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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13 - 08.09.20
Just go Turkey
Sep. Day 13. Sat 터키 여행기(1) _ 서울에서 이스탄불까지. |
아침부터 부산스럽습니다.
전날 친구들과의 음주가무로 밤을 지새우고, 아침까지 출발하는 그 시간 전까지도 짐을 체크합니다.
살짝 불안합니다. 이것저것 챙긴다고 챙겼는데 다 챙겼나, 혹시 빠트리고 가서 여행지에서 당혹스러운 일들이 발생하면 어쩌나-
걱정은 기우라지만, 그래도 확인에 확인을 거듭해보고 캐리어의 입구를 꽉꽉 눌러 봉쇄합니다.
고속도로, 추석 연휴임에도 차는 밀리지 않더군요.
청명한 듯 푸르른 이 날씨의 하늘이 좋아요.
날씨도 다행히 무척이나 좋네요 ^-^ 오늘부터 일주일동안 못볼테니, 실컷 하늘을 보면서 인천공항으로 향합니다.
- 집에 인천공항 찍은 사진만 다 모아도 화보가 될 듯 하네요. ^^;; -
공항이라는 공간은 참으로 신기한 공간입니다. 언제 무슨 이유로 가든지 간에 너무나 설레여요.
사람과 사람이 헤어지고 만나고, 누군가는 일을 위해 떠나고 누군가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떠납니다.
온세상 사람들을 만나러 가기 위한 첫번째 관문. 그 곳이 공항이 아닐까 하네요. ^-^
사진에 보이는 맛스러운 도넛 대신에 델리케이트한(?) 기분을 내기 위해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첨부합니다.
사실 아직도 비몽사몽인게죠. ^^:: 밤샘하고 다음날 무언가를 하기엔 체력이 점점 바닥을 기는 듯한 기분입니다.
정신차려야죠. 암요, 한 두시간의 비행도 아니고, 우리는 터키로 떠나는 장거리 비행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요. 멍한 정신으로 세상과 연애를 할 수는 없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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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세상과 하는 연애 같은 거다.
두근거리며 시작하고, 조금씩 상대를 알아간다.
실망하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정도 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해지지만, 한편으론 지루한 감도 있다.
그렇다면 연애는 상대를 돌아보는 여행 같은 걸까.
< 호텔 마다가스카르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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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번 게이트입니다.
터키 항공 TK091편. 신청사 게이트가 생기면서 열차로 운영하는 모습에 살짝 감탄했답니다.
일본 공항의 모노레일 시스템이 내심 부럽긴했거든요. 발전하는 인천공항의 모습이 보기 좋아요 ^-^
PM 2:00.
비행기는 바람의 나라, 로맨틱한 동서양의 문화가 조합된 나라. 터키로 향합니다.
11시간의 비행은 처음이예요. ( -_ - 11시간! 초 절정 압박의 시간입니다. 그 시간동안 한국에선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그렇다고 집처럼 침대에서 누워서 잘 수 있는 공간도 아니였기에, 여행 전부터 기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챙겨가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책 + 편지지 + 여행노트 그래서 가방의 무게가 천근만근. 심심한 것보다는 무거움을 택했습니다!
아, 다행히도 기내에서 영화와 음악까지 보고 들을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살짝 안도하기도 했어요. ^^
기내에서 보았던 ' 라스베가스에서 생긴일 '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던 영화라서 여기서 만나니 더 반갑더군요.
그런데 일본어 자막이라니!! ㅠㅠ 이미 본 내용을 알고 있는지라 화면으로 대충 이해만...
그래도 다시봐도 저 마지막 장면은 명장면이더군요 ^-^
11시간 비행인데, 먹거리인 기내식을 빼놓을 수가 없겠죠?! +_+ 저도 무척이나 기대했답니다.
단거리 비행의 기내식이라고 해봤자, 샌드위치가 전부였으니까요. 기내식에서 유명한 대*항공 기내식으로 나오는 비빔밥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색다른 무언가를 기대했다구요 +_+
- 이시렌의 여행로망법칙!! 여행지에서 술마셔보기 입니다 ^^ -
터키의 맥주. 오른쪽의 EFES가 터키에서 가장 유명하고 흔히 볼 수 있는 맥주예요.
첫번째 기내식은 비빔밥!! + 빵
메밀소스도 있었는데 시원한 메밀만큼은 아니지만 맛있었어요.
비빔밥도 다시 먹고 싶어질 정도로 잘 나왔답니다. 일회용 참기름이 압권! +_+
고추장은 다 쓰지 않았기 때문에 살짝 챙겨주기도 했답니다 ^^
두번째 기내식 터키식 닭가슴살과 밥. 케이크. 빵
살짝 비빔밥이 생각나더군요. 터키의 첫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기내라니,
아, 그리고 터키인들은 주식이 빵이예요. 기내식 나올 때 마다 알맛게 구운 빵을 주더라고요.
기내에서 버터 발라 먹는 빵. 맛있었어요 ^^
후식으로 나오는 커피.
에스프레소보다 더 짙은 터키의 커피는
제가 여행중에 유일하게 적응할 수 없었던 것이였어요.
- 커피를 그렇게나 좋아하는데!!
-
저거 마시면 위가 깍이는 그런 기분....이 -_ -;;;;;
이스탄불 아타투르크 국제공항 & Holiday INN 호텔
PM 09 : 15 (한국시간으로 3시 15분)
이스탄불에 도착하니 이 곳은 저녁.
관광을 하기에도 무리고, 모든 사람들이 비행기에서의 장거리 여행으로 지쳐있는 상태.
가이드 언니와의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호텔로 향합니다. 부릉부릉
밤의 이스탄불.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길은 무척이나 어둡습니다. 아직까지 이 곳이 이스탄불 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차들은 여전히 바쁘게 오가고 있고, 밤의 야경은 어느 도시나 다르지 않게 화려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이스탄불의 진정한 야경을 느끼는 것은 이 나라에서 몇 일 더 관광을 해야 느낄 수 있을까요?
호텔 야경모드. 주변은 도로와 그저 벌판이예요 =ㅁ=
Holiday inn 호텔은 첫째날과 마지막날에 묵었던 비지니스 호텔입니다. 지은지 얼마 안되서 모던한 분위기의 깔끔한 호텔이였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저 침대예요. 푹신푹신한 느낌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새로 꺼낸 이불의 냄새가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아침 5시 기상이예요.
- 느긋한 아침이 아닌 빡쌘 스케쥴의 기상시간은 패키지 여행의 최고의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여행중엔 어쩔수 없죠
비행기만 타고 왔음에도 무척이나 지쳐있습니다. 내일부턴 본격적인 관광에 들어갈테니, 첫 날부터 무리할 수는 없겠지요.
내일을 위해서 내일 입을 옷들을 챙겨놓고, 따뜻한 물로 샤워한 뒤에 푹 자야겠습니다. ^-^
사실 첫째날 도착했을 땐, 이스탄불에 대한 감회가 별다르게 없었던게 사실입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나라와 도시에 대한 느낌은 점점 변하게 되더군요.
아무것도 모른채 출발하였지만 바람과 낭만을 안고 여행을 떠납니다.
내일은 신과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합작품. 카파도키아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