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백선국(白仙國)의 초대 왕 이로소이다.
상주백성은 나의 상전이자 왕비인 아내 단 한명이지만 비상주 백성은 아들, 딸, 사위와 두손자등 5명이나 된다.
나의 절대권력이 지배하는 영토는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와동리 60번지 일대 약 2000여 평이고 나의 보살핌을 받고 나라의 수입원이 되는 것은 내가 직접 심고 가꾼 1000여그루의 나무이다. 주목,구상, 문그로우,화이트핑크셀릭스,둥근솔, 잣나무,은행나무, 사철나무,각종 소나무등 관상수와 밤,대추,사과,배,복숭아,자두,석류,포도,체리등 과일나무이다.
내가 재배하는 곡식도 나라의 주요 구성요인이다.
나는 해마다 감자,고구마,옥수수,고추,마늘,호박,토마토,참깨,참외등을 가꿔 백성들과 이웃과나눠먹고 남는것은 팔아서 나라살림에 보탠다. 콩과 들깨도 심어봤지만 떨고 손질하는 것이 힘들어서 지금은 심지않는다.
내가 기르는 유일한 동물은 연못의 물고기와 우렁이다. 약20cm 크기의 3년차 비단잉어 47마리,재래종 잉어 약50여마리,토종 우렁이 수십마리등이 이 연못에 살고있다.올해 더 크면 비단잉어는 30cm 정도 되어 꽤 볼만할 것이라 기대한다. 연못에는 시원한 분수도 설치했다.
개나 닭같은 동물은 때맞추어 밥을 주어야하고 똥도치워야 한다.그래서 그것들의 노예가 되지않고 장기간 나라를 비우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기위해 기르지 않기로했다.
반면 물고기는 몇일씩 밥을 안줘도 되고 배고프다 소리도 지르지 않는다. 심지어 한겨울동안은 서너달 아무것도 안주어도 전혀 문제가 없어서 좋다.
연못에는 소금쟁이,개구리,잠자리,물뱀등도 살고 있고 수련 몇그루가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꽃을 피워 아름다운 정취를 연출한다.
연못속에서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겉으로는 늘 조용해서 연못 이름을 無言池라 명명했다.
연못가에 앉아 있으면 힐링이 된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매년 겨울을 분당집에서 보내고 3월 중순경 백선국으로 돌아 간다. 그때가 되면 얼었던 땅이 녹아 나무 전지를 하고 묘목을 심고 밭에 거름을 내고 밭갈 준비를한다.
아침 6시경 일어나 두어시간 일을 하고 아침을 먹으면 아침밥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그리고 하루종일 움직인다. 풀도 깍아야하고 시기 늦지않게 곡식과 채소를 심고 가꾼다. 일은 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다. 그러나 매일 매일 커가는 곡식과 나무를 보느라면 기쁨과 보람을 느껴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다.
때로는 힘들고 고단 할때도 있지만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있다.
그러나 매년 매년 떨어져가는 체력을 어쩔 수는 없다. 그래서 성능 좋은 장비와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충전식 바테리로 움지기는 분무기,예초기와 전지기등은 가볍고 성능도 좋다. 작년에 4m*6m 크기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소형 건조기도 하나 샀다. 비 맞으면 안되는 고추나 참깨등을 비닐하우스에 보관하니 그렇게 편할수가 없다. 내년 봄에는 얼면 안되는 모종을 하우스 안에서 기를 것이다. 그러면 비가 오거나 추워지면 덮어주거나 치워야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서 좋다.
왕은 고독하다. 또 고단하다.
그러나 왕은 원래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것 이라는 철학을 갖고 백선국을 통치하고 있다. 대한민군의 정치지도자들도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헌신하기를 간곡히 촉구한다.
백선국 만세!
백선국 왕 만만세!!!
2020. 2. 1
첫댓글 나도 왕이다. 그런데 별로 자랑거리가 없네. 행복한 노후에 감사하고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아. 백선국 왕이시여. 만수무강하시게. Go, go.
댓글 고맙소이다.
그대도 만수무강하소서!!!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