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아일랜드 골프클럽
(King's Island Golf Club)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동모 킹스 아일랜드 골프클럽은 하노이 시내에서 멀지 않은 하타이 지역 동모에 위치했다. 버스로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킹스 아일랜드 골프클럽은 첫인상부터 특별했다.
골프장 진입로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선착장과 8인승 모터보트 2대였다. 골프장까지 들어가기 위해선 이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처럼 넓은 호수를 가로질러 작은 섬으로 들어가야 했다. 짐을 챙겨 보트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불편하게 생각됐지만 색다른 경험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망 좋은 동모 저수지 기슭을 따라 350헥타르의 넓은 부지에 위치한 킹스 아일랜드GC는 모든 홀이 호수를 따라 펼쳐 있어 정교한 플레이를 펼쳐야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는 코스이다. 페어웨이는 비교적 잘 관리되어 있어 기분 좋은 아이언 샷 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린이 작고 업다운이 심한 편이어서 적응이 쉽지 않았다.
1번 홀은 장타자에게 매우 유리한 코스로 조성됐다. 화이트 티를 기준으로 248야드밖에 되지 않는 짧은 오르막 파4 홀로, 왼쪽의 나무숲은 넘기면 1온이 가능해 첫 홀부터 버디를 시도할 수 있다.
2번 홀부터는 블루 티에서 플레이했다. 화이트 티 기준으로 전장이 5946야드에 불과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50야드 이상 되는 골퍼들은 블루 티(6538야드)를 사용해야 좀더 도전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우기가 끝나 가는 시기였지만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져 다행히 더위와의 사투는 없었다. 전반은 코스 우측으로 호수가 많이 분포되어 있어 슬라이스 골퍼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지만 비교적 페어웨이가 넓은 편으로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후반 9홀은 3개의 파3 홀과 3개의 파5 홀로 구성된 점이 특이했다. 10번 홀은 원래 543야드 파5 홀이지만 공사 관계로 파4 홀로 변경했다. 페어웨이 한복판에 조성된 페어웨이 그린은 독특해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했다.
파4 홀이 비교적 길이 않게 조성된 반면 파3 홀은 짧은 홀이 150야드이고, 가장 긴 홀은 220야드로 만만치 않았다. 장타자라도 만만하게 여길 만한 홀은 아니다. 전반을 43타로 마무리했지만 후반에는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90타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캡션
36홀의 베트남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베트남 골프클럽의 고급스러운 클럽하우스 전경.
칠린스타 골프클럽의 친절한 캐디 4인방.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부대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 홀이 호주로 둘러싸인 킹스 아일랜드 골프클럽의 9번 홀 그린.
Course Guide
17번 홀 (파5 ․ 489야드)
비교적 짧은 도그렉 파5 홀이지만 티잉그라운드 바로 앞에 드넓은 호수의 워터해저드가 펼쳐 있어 페어웨이 우측을 공략한 뒤, 3온을 시도해야 하는 전략적인 홀이다. 하지만 드라이버샷으로 270야드 이상 보낼 수 있는 골퍼라면 해저드를 넘겨 바로 그린 쪽으로 공략하면 150~170야드 정도의 짧은 거리를 남겨 두게 돼 이글도 노려볼 만 하다. 하지만 270야드 이상 보내지 못할 경우 벌타는 감수해야 한다.
규모 : 36홀
위치 : 하노이에서 서쪽으로 36km,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45km 지점에 위치
부대시설 : 클럽하우스(레스토랑 및 프로숍), 골프연습장, 퍼팅 그린, 수영장, 테니스코트, 사우나, 빌라 등
‘이곳이 진정 베트남이란 말인가!’
칠린스타 골프클럽(Chilinh Star Golf&Country Club)
아시안투어가 개최된 칠린스타 골프클럽은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5개 골프장 가운데 최고 명문 골프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호주 기업에서 투자하고 호주의 유명한 골프장 설계회사인 IGCS가 만들었다는 칠린스타 골프클럽은 베트남 최초의 5성급 36홀 골프장이다. 클럽하우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코스가 호주의 대평원을 연상시키듯 광활해서 1분이라도 빨리 코스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아시안투어가 개최된 코스답게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전형적인 챌린지 코스에, 페어웨이는 무더위에서도 생명력이 강한 윈터그린 버뮤다 잔디를 식재해 코스 컨디션은 최상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홀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잔디에 반 이상 잠길 정도로 쿠션이 좋아 레이업을 시도한 후 플레이를 펼쳐야 할 정도였다.
