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6 자유독서모임
카페퀜쳐 진월점
간장, 나무, 덕팔, 용과, 이원
용과
<신령님이 보고계셔 – 홍승희>
제목과 여성주의, 그리고 무당의 조합이 신선했다.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지만 책을 읽으며 어쩌면 이 세상이 인간만의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라고 느꼈다. 비건이자 페미니스트이며 성소수자인 작가가 가진 세상의 모든 편견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어 좋았다.
Q 편견중에 가장 꼴보기 싫은 것?
용과 – 학벌에 대한 편견
어렸을 때는 학벌주의에 분노하다가 성인이 되고 나니 모두가 공감하게 되는 편견이 답습되는 것을 느끼며 씁쓸했다. 당연하지만 어쩔 수 없고 나 또한 사람들의 인식이 이해가 되면서 동시에 나 자신도 은연중에 가지고 있는 편견이 싫어 졌다.
간장 – 피해자는 피해자여야 한다는 편견
수급자인 아이들이 비싼 사치를 하면 비난 받아야 하고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함부로 잣대를 들이대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편협해 보이고 그런 것들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쉽게 내뱉어지는 사회가 너무 저급하다.
나무 – 제사를 지내는 문화 안에서 요리는 항상 여자가 또 제사의 진행은 남자가 하는 등의 역할이 성별에 의해 고정이 되어버린 것이 이해가 안된다.
이원 –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마음대로 판단하는 것.
상대가 악의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판단 속에 사람을 가두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불쾌하다.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덕팔 – 이주여성, 혹은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
대면서비스 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방문하는 손님들 중 이주노동자나 이주여성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과 고정관념에서부터 오는 무례함이 너무 싫다.
간장
<타인의 고통 - 수전 손택>
전쟁과 사진, 그리고 연민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
90년대 초반에 세르비아의 침략으로 보스니아에 폭격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전쟁을 직접 겪는 것이 아닌, 미디어로만 접하는 사람들은 전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관점에서 ‘공감’의 한계를 얼마나 어디까지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며 쓴 책.
Q 공감능력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좋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좋아서 외면하려고 했던 부분이 있는지. 좋지 않다면 노력으로 극복한 적 있는지?
간장 - 주위에서 특정주제에 대해 스스로 꽂히는 포인트가 없으면 공감을 잘 못해주는 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무감한 편. 개인적으로 마음이 많이 갔던 사건이 있는데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앞서 중범죄자들을 풀어주고 전쟁에 참여시킨다는 기사를 보고 그 발상 속 인간의 잔인함에 분노하며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았던 적 이있다.
나무 –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역지사지로 만약에 내 상황이면 어떨까 생각하는 연습을 하며 공감능력이 좋아진 편.
용과 – 예전엔 많이 좋은 편 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일에 많이 무덤덤해진편. 지금은 선택적으로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이원 – 선택적 공감능력. 예를들어 죽음과 같이 누구나 겪는 것엔 덤덤한 편이나, 이태원참사와 같은 사회적인 부당한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분노하게 되는것 같다.
덕팔 – 예전엔 필요이상으로 공감능력이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감정소모가 많이 뒤따르는 것 같아 현재는 덜 한 편?
이원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권혁진>
최근에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게 됐는데 제목 그대로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읽기 시작한 책.
또 현재 글쓰기 모임중인데 저번 글쓰기 주제가 루틴이었다. 개인적으로 루틴이 없는 편이나 싫어하는 일은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해야 하는 일을 해내보고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Q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할 때 어떻게 이겨내는지?
이원 – 일단 10분만 해 본다. 일단 시작하면 흐름이 끊기는 것이 싫어 어떻게든 해내게 되어있는 것 같다. 너무 안될 때는 장소를 바꿔본다. 집에서는 집중에 잘 안되는 편이라 장소를 바꾸고 분위기를 환기시켜 해야할 일을 처리한다.
나무 – 일단 그냥 한다. 처리해버리고 쉬는 스타일. 너무 안될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를 환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간장 – 단기적으로 끝내거나 아무생각없이 일단 하는 것.
장기적 지속적인것은 계획을 미리 짜서 하루에 조금씩 이행하며 성취를 느끼며 지속하는편.
용과 – 충동성을 억제하지 못하거나 하기 싫은 것이 있으면 일단 반만 한다. 남은것은 이월시켜서 해내는 편이다. 또 꾸준히 해야하는 것이 있다면 챌린저스와 같은 어플을 사용하여 해내는 편.
덕팔 – 미루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 늘 한계까지 닥쳐야 몰아서 해내고 그 안에서 성취를 느끼는 이상한 습관이 있어 개선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중.
