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자동차가 새로 내놓은 소형 SUV(Sports Utility Vehicle) 투싼의 1호 고객이 되면서 투싼과 나의 인연은 시작됐다. 처음 마주한 투싼. 소형 SUV라더니 생각만큼 차체가 작지는 않다. 물론 7인승 싼타페보다는 덩치가 작지만 5인승 세단 승용차보다는 다소 커보였다.
투싼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단단함`이라 얘기하고 싶다.
후드에서 범퍼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과 은빛, 검은색을 가미해 만든 헤드 램프에 일자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강인한 느낌을 준다. 차 내부 역시 SUV 특유의 투박한 인테리어를 짐작했는데 웬걸 뜻밖에 깔끔히 정리된 계기판에 베이지 계통의 시트색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간단한 조작으로 뒷좌석과 조수석이 자유롭게 접히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뒷좌석을 접어 놓고 보니 벤이나 승합차가 부럽지 않을 만큼 넉넉한 공간이 나온다.
룸미러 한켠에는 전자식 나침반이 달려 있다. 오프 로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기능이다. 시동을 걸고 가만히 엔진소리를 들어봤다. 디젤차를 타면 가장 마음에 걸리는 점이 소음과 진동. 하지만 전자식 커먼레일 디젤엔진의 잔잔한 엔진음이 디젤차답지 않다.
출발과 함께 가속 페달에 발을 얹었다.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대략 10여초가 지나니 시속 100㎞를 달리고 있다. 100㎞ 도달 속도가 13초라는 차량 제원표가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속도계는 어느새 150㎞를 가리키고 있다. 다시 소음에 귀를 기울이고 진동을 느껴본다. 하지만 이 정도 속도에도 차는 별 무리가 없다. 소리가 그다지 커지지도 않았고 힘이 달리는 느낌도 없다.
100㎞ 이상에서 커브길도 부담스럽지 않다. 이 정도 핸들링과 승차감이면 승용차 못지않다.
일일이 연비를 따져보지 않았지만 현대차에 따르면 연비가 14.5㎞/ℓ(2륜 수동 변속기 기준)여서 다른 SUV보다 월등하다고 한다.
오프 로드를 달려보지 못해 오프 로드에서 성능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이정도 승차감에 연비라면 누구에게나 주저없이 추천할 만한 차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