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여유가 있어 토요일오후 여기 인권센타에 왔습니다.
목요일 운영위회의(인권센타)를 마치고 텔레비를 켜니 바로 손석희 아나운서가 뜨더니 100분 토론으로 권대표가 나왔고 그분은 언론사 경험인지 언제나 테레비젼 인터뷰에서 만큼은 똑뿌러지게 잘 하시더군요...
무척 피곤해서 요즘은 집에 들어가바로 잠을 자는데 그분의 인터뷰만은 가물가물한 눈울 뜨고 보았습니다.
어려운 질문 교수,변호사, 매일신문경제부담당하시는 누구누구 ...매일경제신문담당의 그분의 질문이 가장 어렵고 잘 응대하는 대표의 대답을 보고도... 그사람의 질문은 웬지 우리(?)가 하는 진보운동권의 행동들이 추상적이며 세상을 너무 쉽게 판단하고 있다는 표현을 하는데 얄밉게도 제게는 사람들에게 그사람이 하는 질문과 표현이 설득력있게 들릴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애석하게도 예전에 같이 운동을 하던 선배(?)들중 대다수가 그런식의 판단을하며 떠나갔고 재도권속으로 들어가 정치를 한다거나 연구를해서 박사과정을 밟는다거나....그냥 환경에 문제로 넘어가서 애매모호한 입장을 띄우는등...그러고 보니 예전에 알던 냉면집을하던 선배언니께서 요즘 근황을 여쭸더니 대세...사회의 흐름은 따라야 한다고 남편은 회사에 들어가고 자신은 한나라당 부천 지구당에서 일을 한더라구요.....
냉면집을 차려서 철가방을 직접메고 오토바이 아파트 배달까지 손수하던 언니였고 대학에서는 의상디자인을 전공하다 학생운동을 오래 했던 사람이었고 학교내에서는 노래활동도 적극적으로 했던 언니였습니다.
아파트를 담보로 생활비를 연명하고 있다던 마지막 답변의 권대표. 얼마전 당에서 보내는 신문에 그분의 사모님을 보았습니다.
쫀득이를 처음으로 들어보고 그게 뭔지 모르는 대기업 사장님의 따님으로 권영길씨와 화촉을 밝희고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모시며 당밖에 모르는 권대표와 살고 있는 그분의 마음속에는 얼마나 큰 시름과 아픔 외로움이 있을지...하지만 세상사람들은 그런 우리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요? 나를 보는 평범한 언니들은 날더러 피곤하게 산다고 합니다. 생각이 많고.그리고 그렇게 피곤하게 살필요가 있냐구....나보다 더 많은 피곤하게 사는 사람을 보면 그분은 무슨 말을 할까요.
누가 나에게 이길을 가라하지 않았고 그것을 자각한사람이라면 자신이 한말만큼은 지키며 책임져야하는데 우리 송소장님 같은 경우나 권대표같은 경우는 정말 상징적인 인물이 되어 우리 운동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큰 것 같습니다.
빨치산의 아들이라는게 알려질까 그리고 그런 자신같은 사람이 이제는 절대 없어야한다는 마지막 말을 하는 권대표의 인터뷰는 가슴이 찡한 마음을 주고 온몸에 한기를 느끼게 했습니다. 저도 잘할수 있을까요?...흑흑흑.
여하튼 추석들 잘 보내셨을것으로 알고 우리 회원님들의 건강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