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에 출발할려 했으나 신분증이 없으면 안된다하여 조금 지체를 하고 저녁먹고 출발하기로 하고 추어탕으로 저녁을 해결합니다... (에고 전 추어탕 거의 3일 연달아 집에서 먹어서..ㅡㅡ;) 신분증 받고 저녁 8시 40분 흥해사장님 포터에 잔차 8대 싣고 코리아 태권도 관장님차에 가방 싣고 출발합니다...
올여름 속초 라이딩을 생각했던 저는 2-3시간 정도 걸릴줄 알았는데.. 정확히 4시간 걸렸습니다... 엉덩이도 아프고 길도 꼬불해서 이리저리 부딪히니 몸이 찌뿌둥합니다... 운전하신분들에 비하면 호강이지만요~~
대회 주최측에서 안내한 콘도를 찾아서 경포대 해쇽장앞에 여장을 풉니다.. 젤 먼저 잔차를 콘도 안에다 넣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 나갔는데.. 라면 6그릇, 오뎅 2그릇,김치전 1접시,맥주 3병,소주1병 해서 4만5천원 나왔습니다... 거의 살인적 물가에 혀를 내두릅니다.. (맛도 하나도 없슴다. 내가 해도 것보단~~)
새벽 2시 콘도로 돌아와서 씻고 낼 대회를 위해 취침을 할려는데 이불이 부족합니다... 카운터에 전화를 하니 이불 한채에 5000원이랍니다... 이불도 새카만게 냄새도 나는게... 게서 그냥 깔기만 깔고 나란히 누워서 잡니다...
아침에 눈뜨니 3그룹 출전하시는분들이 먼저 일어나셔서 씻고 계십니다... 텐보이님과 이대창님 그리고 저는 좀더 잘려고 눈을 감습니다...ㅎㅎㅎ 점 있다 일어나니 6시가 좀 넘었습니다...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비는 안옵니다... 태풍이 불면 어쩌나 하고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첫출전이라 한번 봐주는 모양입니다..^^
아침을 경포대 해쇽장앞에 해장국집에서 먹었는데... 순두부 시켰다 반도 못먹고 텐보이님 된장찌게 시킨거 얻어 먹습니다... 먹어야 달릴것 같아 까칠해도 꾸역꾸역 밀어 넣습니다... 커피 한잔하고 영동대학으로 출발합니다... 왔던길을 되돌아 가지만 한밤중에 본 시내랑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강릉이 이렇게 발전한게 저런 바가지 상술로 경기가 부양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암튼 생각보단 도시가 꽤나 큽니다.. 담에 속초 갈땐 강릉엔 들르지 않을겁니다... 올여름 계획은 강릉에서 1박 할생각이었는데... 암튼 저로서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영동대학 안에 들어가니 벌써 많은 선수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아직도 계속 차가 들어오는걸 보니 전국대회라는걸 실감 합니다... 번호표 받고 대충 몸풀고 개회식도 합니다... 특별상으로 최고령 선수에게 상을 주는데 80세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 하십니다.. 물론 정상에서도 뵜지요... 저도 저나이까지 잔차 타고 싶은데~~~
인라인 선수들이 9시에 출발하고 마라톤도 출발합니다...
10시 상급자부터 여성부, 남자 일반부 1그룹,2그룹,3그룹,4그룹 으로 출발합니다...
저희는 쌀밥님이 여성부에서 먼저 출발 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여성부는 아줌마들이 마니 왔습니다.. 어머니회 같으신분들 같은데.. 배가 두꺼운 분들도 마니 있습니다...
1그룹을 보내고 2그룹이 출발하는데... 역시나 경기 경험이 없는 저희는 그냥 중앙에 끼어서 출발하는데.. 앞에 선수들이 넘 마나서 앞으로 잘 나가지도 못하고 그냥 뒤따라 가다 길 열리면 치고 나가고 하면서 살살 타고 나갑니다... 멀리 선두 그룹도 그다지 빨리 가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텐보이님과 한조로 맞춰 한참을 가니 언덕이 나오는데.. 먼저 출발한 여성부 아주머니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힘들지만 꿋꿋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수목원보단 훨씬 수월하지만 먼길이라 무리하지 않을려 합니다... 절반쯤 가서 텐보이님 조금씩 가속을 합니다.. 선두권과는 멀어졌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저는 조금씩 쳐져 뒤따라 가는데.. 여성부 선수가 저에게 'FIGHTING'을 외칩니다... 저도 힘든데.. 그선수는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껀데.... 감동이 북받힙니다... 이런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아닐까 하는생각에 저는 화이팅을 두번 외쳐 주었습니다.. 그선수 꼭 좋은 성적 거두길 기대하면서요... 아마 10위권 내에 들은거 같던데...
