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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명승 제8호 - 백령도 두무진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을 여행(旅行)이라 일컫는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부지불식간에 얻은 취미 중 하나가 여행이 되어 버렸다. 국내여행, '볼 게 뭐 있느냐?'라고 하는 이들도 간혹 있지만 대한민국 산하를 두루 돌아다니다보면 금수강산이란 단어가 격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언젠가 꼭 한번은 가고 싶었던 백령도, 기회 닿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지난 1월, 2015년 여행지 중 한 곳을 백령도로 정하고 검색하던 중에 옹진군에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3월 1일부터 예산 소진시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선박요금 50%를 지원한다는 보도를 접했다. 제주에서 백령도를 찾아간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모처럼 갔는데 날씨 때문에 출항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수도 있고, 출항은 하지만 높은 파도로 인해 생고생(?)을 한다면 낭패일 수도 있다. 이런저런 여건을 총 망라해 여행일은 4월 23~24일(1박 2일), 여행사는 옹진여행사를 선택했다. 이에 오르미는 돌바다님과 산새미님 내외(출발 전 사정으로 인해 취소), 그리고 부산운봉에선 6명이 동행하기로 했다. 한편, 백령도행 하모니플아워호는 당일 07:50에 출항하므로 전날 인천에서 머물면서 '월미도 - 인천문화역사' 탐방을 하고, 3차까지 이어간 즐거운 시간은 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백령도(白翎島)는 인천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178km 떨어진 서해 최북단의 섬으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면서 대청도ㆍ소청도ㆍ연평도ㆍ우도 등과 더불어 서해 5도라 일컫기도 한다. 뱃길은 소청도~대청도를 거쳐가다보니 228km(소요 시간 4시간 30분)이나 된다.
백령도 주요 관광지 지도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나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백령도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 섬은 1895년 황해도 장연군에 속하였으나 광복 후 옹진군에 편입되었으며, 예전에는 곡도(鵠島)라고 불렸는데 곡(鵠)은 고니(白鳥)나 따오기를 가리키는 한자어이다. 북한과 가장 가깝게 있는 넓이 50.98㎢으로, 화동과 사곶 사이를 막는 간석지 매립으로 면적이 크게 늘어나 우리나라에서 8번째(예전에는 14번째)로 큰섬이 되었다. 그 여정은 아래와 같다.
------- * 제1일 : 인천연안부두 출발(07:20)~소청도(11:10)~대청도(11:25)~백령도(11:55)~점심~숙소(12:58)~등대바위(13:19)~사곶천연비행장(13:30)~최북단표석(14:00)~중화동교회/연화리무궁화(14:14)~유람선(14:30~15:35)~천안함위령탑(15:56)~두무진(16:32)~저녁~숙소 도착(1박)
* 제2일 : 기상 및 아침~사자바위(08:03)~용트림바위(08:35)~백령실업학교(09:08)~콩돌해안(09:47)~끝섬전망대(10:40)~심청각(11:00)~점심~백령도 출발(12:50)~대청도~소청도~인천연안부두 도착 및 해산(17:00)
중간 기착지인 소청도(왼쪽)와 대청도 - 돌아올 때는 대청도~소청도 잘 알려지지 않은 등대바위라 지도상엔 표기되지 않음 - 최근에야 개방
* 사곶천연비행장 : 천연기념물 제391호(1997. 12. 30.)이다. 길이 4㎞, 폭 3백m(썰물 때). 세립질 모래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거의 수평에 가까운 평탄한 조간대로서, 물이 빠지면 중간 규모의 화물기가 착륙할 수 있는 정도로 바닥이 단단해지는 천연비행장이다.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56985&cid=46617&categoryId=46617
사곶천연비행장을 중형버스를 타고 달려가도 전혀 지장이 없었다. 서해최북단백령도 표석을 세운 위치는 잘못 선정된 것 같다. - 뒤쪽은 담수호 중화교회와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천연기념물 제521호) 유람선에서 바라본 코끼리바위
* 두무진 : 백령도의 북서쪽에 있는 포구로 명승 제8호(1997. 12. 30.)이다. 두무진이라는 이름은 뾰족한 바위들이 많아 생긴 모양이 마치 머리털 같다고 하여 두모진(頭毛鎭)이라 부르다가 후에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두무진(頭武津)은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웅장미가 아름다워 백령도의 백미를 자랑하고 있다. 선대암, 코끼리바위, 형제바위 등이 대표적이다.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92772&cid=40942&categoryId=31931
두무진의 아름다움 - 왼쪽은 유람선에서, 오른쪽은 육상에서 탐방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은 피격(2010. 03. 26.) 위치에서 2.5km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다. 두무진 입구에 세운 '統一로 가는 길'의 비석은 초라한 것 같다.
사자바위(왼쪽)와 용트림바위
* 콩돌해안 : 백령도 지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암이 부서져 해안 파도에 의하여 닳기를 거듭해 콩과 같이 작은 모양으로 만들어진 잔자갈들로 이뤄진 해변이다. 콩돌의 색깔은 흰색·회색·갈색·적갈색·청회색 등 형형색색을 이루어 해안 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있다. 해안의 길이는 800m, 폭은 30m이며 천연기념물 제392호(1997. 12. 30.)이다. 콩돌해안
* 끝섬전망대 : 북한의 월래도를 내려다보는 용기원산에 자리잡은 국토 끝섬전망대는 2013년 6월 5알 개장하였고, 북녘의 산하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끝섬전망대 전경 끝섬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령도 끝섬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땅 끝섬전망대 내에 설치한 지형도(김포에서 백령도까지) - 흰 점선은 NLL 표지 통일을 염원하면서(부산운봉) - 평화가 오는 날까지(오르미) - 끝섬전망대에서
심청각과 효녀 심청상 심청각에서 바라본 북녘 땅 백령도에는 '흰나래길'이 4개 테마 9코스로 구분하여 개설되어 있다. 인천~백령도를 오가는 배(오른쪽이 하모니플아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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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돌해안에서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이미지는? 국가 안위의 현장(해병대), 환상 해변(사곶 - 콩돌), 기암 바위들, 효녀 심청(인당수), 섬이면서 농업이 주업, 물범, 천안함, 관광,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등. 제주에서 김포~인천을 거쳐 백령도까지 먼 여정이었지만 오르미의 자매단체 부산운봉 회원들과 함께 하다보니 오가는 뱃길(왕복 450km)의 지루함은 떨쳐버릴 수 있었다.
콩돌해안에서
아, 백령도! 언제 다시 가볼 날이 있을까? 섬이면서도 섬의 특성을 순간적으로 잊는 곳, 남북 분단의 긴장감이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되어 잠깐이나마 잊어버리는 곳, 그 현장에서 1박 2일 동안 머물면서 나의 생활을 되돌아보고,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생각게 함은 나들이의 덤이기도 했다.
백령도 탐방 인증샷~ (2015. 04. 2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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