼셨다고 하셨습니다.
또 227쪽 '늘 잘못을 가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라. 만약 달리 손을 쓸 방법이 없거나
통제에 벗어난 경우라면 그냥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라.'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화가 났을 때 원인을 살피고 잘못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새롭게 느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55쪽 '아니라고 말하는 훈련을 계속하고 그와 같은 권리가 있다고 스스로 다짐하면 마침내 자신감을 얻어
속마음을 크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와 '적극적인 것과 공격적인 것은 다르다' 부분도 와닿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이웃집 어르신께 평소에는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책의 255쪽의 부분을 읽고, 용기를 내어 이야기하였다는
적용사례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웃집 어르신께서 양은희 선생님의 말에 화를 낸 것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조향경 선생님은 '그 것은 그 분의 몫'이란 이야기를 하셨고, 이 의견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많은 집중을 쏟는 책의 내용이 불편하였다고 하셨습니다.
자연스러운 인간 생의 패턴일 뿐인데 부모와의 교류에서 받은 상처를 조명한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뻔한' 귀결점 같이 느껴졌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사람을 분류화 한 것이 단정적인 형태여서 좋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이론과 상황을 말하지만 결국 결론은 하나인,
깔대기 이론과 다를 바 없음을 느끼셨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조향경 선생님께서는
'화'는 그 사람을 잘 알 수 있는 방법이고, 상대에게 애정이 있을 때 낼 수 있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화'도 또다른 형태의 의사소통임을 느끼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또한, 자신은 거절도 잘하고 화도 잘 표현하는 성격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대 초반까지는 거절도 어려워하였지만, 거절 잘 해보니 오히려 사람이 남는다는 것을 경험을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는 여운을 남기지 않고 단번에 거절하고, 내가 실수한 것은 그자리에서 인정하며,
나에 대해 지적해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으로 표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조향경 선생님의 말씀 덕분에 '화'를 주제로 이야기 하던 것을 '관계'측면에서 풀어내어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화의 인식도 없이, '너무 화를 참거나', '비난하거나'하는 의사소통 형태로 인해 겪었던 관계에서의
각자의 어려움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양은희 선생님께서 '에너지 버스'에서 나온 구절을 인용- '내가 태우고 갈 버스에 누구를 태울 것인가? 버스가 멈추면 각자 갈 길을 간다. 그렇다면 내 버스 안에 누구를 태우고 갈지 과감히 결정하라!'-하셔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에너지를 집중할 것인지, 나와의 상호작용이 활발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집중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하여 주셨습니다. 조향경 선생님께서도 걸언하였을 때 거절당하는 것에 상처받는 것이 아니라 수락해주는 한사람에게 기뻐하는 것처럼, 설득하는 데 나의 에너지를 쏟을 것인지, 나를 선택해준 사람에게 에너지를 쏟을 지 결정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상대의 잘못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는데
복지요결에서 평가부분에서 "고칠수 있을 것 같으면 비판하고, 고치지 못할 것 같고 감정만 상할 것 같으면 말하지 말라"
라는 구절처럼, 상대의 잘못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권리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상대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충고가 아니고, 그 사람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복지요결의 이야기가 나와 자연주의 사회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갔습니다.
근무하셨을 때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잘 실천하고 있는 것인가 늘 부끄러움을 느끼셨는데
작은 것에서도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아셨다고 조향경 선생님께서 이야기하셨습니다.
작은 것들에 대한 지지를 통해 더 큰 긍정의 힘이 나오며
작은 것에서부터 가치와 정체성을 잃지 않고 행동하면
그것이 사회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양은희 선생님께서도 기자 출신의 선생님께서 네트워크를 멋지게 구성한 것을 보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네트워크안에 당사자가 없고. 일반적인 공급체계인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걷보기에 멋지고 화려해보여도 가치, 철학이 없을 때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느끼셨다고 하셨습니다.
