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산악회에서 악휘봉을 정하고 아침 9:00 체육관앞으로 모인다. 날씨를 보니 오늘 올겨울 최고 춥다고 하여 산행이 순탄하지마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푸르다 못해 짱짱한 하늘을 보니 꽤 추울 것 같다. 연풍에 들러 은티마을로 들어가다보니 길이 얼음판이었고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버스와 소형차가 주차해 있다. 모두 외지에서 온 차량들인 것 같다. 주차비 4000원을 지불하고 본격적으로 은티마을을 지나 구왕봉쪽으로 올라가는 길로 선택하고 계곡에 오르는데 바람이 매우 차고 금방 손이 시려온다. 보통때 같으면 땀이 나서 겉옷을 벗어 들고 올라갈 텐데 이번에는 아니다. 무릎은 욱신거리고 귀때기는 차고 호흡은 거칠고 ....이윽고 능선에 오르는 안부에 오르니 백두대간의 쉼터이다. 이 길을 넘으면 희양사로 넘어가는 길이지만 지금은 목책으로 막아 놔서 갈 수 없다. 다시 백두대간 길에 접어들면서 1시간에 오르막길과 바위산을 지나 입석대에 섰다. 세번째 왔지만 수려한 풍경은 날씨가 맑아 멀리 월악산과 주흘산이 보일 정도이다. 같이 사진을 찍고 바로 옆 악휘봉 정상에 급히 오른다. 얼마나 바람이 센지 모두 뒤돌아 서있다. 귀와 뺨이 얼얼하고 말이 안나온다. 기념사진을 바로 찍고 하산한다. 내리막 길도 바람이 세어 몸이 휘청거린다. 바닥은 눈이 살짝덮혀 미끄럽고 바위산이라 조심해야 한다. 여차싶으면 낭떨어지로 ...입석마을과 은티마을 삼거리 안부능선에서 바람을 조금 약해진 남쪽에서 식사를 간단히 하고 마분봉쪽으로 하산한다. 내려오는 길은 낙옆과 솔냄새로 편안하다. 은티마을은 전번에 소개한대로 마을을 중심으로 백두대간의 명산들이 빙둘러 위치하여 등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희양산에 오르면 봉암사가 보이고 시루봉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남으로 내려가면 백화산이 나오며 여기에는 산돼지들이 출몰하는 곳이기도 하다. 은티마을로 내려와 입석마을로 가서 사과를 사고 충주로 내달려 문광온천에 몸을 담그니 하루가 행복하다. 시내로 나와 연수동 쌈촌에서 월남쌈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1박2일 이승기가 이대호와 부산 태종대에서 가리비를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