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긴 글이되겠군여 모두덜 ㅅㄱ하세요
신의 이름 아래 세 개의 세계가 균형을 이루며 존재하고 있었으니 그 이름을 마계, 천계 그리고 인간계라고 했다. 마계는 세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려 하는 존재, 천계는 그것을 저지하고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존재이며 이들은 서로 부딪힘으로써 세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대륙에서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인간의 증명을 받은 그들이었지만 라테이노스로 향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선택을 해야만 했다. 자신들에게 기적을 가지고 온 두 남자 중 한 남자는 레리안스라는 지역으로 향하는 포탈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한 남자는 이티뉴즈라는 지역으로 향하는 포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리안스라는 지역은 천계가 담당하고 있는 영역으로서 대지와 인간의 어울림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두 존재가 함께 함으로써 인간은 라테이노스의 진정 행복한 미래를 살아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레리안스는 그만큼 좋은 환경을 인간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이티뉴즈라는 지역은 마계가 담당하고 있는 영역으로서 인간이 대지의 주인이 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었다. 인간이 지금까지 전쟁의 역사에 휘둘려 왔던 것은 땅의 힘을 넘어서는 궁극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티뉴즈는 그 힘을 인간들에게 주려하고 있었다.
이에 인간들은 저마다의 신념에 따라 일부는 레리안스의, 또 일부는 이티뉴즈의 포탈을 이용하여 새로운 대륙인 라테이노스로 향했다. 선택은 간단했다. 온갖 고난을 헤치고 살아남은 그들에게 이정도의 선택은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으므로.
하지만 라테이노스에 도착한 그들은 곧 깨닫게 되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그리 만만치는 않으 리라는 것을. 그곳에는 예전보다 훨씬 강해보이는 마물들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고, 여기저기 솟아나 있는 유적들이 예전에 이곳에 문명이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또한 그들에게 제공된 마을은 그 수가 많지 않았으며, 지도는 대륙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인간들이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그 다음이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레리안스의 사람들과 이티뉴즈의 사람들은 서로 말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것은 그들에게 있어 결코 있어서는 안될 최악의 결과를 불러왔다. 언어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두 지역의 사람들은 신념이 달랐던 만큼 쉽게 오해를 일으켰고 그것은 곧 분쟁으로 이어져 전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인간들은 중앙의 지역을 배틀필드 영역으로 설정하고 전쟁을 해 나갔다. 내부적으로는 힘을 기르고 라테이노스 세계를 좀 더 알기 위한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서로의 신념을 꺾기 위한 전쟁을 하는 것이다.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기에 이 상황을 의심하는 자도 생기게 되었다. 일정영역 이상은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어진 대지, 마치 전쟁을 위해 준비된 것 같은 중앙의 배틀필드, 정체를 알 수 없는 유적, 마치 과거의 광기에 휩싸인 듯한 인간들의 과격함. 이 대륙에는 우리가 모르는 어떠한 음모가 있다. 거기에 쉽게 휘둘려주지만은 않겠다. 우리들의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누구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