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 이 근처에 모터 싸이클 샵 어디있어???!!
"왜?? 모터싸이클 사려고??"
"키라 팜에서 일하고 나오니까... 누가 자전거 훔쳐 갔어....그래서 그냥 스쿠터 하나 사려고"
"음.. 이 근처에는 없고,골드코스트 시내 근처인 브로드비치까지 나가야 있는데.. "
그 얘기를 듣자마자 난 버스를 타고 브로드비치까지 나갔다...
모터싸이클 샵에서
새거는 다 2000불이 넘어갔다... 단 하나 남아있는 중고 스쿠터..
2004년식 혼다 조그 50cc...$1400불이다...
참고로 호주에와서 차를 사려고 한다면...$1500 이면 그냥 굴러가는 차를 살수 있다고 들었다...
말그대로 굴러가는차다... 인도친구중에 1500불 주고 샀다고 봤는데...
한국에서는 구경할수도 없는...구형차... 하지만 굴러가기는하더라..
하지만 절대 절대....그런 차를 타고, 여행한 다고, 사막을 횡단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듣기론 사막횡단하다가....차 고장나면....고칠수도 없고 , 물도 없어서...
매년 몇건씩 사람이 죽어나가는 사건이 발생한다고 들었다....
이 스크터를 시승을 해보기로 했다...
스쿠터를 가지고 나와 한 점원이 나가는데..사장님 말씀이...
"그거 엄청잘나가니까... 살살 정말 살살 당겨야해요.정말 부드럽게..."
그리고 점원이 타는걸 보여주었다...
앞바퀴 들고 왔다갔다 하면서 "봐요 이거 정말 잘나가요 그러니 조심해야해요.."
대답은 "NO WORRY"
여러번 스쿠터를 몰아본 경험이 있는나...최고 속력 60KM인 스쿠터가 얼마나 빠르겠냐 싶어서...그냥 앉자마자 확 ...당겼다....
그리고는..
"어.어어 .... " 순간 앞바퀴가 확 들려지며 앞으로 나가는 스쿠터... 놀랐다.....ㅡㅡ;;
"하하하... 잘나간다했잖아요... 천천히 천천히."다시 옆에 다가와서 부드럽게 당기라고 알려주는 점원...
그 후 정말 살살 당겼다...아.. 시원하다....그리고 ... 잘 나간다...
이 더운 여름 땡볕에 자전거바퀴 굴리며 온종일 돌아다니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필이 왔다....사야한다는..
시승 만족 후 스쿠터샵에 갔다....
"어때요??" 사장님이 내게 물었지만...
대답은 젊은 점원이 했다... "HE DID SUPERMAN".....ㅡㅡ;;
바로 카드로 질러 버렸다.... 1400불 지르려고 했다...
근데 내카드는 anz... 하루 최고 사용 한도액이.. 1000불이다.....
그래서 내일 남은 돈 400불 주기로 하고, (우리은행 체크카드 하나 맡겼다..) 스쿠터 받았다..
이 스쿠터는 2009년 5월 21일까지 등록이 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등록비와 보험까지하면... 약300정도 더들어가야하는데.. 난 ..이름만 바꾸면되었다.. 약 60불...
이 곳 호주는 각 주마다... 법이 다르다.... 퀸즈랜드 주는 50cc이하 스쿠터는 그냥 운전면허만 있으면 운전이 가능했다...
(뉴 사우스욀 주는 오토바이면허 필요..)
그리고는 바로 욱이에게 전화한 다음.. 욱이집으로 몰고 가서 자랑을 했다......
이 때 욱이는 식당 웨이터일을 하나 잡았다가... 영어 딸려서... 짤리고, 1달 넘게 일을 못구하고 있던중이었다....
스쿠터 최고 속력이 60km밖에 안되지만, 좋았다...
"야 욱아~~~ 내 왔다..."
"와~~~스쿠터! 내도 함 타보자"
내 스쿠터를 시승해보며..."이야 잘나가네..얼마고??"
"1400불"
"일마 그 돈이면 돈 좀 더주고 차 뽑지 차라리....내 같으면 차 뽑겠다...