'화의 심리학'을 읽고, 화가 나기도 하고
화에 대해서 재조명 해보기도 하고,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며
어떻게 하면 사회사업을 잘할 수 있을 까(가치와 철학을 잃지 말자!, 가치와 철학을 갖고 일하면 작은 것에라도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담을 수 있다.) 고민했었던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조향경 선생님께서 '웰다잉 영화제' 했던 자료도 선물로 준비해주셨습니다.(언니~* 감사해요^*^)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더욱 풍성했던 책사넷 모임이었습니다.. 다음번 책사넷 모임도 기대 됩니다.
모두 추석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10월에 뵈요 ^^
(제 기록이 많이 부족합니다. 담아내지 못한 것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
첫댓글 누구를 버스에 태울 것인가? 강점관점이군요! 당사자가 없는 네트워크. '네트워크'의 핵심은 당사자 체계의 강화, 당사자 네트워크죠. 은희 선생님 이야기 공감합니다. 잘 정리해서 올려준 아영, 고마워요. 꼼꼼하게 잘 기록해 주셔서 읽고 이해하기 편했습니다.
헤헤 감사합니다 ^^*
기록만 보아도 얼마나 깊게 얘기 나눴을지 짐작이 갑니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니 하나의 책을 읽어도 자기 것으로 깊이 체화해서 나누고 서로 유익하게 만드는 군요. 잘 보고 배웠습니다.
맞습니다.. 좋은 분들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보라 선생님이 꽃대 이보라에요??
네, 오빠 맞아요 ^-^ 언니는 저와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
네ㅋㅋ 맞아요! ^^, 선웅 선생님 안녕하세요! 순례때 인사했던 서울신대 김아영입니다^^
기록된 것을 보면서, 내가 이 모임에 참여 했다면 막연하기만 했던 '화'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을 거 같아요. 내 내면을 풀어내보고, 또 다른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이나마 생각이 정리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영이가, 잘 정리해서 올려주니 고마워. 글 보면서 모임을 상상해 봤어^^
>< 혜영언니.. 보라언니랑 같이 오세여ㅠㅠ 보고싶네요..
그럴까? 순례 후에 꿈지락 모임, 인천 책사넷, 활동하는 아영이의 모습이 보기 좋아. 아영이의 소식 들리니 반갑고. ^^
어제 우리 모임이 이렇게 멋졌군요!! 꺄오~ 이렇게 잘 올려주다니...감동!!! 시간을 정해 책을 읽는 다는것이 이렇게 스릴있는줄 몰랐어요.ㅋㅋ 서현이와 종원씨의 배려로 잘 읽었습니다. 특히 모임에서 '책 않읽으면 차값내기로 했다'는 말에 긴장하며 책읽기를 독려해준 우리 종원씨~~고마워요~ ^^; 두번째 모임이었는데 참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다음 모임.. 더욱 더 기대되는거있죠?.. 헤헷,저도 참 재미있고 즐겁고, 유익하고 기뻤어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네. 기억해요. 상철암 미용실에서 화장실 갈수있는 약 드셨지요? 책나눔 소식반갑고, 그속에 광활동료 이름이 있으니 더 반가워요. 기록중에 복지요결과 연관지어 이야기 나눈 부분이 흥미로워요. 기록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영아, 글 정리해서 올려줘서 고마워^^ 양은희선생님이 이야기 하신 것 중에 기자출신의 복지사가 구성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그분이 진행한 행사였던것 같은데... 드러나는 행사였지만 당사자가 없는 일방적 사업이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나눈것 같아. 그래도 세진샘 댓글을 보니 의미 전달이 잘 된것 같아~~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들을 정리하기 힘들었을텐데 잘 해주었네... 근데 다음 사람이 부담되겠는걸^^ 추석 잘 보내고 10월 모임때 보자.
아영이가 기록을 잘 하네~ 인천 책사넷 모임에 든든한 인재가 한 명 생겼네?^^
아영아~ 요즘 인천모임 기록 잘 보고있어. 멋지다.
순례때 매일밤 기록하던 네 모습 생각났어! 와~
책모임 하고싶다, 좋은 자리가 있겠지? 조만간 좋은기회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