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님들, 쌀이 주식이다 보니 비타민, 미네랄 등 탄수화물 이외의 영양소는 주로 채소에서 섭취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런데 겨울이면 채소를 먹을 수 없으니 가을에 채소를 소금에 절여서 저장하던 것이 오늘날 김치의 시초랍니다.
발효식품으로서의 김치의 우수성이 널리 세계에 알려진 오늘날 조상님들의 지혜에 새삼 머리가 수그려집니다.
이렇듯 '김치'는, 채소를 절여서 담근다는 뜻, 즉 담글 침(沈), 채소 채(菜), '침채'라는 한자어에서 온 말입니다.
이 말이 김치 냉장고의 상표로 더 유명해진 '딤채'가 되었다가, '짐채', '김채', '김치'로 변해 왔습니다. 이렇게 변해 오는 바람에 한자어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말이 된 겁니다.
우리말 중에는 외래어이면서도 외래어 냄새가 거의 사라진 토착화된 말이 더러 있습니다.
'담배'는 포르투갈어 tobacco(토바코)에서 다바코, 담바고, 담배로 변해 온 말입니다.
'빵'도 포르투갈어에서 온 말이고, '냄비'는 일본어 '나베'에서 온 말이며, '구두' 역시 일본어 '구스'에서 온 말이랍니다.
외래어라도 뿌리를 내리고 우리말화하면 우리말의 어휘가 그만큼 풍부해져서 좋습니다.
다만 무분별한 외래어의 남용은 한갓 '촌티'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답고 합니다. 촉촉히 비가 내리면 연휴의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지 싶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여러 님들, 고즈넉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