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밤
채홍조
마대산 넘어 온
동해의 푸른 바람
아늑한 노루목에 잠시 앉아 쉬다
산자락에 기대 졸고 있는
억새들의 은빛 머리 빗어 내린다
들국화 해맑은 향기에 취해
명상에 잠겨있던 시선 김삿갓
지난 여름 만난 인연 알아보시는가
허허허, 호탕하게 웃으시며
투박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십니다
그 여름 달밤, 지천으로 날아오르던
노란 나비들 이제, 지친 날개 접고
하늘만큼 높아진 사랑
안으로, 안으로 다독이며
붉은 달무리에 기대
푸석푸석한 몸 비비며 서성이는데
한 자락 도려 내 쥐어짜면
쪽빛 물이 뚝, 뚝, 떨어질 것 같은
끝간데 없이 출렁이는 그리움
울긋불긋 화려한 병풍
사방으로 겹겹이 둘러친 갈피마다
물소리 바람소리, 넘치는 맑은 시 향
영롱한 별빛 쏟아지는 이 밤
귀뚜라미 노래 벗삼아
오색 실바람 흩날리는 광장
단풍처럼 곱게 물든 시인의 바다여
작은 물방울이 모이고 모여
깊고 넓은 바다가 되었듯이
세상의 고운 노래들이 모여
영월의 밤하늘 별처럼 수놓은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났구나
2004. 8. 19.
제 7회 김삿갓문화큰잔치에서 휘날래 낭송시
카페 게시글
채홍조 문향
시
별이 흐르는 밤/ 김삿갓문화큰잔치 낭송시
채홍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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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9
06.06.28 10:0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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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별빛과 귀뚜라미의 지저귐...고운선율이 어우러져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하늘도땅도 모두가 데이트 하는것 마냥 글귀 절절이 사랑스런 시들 입니다좋은글 올리시어 감사해요
작년 이 맘때 밤에 별을보며 여러 선생님들 문우님들 앞에서 이시를 낭송했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강원도 갔을때 든던 작은 음악회가 생각나네요
네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기념행사를 많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