나무
<인생의 역사 - 신형철>
작가의 전작을 재밌게 읽었고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선택. 시를 어려워하는 편인데 시에 대해 약간의 이해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시는 읽다 보면 어느새 시가 다가온다는 말을 듣고 시집도 사서 이 책과 함께해보니 시와 조금은 가까워졌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책 속에 세월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태원 참사와 빗대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사람의 죽음으로 희생자의 주변에 심리적인 '죽음'을 전파하게 되므로 죽음을 셀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애도의 출발이라는 책 내용을 읽으며 공감능력에 대해 다시한 번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 '사랑의 발명'이라는 시 안에서 '신'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작가는 인간들은 신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극한의 힘든 순간에 오히려 신을 찾게 된다라는 역설적인 부분을 꼬집으며 그러므로 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과 흥미를 얻었다.
Q 종교가 있다면 그 종교를 믿게 된 계기. 만약 없다면 이유는? 또 추후 종교를 가질 계획이 있는지?
이원 – 가족구성원 거의가 기독교인 집에서 자라 교회를 많이 갔었는데 스스로는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다. 지금도 신 자체에 존재를 믿진 않지만 정치가 꿈 인적이 있었는데 교회가 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또 독신으로 살 계획이라 종교안에서의 사회생활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간장 – 부모님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시고 친한 친구들도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이있지만 나는 종교가 없다. 교회에서 가르침을 주는 역할을 하는 전도사라는 직급이 있는데 그분한테 삶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성경을 많이 접하게 됐지만 성경 속 내용에 허점을 많이 느끼기도 했고 종교에 빠질수록 신은 허구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 존재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했다.
살다보니 세상이 발전되어오고 진화되어오는 과정에 신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와 집단이 없다면 이 우주의 존재가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이 들어서 그런 생각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무언가 인간과는 다른 존재가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생에서 극한의 힘든 경험을 하면 어떤 의지 할 만한 대상을 찾게 되는데 그 존재가 있다는 것 자체로 염원과 같은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것도 인간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함. 만약 납득할 수 있는 가설을 발견하게 된다면 종교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같다.
용과 – 종교얘기 하는 것을 즐긴다. 무교라 신의 존재를 믿지는 않지만 종교자체는 너무 재밌고 또, 종교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에 사람들이 매너리즘을 가져서 종교를 싫어할 수도 있지만 건실한 집단을 매도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에게 종교 자체는 필요하다고 생각. 불자 집안에서 자라면서 평안하게만 보였던 불교 안에서도 불편한 일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며 모든 종교는 입체적이라고 생각했다. 종교는 자체로 사람들의 자아실현을 위하여 철학적인 고민에서 비롯해서 그 종교를 믿고 신을 찾는것일수도있다고 생각.
나무 – 성당을 다녀보니 깨는 것이 많았다.
원래 종교란 교리나 신 자체에 믿음을 가져야지 사람을 보고 나오면 종교에 실망하게 된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덕팔 – 불교신자이다. 절의 분위기가 주는 평안함과 가장 낮은 자세로 늘 참회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불교의 교리를 좋아한다.
덕팔
<아무튼 술 – 김혼비>
친구나 언니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김혼비 작가의 문체를 좋아하고 전작도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애주가로서 술에 대한 에피소드를 담았다는 데에 큰 흥미를 느껴 읽어보게 되었다.
Q 과음 후 지난 음주에 후회하고 금주를 결심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처럼 스스로 알고 있지만 끊어내지 못하는 것이 있는지?
덕팔 – 술….연말이 다가오는 게 무섭다..
용과 – 결국 실패했던 선례나 데이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고싶은 마음이 있으니 해낼 수 있을거라는 마음 하나로 저질러 버리는 것.
이원 – 취미 만들어 보고자 무리하게 재료들을 사는 것. 대안으로 대여로 만족하거나 학원을 등록하여 최대한 낭비를 줄이려고 하는 중.
나무 – 사람한테 매번 실망하면서도 새로운 사람을 또 만날때마다 또 기대하게 되고 기대게 되는 것. 상처받는 것이 싫어서 끊어내야지 하면서 잘 안된다.
간장 – 내일의 내가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감사합니다
첫댓글 모임 너무 즐거웠어요! 바쁘실 텐데 후기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ㅎㅎ 이번 자유독서 때 추천해주신 책 꼭 읽어보려고요~ 덕팔 님 건강한 모습으로 1월에 봬요!!! ^_^
이번 모임 덕분에 이주 노동자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졌어요.ㅎㅎ 맛있는 디저트도 먹고 즐거웠습니다. 늦었지만 지정도서 가녀장의 시대 읽는 중인데 너무 재밌어서 아껴 읽고 있어요😭 덕팔님 후기 작성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