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캠핑은 짐과의 싸움이었습니다.
15명의 대가족이 참여한 캠핑이라 실제 장비의 대부분을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사용해야 했기에 제 장비를 모두 가지고 나갔죠. (장비래야 장비랄 것도 없지만. ㅎㅎ)
입식 모드로 밥을 먹고 입식모드로만 생활을 해야만 진정한 캠핑인 줄 알고 사람 수 만큼 의자가 없음을 걱정하여, 야침에 몇 명 앉고 캠치라에 몇 명 앉아서 어쩌구 저쩌구 고민만 하다가 막상 대가족이 모여 캠핑을 하니 그늘만 있다면 돛자리 펴놓고 밥 먹으면 된다는 아주 원초적인 것을 깨닭고 왔습니다.
비가 오면 타프 밑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놀면 되는 것을.... 돌아오는 길에 여우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장비에 치이면서 애들 뒤치닥거리 하면서 캠핑하기는 힘든 것 같다. 장비를 최대한 줄여서 초간편 캠핑모드로만 다니자고 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콜맨텐트와 타프에 타프 스크린만 치고 그 안에 키친테이블 구성없이 콜맨 3단 폴딩 테이블만 펴고 의자 4개만 셋팅해서 다니려고 합니다. 그외의 모든 것은 창고에 차곡 차곡 쌓아두었습니다.
** 버사모의 다혈질님과 초캠(캠랜)의 당당하게님을 만났으나, 가족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서 인사만 간단히 하고 당당하게 님과는 잠깐 소주 한잔 먹었네요.
# 캠핑장
1,2번 자리에서 본 캠핑장 전경입니다. 처음 나무가 있는 곳이 3번 자리이고 두번째 나무 있는 곳이 6번 자리입니다.
6번 자리는 나무 뒷쪽에 티코만한 바위가 있습니다. 제가 옮기려고 했는데 조금 무겁네요. ㅎㅎ
버팔로 텐트 쳐있는 곳이 8번 자리.. 이렇습니다. 정확한 것은 아닌데, 대충 5 m X 10 m 정도가 한 site 구역입니다.
물론 뒤에 솔밭 영역은 빼고요. (여긴 맘대로 써도 됩니다)
운 좋은 날 물때 잘 만나면 만조일 때 바로 앞까지 파도가 칩니다. 아주 죽이죠.
솔밭과 저 앞바다에서 모텔 or 팬션 투숙객들이 술파티를 벌이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노래만 부르지 않는다면 파도 소리에 뭍혀 그다지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저번주에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서 한마디 했습니다. "노래 제목이 뭐에요? " ㅠㅠ
재민이 윙크하는 모습입니다.
새로산 도라에몽 의자랑 트레커 야전침대입니다.
도라에몽의자는 등받이가 저렇게 힘이 없구요. 반드시 앞에 팩을 박아야 합니다.
야전침대는 너무너무 맘에 쏙 듭니다. 공동구매 할 때 한개 더 사둘껄 그랬습니다.
점심으로 간단하게 짜파게티를 먹었네요.
해오름은 차로 1분거리에 대형 슈퍼가 있어서 싼값에 장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간만에 쳐본 티에라..
바람이 불어서 스트링까지 묶었습니다.
콜맨텐트 문에 있는 랜턴그림을 보고 조카녀석이 텐트안에서 불(랜턴) 켜라는 표시라고 우깁니다.
10년 훨씬 넘은 그 당시 26만원 주고 산 작은누나네 텐트입니다.
사방으로 개방되어 시원합니다.
앞으로 요놈들을 집에 놔두고 다니렵니다.
월하성에서 갯벌체험으로 맛조개 잡고 돌아와서 캠핑장 앞바다에서 게 잡고 있습니다.
이번 10월 정캠때 월하성에서 맛조개 잡는 법 강의가 있으니, 꼭 참석하세요 !! ㅎㅎㅎ
잠깐 동안 잡은 게와 뒤로는 월하성에서 잡은 맛조개입니다.
밤엔 아이들은 타프스크린 안에서 모기 걱정없이 돛자리 펴고 잘 놀았습니다.
먼저 온 사람들부터 저녁 식사합니다. 닭봉과 목살구이.
화로대 테이블이 있으면 편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저렇게 넓직한 나무합판을 밑에 깔고 화로대를 올려놓으면 궂이 필요할까도 싶네요.
소세지와 아까 잡은 게도 구워먹어봅니다.
저 스뎅 그릴은 누가 버린걸 저번 캠핑 때 어머님이 주어오셔서 깨끗이 씻어서 쓰는 건데, 스뎅이 두껍고 그릴망도 적당히 촘촘해서 생각보다 좋더라구요.