한참을 가니 쌀밥님 커브길을 지나고 계십니다... 밀어 드리고 싶지만 힘이 없어 화이팅만을 외치고 지나칩니다...관장님도 거의 같이 올라오고 계십니다... 어느듯 관장님 제 앞으로 치고 나가십니다... 시간을 보니 40분이 조금 지났습니다... 옆에 선수들 저희들끼리 얘기하는데 앞으로 4Km 남았답니다... 정상에 다가 갈수록 수목원과는 달리 가파릅니다.. 힘을 내서 치고 올라가는데 개막식때 봤던 캔델 f4000이 지나갑니다... 허접하게 생긴게 잔차만 좋다고 텐보이님과 농담했던 그 선수가 열심히 페달링을 하며 앞으로 나갑니다... 따라 갈려다 오버 페이스 나올까봐 그냥 페이스대로 나갑니다... 3그룹 선두들이 치고 올라옵니다... 싸이클이 '쒝' 하고 지나갑니다... 업힐인데도 에어로 다이나믹자세로 올라갑니다... 페이스가 줄지않고 계속 그대로 치고 나가는걸로 봐서 엄청난 고수임에 틀림없습니다.. 정말 부러웠습니다..ㅠㅠ
마지막 200m정도 남기고 막판 스퍼트를 합니다.. 햄머링을 할려고 큰기어에 걸려는데.. 기어 변속이 잘 안되서 잠깐 버벅 거렸는데.. 어찌나 답답하던지... 한 5초정도의 시간인데도 맘이 급합니다... 다행히 변속이 되서 마지막으로 힘껏 페달링 합니다.. 옆에서 아까부터 알짱거리던 싸이클과 마지막 접전을 벌입니다.. 싸이클도 막 밟아 나오더군요.... 레드존을 생각하면서 한번 더 이빨깨물고 밟아서 제가 한바퀴정도 먼저 골인 하니 '362번'하고 진행요원이 제가 더 빨랐다고 외쳐줍니다.. 아~~ 기분이 상쾌합니다.. 타임을 확인하니 58분대입니다... 목표했던바도 달성했고 정상의 시원한 바람이 끝네줍니다... 하지만 점 지나니 추워집니다.. 역시 해발 832mmm구나 !! 하면서 내려와서 주최측이 준비한 식당으로 가니 국수를 줍니다.. 배는 고파 죽것는데... 김치로 배를 채웁니다.. 텐보이님은 국물이 벌겁니다... 김치를 넘마니 넣은듯~~
이제 시상식과 경품 추첨이 남았는데... 흥해 사장님 인라인 스케이트 당첨되십니다.. 전 케멜백하나 당첨됬는데.. 그다지 좋은거는 아니고 기본 사양만 있는거지만 전부터 갖고 싶던거라 맘에 듭니다.. 흥해사장님 한번더 당참되서 파워바 4박스 받습니다.. 이번엔 흥해 사모님 나가서 받아서 거진 반타작은 한듯합니다...
시상식을 바라보니 부럽기도 하고 진정한 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역시나 사람은 외모로 판단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하나같이 우승한 선수들은 근육질의 덩치가 아니었습니다.. 허약하게 까지 보이는 사람도 있고 4그룹은 동네 쌀집 아저씨 같은 사람이 우승했습니다...
이래저래 기분 좋게 대회를 마치고 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 보고 느낀게 많습니다.. 앞으론 대회를 자주 참석할것 같습니다... 선수들만의 잔치가 아닌 진정한 동호인들의 잔치가 되가는것 같았습니다... 각양각색의 선수들이 어우러져 선의의 경기를 치르니 진정한 스포츠맨쉽이 뭔가를 가만히 있어도 느끼게 해줍니다...
45분에 들어오는선두와 3시간여에 걸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꼴찌까지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진정한 챔피언들에게-
첫댓글 잼 난 글 실감나네요... 즐거움을 오래 간직하시기를
크헉... 58분, 56분... 혹시 모터라도 달아놓으셨던건지... ㅠㅠ 후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내년에 꼭 참가해보고 싶네요.
김한준님도 1시간 내에 들어올수 있을겁니다... 그다지 힘들지 않다는~~ 저도 마니 힘들줄 알았는데.. 그냥 할만 하단생각이 알똥님도 내년엔 같이 가시죠~~
ㅎㅎㅎ 해풍호님도 후기 멋지게 잘쓰시넹~~ 잘 읽었습니다.
모두들 대단하시네용~~ 잘들 하셨어욤~~~^^ 완주 ㅊㅋㅊㅋ 드립니당~~~~~~~~~~~~~~
지맘 어떻게 알았지요.. 밀리고 싶더이다...우리 내년에는 "꼭" 좋은성적 거둡시다..
내가 그 자리였다면 아마 쌀밥님 안장을 부여잡고 매달려 갔을 터~~ㅋㅋㅋ
후기 잘읽었습니다. 저도 그곳에 있었던것 처럼 상황이 머리속을 메우네요. 멋찐 후기입니다. ^^ 다음에는 저도 같이 델꼬가줘요~~~
빼봉님 담에가면 우승권에 들수 있을겁니다... 내년에 함더 가고싶은데 그때 같이 가면 되겠네요.. 지금부터 부지런히 연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