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과 보령읍성입니다.
전라남도 영암과 강진에 걸쳐있는 월출산은 금강산이나 설악산처럼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드넓은 나주평야와 주변의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산세 속에 나른하게 잦아들던 사람들은 영암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다가드는 감청색 바위산에 놀라 눈을 뜨게 됩니다. 사방 백리에 큰 산이라고는 없는 들판에 마치 설악산을 떼어다 놓은 듯한 장대한 돌산이 그렇게 다가옵니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금강산과 비슷하다고 해서 남한의 금강산이라고 하며, 지리산, 천관산, 부안 변산, 내장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혀왔고, 전라남도 기념물에서 도립공원으로, 1988년에는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산입니다.
월나산, 월생산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에 월출산으로 불렸으며 이름에서 보듯이 이 산 봉우리 사이로 떠오른 달이 아름다울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기암괴석의 능선 위에 떠오르는 둥근 달, 그 사무치는 아름다움을 본 사람들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산이라고 하지요.
이 산을 지나치거나 볼 때마다 다시 그림을 그린다면… 언젠가 이 산을 꼭 담아보자는 생각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쉽게 그릴 수 없었기에, 30여 작품을 만든 후에 그렸습니다. 신령스러우며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월출산의 이미지가 느껴지도록 노력했지만…, 언제가 될지 또 한 번 그려야 할 것 같습니다.
보령읍성의 해산루는 보령 관아의 문루입니다. 보령중학교 앞에 있으니 이 학교의 정문도 겸한 샘이지요.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보령 오층석탑도 남아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입니다. 문루는 아래 위로 긴 주초석 위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누각을 올렸습니다. 기둥 양쪽으로 성벽의 돌담이 운치 있고, 작품의 오른쪽처럼 성벽 앞에는 이곳으로 부임한 현령들의 송덕비들이 도열하듯 늘어서 있습니다.
서해안은 왜구의 침략이 끊이지 않아 늘 불안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방비하기 위해 보령읍성을 세웠습니다. 고려시대 처음 토성으로 쌓고, 조선시대에 석성으로 고친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까지 이 읍성은 군사요충지로, 행정중심지로 그 역할을 다했습니다. 지금은 보령(대천) 시내에 모든 것을 다 내주었지만 말입니다. 옛 모습대로 그리려 했지만 전봇대와 전선줄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그리는 것 자체가 사실의 기록으로 충실하기 때문이지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46호
첫댓글 제가 눈찜을 했던 작품이네요...
누각위의 전깃줄과 전봇대가 그대로 그려진 것이 맘에 들어 찜해놓고 잊어버려 주인이 정해져 버려...
암튼, 후에라도 다른 작품 하나 주세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허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