(그래 놓고.. 욱이도 나 따라서 3주 뒤에 스쿠터를 뽑았다...ㅡㅡ;;.)
하지만 난 스쿠터가 더 좋았다 ... 차 뽑으면 1리터당 7.8키로 가는 연비...
하지만 이 스쿠터는 1리터당 35키로를 달릴수 있었다.. 연비 최고!!오일 4L에 24달러 3500키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 운전 면허는 20살때 땄지만.... 장롱면허다 ㅡㅡ;;
거기다가 반대편에 있는 운전자석...무서웠다... 운전하기가...그리하여 스쿠터선택~~
(이건 내가 호주와서 내린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그 후 3달동안 일다니면서... 단 한번의 잔고장도 없었다...)
성욱이한테 자랑하고. 집으로 스쿠터를 타고 왔다... 성욱이 집에서 우리집까지 45분 정도 걸렸다...
사실 1달동안 모은돈으로 스쿠터를 사기에 좀 딸리는 감이 있었다...... 사실 난 돈을 충분히 가져왔었다..
처음 올때 딱 1000불을 가지고 왔다. 2008년 10월... 호주 환율이 950원을 왔다 갔다 하다가 어느순간 850원으로 확떨어졌었다...
그때 나는 은행 달려가서 1000불을 바꾸었다. 그리고 처음 여기 올때 그 1000불만을 들고 왔다.
그리고 여기와서 환율이 떨어 졌을때 집에서 3000불을 더받았다...
이 돈이 모두 어디서 나왔냐고??
군대가기전에 과외하면서 모아둔 돈 150만원(원래 꽤 많이 모을수 있었는데...ㅡㅡ;;그때는 생각이 좀 없고, 논다고 얼마 못 모았다.) 과
군대에서 짠돌이 소리들어가며ㅡㅡ;;원래 군것질 잘안한다...밑에 애들 잘 안사줘가며, 얼마 안되는 봉급 꼬박꼬박 다 모으고..
(이등병 시작 5만 6천원..마지막 병장 9만 8천원까지...).
그나마 정예육군이라는 xx사단 수색대로 떨어져서... 비무장지대 누비고,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하다보니..
생명수당에 작전수당까지 더 받아서 (2년동안 약 120만원 )군대에서 모아 온 돈 총 180만원...
이 돈이 호주에서 시작하는 초기 자금이었다...
물론 모든 자금을 혼자 해결한것은 아니다..
오기전 영어회화 학원비, 호주 편도 항공권 , 넷북 , 배낭 등등... 부모님이 해주신것도 상당히 된다...
그나마 젊은 거 하나 믿고 왔지만...돈이라도 넉넉히 가져와서 쪼달려 살지는 않았다...
사실 오기전 계획은 2가지였다....
1.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와서 1달 정도,일자리 찾아보고, 일잡히고, 돈벌수있는 가망성이 보이면 , 일 열심히 해서 돈 벌어 1년간 여행한다...
2. 일이 정말 안잡히고, 가망이 없으면... 가진 돈으로 호주와 주변을 2달 여행하고 돌아가서 바로 내년 3월에 복한한다....
그러나 마음속에서부터 2번은 안중에도 없었나보다..
...안되도 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포기 안하고 끝까지 밀어부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나름대로 기동력도 가졌으니... 이미 근처 자전거의 사정거리 안의 식당 호텔 공장은... 다 돌린상태....
이력서 200장 더 뽑았다....
자주와서.. 프린터 왕창해가는 날 째려보는......"미션오스트레일리아"직원...으로 인해 ㅡㅡ;;
직원이 교대하는 시간대를 알아내서 분할해서 이력서를 뽑아갔다....
이제.. 스쿠터의 사정거리 안의 모든 호텔, 식당, 공장,.....
골드코스트의 가장 중심인... 서퍼스 파라다이스....그곳에서 부터 아래 쪽으로 (브로드비치. 불레기헤드,팜비치,쿨럼빈,로비나.. 등등)
스쿠터 왕복 1시간 내에 있는 곳은 다 돌아다니면서....이력서를 넣었다....
이력서를 뿌리기... 정말 지긋지긋하도록 했다......
역시 지성이면 감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