칠린스타 골프클럽의 묘미는 전형적인 마운틴 코스의 느낌이 들지만, 모든 홀에서 호수를 볼 수 있어 18홀 내내 긴장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특히 5번과 16번 파 5홀은 전장이 558야드와 632야드(블루 티 기준)로 긴 편이면서도 곳곳에 벙커 등의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어 무리한 플레이를 요구하게 만들었다. 장타를 겸비한 정확한 드라이버샷과 페어웨이 우드와 롱아이언 그리고 정교한 숏게임까지 일석삼조가 이루어져야 파 세이브를 노릴 수 있는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이다.
291야드의 짧은 파4 홀(13번)에서는 롱아이언 티샷 후 피칭웨지로 그린을 공략하면 충분히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바라보는 코스는 비교적 넓게 펼쳐져 있는 것처럼 보여 만만한 느낌을 주지만,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러프가 다소 긴 편이이서 호락호락 공략을 허용하지 않았다. 스코어는 전날 보다 좋아져 87타를 기록했다. 이제 슬슬 감을 잡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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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홀 (파5 ․ 458야드)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까지는 내리막으로 조성되어 있어 과감한 드라이버샷을 시도할 수 있다. 페어웨이에서 그린까지는 약간 오르막 경사로, 한 클럽 이상 길게 잡는 것이 공략을 돕는다. 보통 200~210야드 정도 남는 경우가 많은데, 5번 또는 3번 우드로 공략하면 그린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린은 넓고 평탄한 편이이서 일단 세컨드 샷으로 그린 주변까지 보내 놓으면 어렵지 않게 버디를 잡아낼 수 있다.
규모 : 36홀
위치 : 하노이 시가지에서 하롱베이 방면으로 48km, 차량으로 1시간 20분 거리에 위치
부대시설 : 클럽하우스, 프로숍, 샤워부스, 골프연습장, 퍼팅 그린, 수영장 등
B. 호찌민 골프투어
2박3일간의 하노이 일정을 마무리하고 국내선을 이용해 호찌민(옛 사이공)으로 이동했다. 월남전에서 패망한 베트남의 옛 수도인 호찌민은 경제의 중심지로서 하노이와 달리 자본주의의 물결이 파고들어 상업이 발달했고, 오랜 프랑스 식민지로 인해 유럽식의 문화가 생활 깊숙이 베어 있어 자유로움이 묻어났다.
하노이 주변에 5개 골프장이 있는 데 반해 호치민 인근에는 롱탄, 동나이, 베트남, 송베 등 이름난 골프장이 즐비하다.
‘손바닥만한 뗏장, 이 얼마만인가!’
동나이 골프리조트(Dongnai Golf Resort)
골프장에 들어서는 순간 아름다운 꽃과 열대나무 숲, 그리고 호수 풍광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코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27홀 골프코스는 14개 골프클럽을 모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다양했고, 잘 관리된 페어웨이는 손바닥 크기의 뗏장이 떨어져 나가는 아이언샷을 만들어 절정의 샷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전의 골프장이 업다운이 심하지 않은 구릉지대에 위치해 있던 것과 달리 동나이 골프리조트는, 야산지대에 위치해 적당한 업다운과 페어웨이 중심을 병풍처럼 막고 있는 크고 작은 나무 숲은 우리나라의 골프장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505야드의 오른쪽 도그렉 코스인 1번 홀은 페어웨이 중앙을 공략하는 것이 세컨드 샷에서 유리하지만, 오른쪽으로 밀리거나 슬라이스가 나면 나무 숲 안쪽으로 떨어져 레이업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에 공략이 만만치 않았다. 장타자의 경우 우측 나무 숲을 바로 넘겨 치면 어렵지 않게 2온을 시도할 수 있다.
1번 홀 이외에 동나이의 코스는 도그렉 홀이 많아 쉽지 않은 편이다. 다행인 것은 페어웨이를 벗어나도 러프가 길지 않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 기대 이상의 스코어를 가져다준다. 400야드(블루티 기준)가 넘는 파4 홀이 2개가 있는데, 이 홀에서 세컨드 샷으로 온그린에 성공할 경우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
평소 보기플레이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골퍼라면 80대 스코어를 노려볼 만하고, 80대 스코어의 골퍼들은 싱글 진입을 시도해볼 만하다.
한국인 헤드프로가 상주해 있어 의사소통 등에 전혀 불편함이 없고, 고급 리조트풍의 빌라와 각종 편의시설이 골프장 내에 마련되어 있어 긴 일정 동안 체류할 수 있으며, 전지훈련 코스로도 불편함이 없는 골프장이다. 내심 80대 초반의 스코어를 기대하며 플레이했지만 더블 보기를 4개나 기록하면서 87타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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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홀(파3 ․ 155야드)
A코스는 5번 홀까지 호수를 끼고 도는 홀로 인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파3, 3번 홀은 길지는 않지만 아일랜드 홀이 골퍼들을 괴롭힌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바라보는 홀 전체의 분위기는 평온한 느낌이지만 새벽에는 안개가 발생해 교란작전을 펼치고, 오후에는 빨라진 그린이 골퍼를 농락한다. 온그린에 실패할 경우 파 세이브는 거의 힘들어진다.