부모님도 오셨구요. 울 여우는 부모님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편입니다.
결혼전에 저 유학중에도 수시로 집에 드나들었죠. 심지어 아버님은 집사람이 오는 날이면 직접 터미널로 차를 몰고 마중/배웅 모두 해주셨다네요. 누나들이 임신해서 친정올 때도 절대 픽업안해주셨는데...ㅎㅎㅎ
동생네도 와서 한자리 씩 차지합니다.
이게 서린빠님께서 선물해주신 조개들 중 일부입니다. 옆에 맛조개가 자기도 먹어달라고 속살을 조심스레 내밀지만 아무도 쳐다도 안보더군요. ㅠㅠ 여하튼 배터져 죽기 일보직전 까지 먹었습니다.
호텔,콘도만 고집하는 매형을 위해 타프스크린 밑에 야전침대에서 편히 자는 티켓을 선물해드렸습니다.
나름대로는 잘 주무셨을 거라 믿습니다.
아침엔 닭백숙을 해서 돛자리에 모두 옹기종기 모여서 먹었네요.
그나저나 9월까지 마지막 캠핑일 줄 알았는데..갑자기 이번주 8월 1,2,3일 연짱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월 1일 오전엔 회사 그룹사 수영장에서 애들이랑 놀다가 점심먹고 캠핑 하려고 캠핑장 알아보는데...
성수기라 그런가 맘에 드는 곳은 다 예약이 찼다네요.
마눌~~ 빨리 캠핑장 잡아봐~~~
첫댓글 언제 인원이 이리 많이 늘어 났더래요.... 이번 때 캠핑도 역쉬 즐거우셨겠네요... 몸은 힘드셨겠지만.... 싸이트 정리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겁니다... 없으면 불편해 지는게 장비더군요....캠핑장비는 가볍고 수납 좋고 설치 해체 편한게 최고...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번 캠핑부터는 이렇게 구성하고 저렇게 구성해서 정말 필요한 장비가 무엇인가를 차근차근 정리해보려 합니다.
"노래 제목이 뭐예요?" 난데없이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져 걱정스러운 오전에 한번 웃고 갑니다.
오늘 출근하면서 문 다 열어놓구 출근했는데.. 비가 들이쳐 난리도 아니겠네요. 점심 때 운동가는데 옷도 다젖고...아 축축해..
너무 너무 즐거운 모습입니다^^ 너무 부럽네요... 온가족이 한자리에.. 재민이가 귀염둥이 이네요^^
예..종종 이렇게 모두 모일 수 있는 캠핑을 하려고 합니다. 애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대가족의 즐거운 시간 좋아 보입니다. 저희 가족중에도 귀차니스트가 있어 이를 어케 해결할까? 고민인데... 방법이 있으면?
저희 매형은 떠나기 전날까지 콘도로 가자고 저에게 전화해서 협박하더군요. 그래서 매형만 오지 말라는 강수를 뒀더니 결국 오셨네요.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 안올 수 도 있고 평생 의절하면서 살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
많은 가족들 챙기시느라 고생 많으셨겠네요 ^^... 저는 이번주 금요일 부터 5가족 챙겨야 되는데,, ㅜ_ㅜ;;; 가족들의 즐거운 표정 잘 보았습니다.. 근데요..... 노래 제목은 알아내셨쎄요?????? ㅎㅎㅎ
우와 5가족.우린 그나마 4가족이었는데..적당히 쉬시면서 차근차근 하세요. 혼자 하려고 하니 정말 힘들더라구요. 아 노래... 그 때 2,3번 사이트에 오신 초캠분들과 소주 한잔 먹고 있을 때였거든요. 안들리는지 끝까지 안알려주더라구요.
북적북적, 시끌시끌...힘들지만 재미있었겠네요. 예전엔 온 가족 캠핑을 가끔 했었는데 아이들 크고 나서는 잘 안되네요..ㅠㅠ..부럽습니다. 첨단 모기장부터 원초적인 돗자리, 파란 타프(?) 응용까지 모든 장비가 빛을 발하네요.ㅎㅎㅎ...월초 캠핑 꼭 성공하세요..^^.
노매드님도 잘 다녀오셨죠? 하는 일도 없는데 휴가도 못가게 하니 죽겠네요. 이럴 때는 예전에 캠핑을 몰랐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나 돌아갈래~~~
주말에 캠핑도 못가고 웹에서 방황하다가, 다시 읽어보니....재민이 윙크, 짜장면 세가닥 문 얼굴....압권이네요....ㅎㅎㅎ...귀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