규모 : 27홀
위치 : 호치민 시내에서 1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50km 떨어진 동나이 강 언덕에 위치.
부대시설 : 빌라, 바비큐장, 마사지 룸, 사우나, 어린이 놀이터 등
‘PGA 투어프로가 된 기분으로’
롱탄 골프클럽 (Long Thanh Golf Club)
세계적 골프코스 설계가인 로날드 프림이 설계한 베트남 유일의 골프장으로 오픈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27홀 골프장이다. 코스 주변의 조경이 뛰어나고, 페어웨이와 그린 등 코스 관리가 베트남 최고 골프장의 위용을 엿보인다.
골프장 진입로부터 잘 다듬어진 도로와 마치 숲 속에 자리 잡은 작은 성과 같은 클럽하우스는 웅장하지는 않지만 유럽의 명문 골프코스를 찾아온 느낌이다. 가장 최근에 개장한 골프장답게 페어웨이의 쿠션이 좋아 PGA투어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급스런 샷감을 맛볼 수 있다. 적절한 난이도가 가미된 코스 레이아웃은 초보자와 상급자 모두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또한 동나이 강과 호찌민의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주변 경관에 골퍼들이 시선을 빼앗겨 자칫 긴장감을 늦추면 코스 곳곳에 숨어 있는 의외의 복병을 만나 스코어를 망치게 된다.
3일간의 라운드로 샷 감각이 절정에 오를 대로 올랐기에 롱탄GC에서 내심 베스트 스코어(이전 금강CC에서 기록한 79타)를 기대하며 티샷에 들어갔다. 386야드의 1번 홀(파4)은 어렵지 않지만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날 경우 2온 시도가 쉽지 않았다. 왼쪽 도그렉 홀로 거리가 많이 나는 골퍼는 왼쪽의 벙커가 눈에 거슬려 방향을 우측으로 설정하는데 그러면 나무 숲이 시선을 가려 티샷의 공략포인트를 잡기 쉽지 않았다.
4번의 파 세이브와 4번의 보기, 그리고 버디 한 개를 기록하며 만족스런 스코어를 받아 들었지만, 베스트 스코어를 위해선 후반 9홀에서 좀더 과감한 공략이 필요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골프는 욕심을 내면 분명 대가를 치러야 한다. 길지 않은 14번 홀(파4․ 357야드)에서 버디를 시도했지만 페어웨이를 놓치고 세컨드 샷이 나무 밑에 떨어져 결국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한 번 리듬이 끊기자 스코어는 걷잡을 수 없이 내리막 길을 타기 시작했다.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 않는 파5, 1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고, 마지막 18번 홀(파3)에서는 어이없는 더블보기로 자멸하고 말았다. 아쉽게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지는 못했고, 그래도 이번 투어에서 가장 좋은 82타에 만족해야 했다.
라운드 내내 국내 명문 골프장과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코스 관리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의 맛깔스러운 음식까지 베트남 최고 골프장다운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나머지 9홀을 돌아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Course Guide
11번 홀(파5 ․ 485야드)
티잉그라운드에서 바라보면 오른쪽에 워터해저드가 악마처럼 입을 벌리고 있어 쉽게 해저드는 캐리만으로 270야드를 넘겨야 페어웨이에 안착할 수 있기 때문에 왼쪽의 페어웨이가 넓은 지역으로 티샷을 보내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장타자라면 그냥 물러설 수 없다. 워터해저드만 넘기면 그린까지 180~190야드 정도밖에 남지 않아 쉽게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규모 : 27홀(9홀 추가 공사 중)
위치 : 호찌민시 북동쪽 50km 지점에 위치, 자동차로 45분 소요.
부대시설 : 수영장, 헬스클럽, 마사지 룸, 스파, 어린이 놀이터, 레스토랑 등
베트남 골프클럽 (Vietnam Golf&Country Club)
‘한국의 골프장과 너무나 흡사한’
5박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라운드의 날이 밝았다. 4일 내내 지속된 라운드 행군으로 하체가 뻐근해졌지만 킹스 아일랜드, 칠린스타, 동나이, 롱탄 등 4개의 골프코스가 모두 수준급 이상인 탓에 마지막 골프장도 기대에 부풀게 만들었다.
전장 7106야드의 서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양 옆으로 야자수 숲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으며, 12개의 인공호수가 코스를 따라 분포되어 있어 매우 정교한 플레이를 요구한다. PGA투어 스타인 리 트레비노가 설계해 1997년 문을 연 동코스는 서코스와 달리 페어웨이가 길고 폭이 넓은 대신 기복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주말인 관계로 골퍼들이 몰려들어 처음으로 인(In) 코스부터 출발했다. 504야드의 10번 홀은 보기플레이어 수준이라면 무난하게 파 세이브가 가능한 평범한 홀이지만, 곧 바로 이어진 370야드의 파4 홀은 페어웨이 양쪽으로 OB 구역이 존재해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강한 샷을 시도하면 낭패를 보기 쉬운 홀이다. 아니나 다를까. 티샷에서 OB를 범하고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베트남 골프&컨트리클럽은 한국의 골프장과 매우 흡사한 레이아웃을 하고 있었다. 페어웨이는 좁고 코스 주변으로 울창한 숲이 늘어서 있어 OB 구역이 많고, 그린 주변으로 벙커 많아 긴장을 늦추었다가는 스코어를 망치기 쉬운 코스이다.
그린의 난이도도 높은 편이다. 그린 앞쪽에 꽂힌 핀은 더욱 그린 공략을 힘들게 했다. 파 온에 성공해도 핀과의 거리가 멀면 2퍼트로 끝내기 쉽지 않은 곳이 많았다.
베트남 골프&컨트리클럽은 2번 홀처럼 신경을 곧추세우지 않으면 스코어를 망치는 코스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길이가 짧아 보인다고 쉽게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쉬운 홀이 여러 개이다. 377야드의 파4 14번 홀과 552야드의 파5 16번 홀 그리고 375야드의 파4 18번 홀 모두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인 코스에 비해 아웃(Out) 코스는 비교적 무난했다. 11번 홀부터 파-버디-파 행진을 이어 가며 타수를 줄여 나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스콜(Squall) 때문에 나머지 홀을 포기하고 발길을 클럽하우스로 돌렸다.
C. Course Guide
West 11번 홀 (파4 ․ 370야드)
비교적 짧은 파4 홀이지만 그린의 기복이 심해 숏게임으로 승부해야 한다. 2온에 성공했다고 해서 결코 방심했다가는 3퍼팅 또는 4퍼팅으로 눈물을 삼켜야 할지 모른다. 핀의 위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린 앞쪽에 핀이 위치한 경우 핀을 넘기는 공략보다 오히려 짧게 레이업한 후, 어프로치샷으로 핀을 공략하면 파 세이브에 유리하다.
규모 : 36홀
위치 : 호찌민시 북서쪽으로 25km 지점, 1번 고속도로 이용 시 차량으로 30분 거리.
부대시설 : 사우나, 프로숍, 레스토랑(중식 ․ 양식), 빌라, 수영장, 골프연습장, 테니스코트 등
To be Continue
5일간의 골프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우리나라에 비해 골프환경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자의 생각은 오판이었다. 비록 골프장은 12개 밖에 안 되지만 관리와 코스 레이아웃, 그리고 규모 면에서는 국내의 골프장과 비교해 손색이없는 골프장이 많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페어웨이의 관리상태였다. 대다수의 골프장이 티끌하나 없이 잘 관리하고 있는 페어웨이는 국내 골프장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으로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해 샷을 하기 아까울 정도였다.
캐디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몇몇 골프장에서는 영어와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캐디를 현장에 배치시켜 의사소통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항상 밝게 웃는 표정과 순수한 모습에서 국내의 캐디와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아쉬운 점은 베트남 최고의 골프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달랏(Dal Lat)팰리스 골프클럽’을 체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달랏 지역을 휴양지로 개발해 아직도 프랑스풍의 고풍스런 주택이 즐비해 ‘리틀 프랑스’로 불리는 달랏은 유럽의 작은 도시를 연상케 한다. 이곳에 조성된 달랏팰리스GC는 1922년 베트남 마지막 황제 바오다이를 위해 지어진 골프장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선정된 곳이기에 라운드 하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태국 ․ 필리핀 ․ 말레이시아 ․ 인도네시아 등 웬만한 동남아시아의 골프장을 경험했지만 베트남은 여타 동남아시아 골프장과는 달랐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고, 평온함과 여유로움은 다른 동남아 골프장에서는 찾기 힘든 광경이었다.
영화 <굿모닝 베트남>은 전쟁장면을 주로 다룬 월남전 영화와 달리 사이공의 공군 라디오 방송 DJ로 부임한 주인공이 방송을 통해 전쟁의 부당함을 고발한다.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전쟁의 어리석음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베트남을 방문하기 전 기자는 종전의 흔적과 사회주의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연상했었다. 하지만 단 한번의 전쟁 장면 없이도 전쟁의 어리석음과 참혹함을 일깨우게 한 ‘굿모닝 베트남’처럼 5박7일간의 짧은 골프 대장정을 통해 베트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같게 됐다. 5년, 10년 뒤 다시 베트남을 찾게 되면 그때는 몇 개의 골프장이 존재하고 있을까? 골프장이 증가할수록 베트남의 모습도 그만큼 변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