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hole Nine Yards - 냉정과 열정사이 OST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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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죠셉과 대니의 36일간의 유럽 여행 ▒
Madrid → Granada → Barcelona → Paris → Deauville → Heidelberg → Rothenbourg → Lauterbrunnen → Luzern → Zurich → Venice → Cinque Terre → "Firenze" → Rome → Capri → Assisi → Bari → Athens → Santorini
여행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편에 관심가져 주신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sheep님, 그라쯔 님, 감사합니다.
soul~~ 님은 언제 떠나시나요? 좋은 여행 하시길 빌어요.
이히~♬ 님, 라군19 님, 그라찌에님, nieve 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앞에서 님, 오래간만이네요. ^^
11월 님, 감사합니다.
인생의 변화... 님, 짧게 느껴지는 건... 여행기가 짧기 때문일 겁니다. 앞으로 될 수 있는대로 길게 써볼께요. ^^;
jju~^-^ 님, 아는 오빠가 굉장히 멋진 사람이겠는걸요? ^.~
〃Spring。 님, 어서 수능의 굴레를 털어버리시기를~
자, 그럼 갈께요~
♠ ♠ ♠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건물 옥상이 빛을 반사하고 있다.
역시, 오지 않는 거야,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네 잎 클로버를 꼭 잡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쥰세이!"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바람의 장난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 귀는 그리운 그 감촉을 확실히 느끼고, 또 기억하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그렇게 기다리던 사람이 서 있었다... (이하 중략)
츠지 히토나리 - 냉정과 열정사이 "blu" 中에서
♠ ♠ ♠
이미 3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불볕에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역에서 나와 "산타 마리아 노벨라" 대성당을 지나 피렌체의 두오모를 향해 가고 있었다.
두오모... 내가 피렌체를 선택했고 끝까지 이곳을 고집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곳이다. "냉정과 열정사이"를 책으로 읽으면서 둘이 두오모 위에서 "믿겨지지 않게" 다시 만나던 그 장면.. 그 장면을 혼자 상상으로 떠올려보곤 했는데, 그 곳에 올라가보면 왠지 소설 속 주인공들의 자취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두오모 앞 광장에 도착해서 아름다운 "토스카나"의 대리석으로 지어진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1296년에 공사를 시작해 무려 170년동안 지어진 이 성당은 브루넬리스키에 의해 흰색, 녹색, 분홍색의 대리석을 기하학적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피렌체의 두오모는 강성한 "피렌체 공국"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우리들 다섯은 자유 사진 촬영을 끝낸 후 각자의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나와 죠셉은 두오모 꼭대기에 올라가겠다고 한 반면, 주, 미, 어머니는 두오모 한 번 오르려 기다리는 것 보다는 다른 곳을 구경하는 게 낫겠다고 했다.
그래서 12시 반에 다시 두오모 정문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대략 30분 정도를 기다리자 성당의 안으로 입장을 하게 되었고 좁디좁은 통로를 따라서 성당 위로 오르게 되어있었다.
성당 안에 켜져있는 촛불.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아래에서 바라본 Cupola 내측의 성화. 바사리(Vasari)가 그린 "창세기"와 "최후의 심판"이라고 한다.
누구일지... 역대 교황중의 한사람인듯도 한다.
계단을 타고 두오모를 절반쯤 올라 찍은 사진. 좀더 자세히 두오모를 관찰할 수 있다.
두오모 중간부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난간에는 밖으로 고개를 내밀지 못하도록 안전 유리가 설치되어 있다. 잘보면 유리에 옷이 비쳐보인다.
그림이 그려진 돔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니 커다란 균열이 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렌체 두오모 무너지기 전에 우리는 관광을 서둘러야 할지도 모른다.
드디어 좁은 미로같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무려 464개의 계단. 오르는 데 여러가지 상념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준세이가, 아오이가 여기를 올랐다면 오르는 동안 서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주어졌을 것이다. 얼마나 변했을지,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지, 과연 그 사람이 저 위에 있기나 할지... "생각의 계단"이라고나 할까?
오르는 길에 나있는 창문. 그곳으로 바라본 피렌체는...
드디어 마지막 계단이다. 이곳만 오르면 두오모 위로 올라설 수 있다. 컴컴한 미로속에 갖혀있다 한줄기 빛을 바라본 그때의 느낌이란..
드디어 밖으로 나섰다. 이마와 콧잔등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씻어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나의 몸을 휘감고 간다.
드디어 두오모다. 준세이와 아오이가 만났던 그곳. 그 곳에 내가 섰다.
나는 온몸으로 산들바람을 맞았다. 약간의 흥분으로 내 몸에 약한 전류가 흐르는 듯 했다. 나는 또다른 준세이가 되어 나만의 "아오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잠시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다가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가운데에 보이는 멋진 교회당은 산타 크로체 교회. 그리고 우측 상단에 빨간 파라솔이 펼쳐진 곳이 미켈란젤로 광장이다.
지오또의 종탑. 두오모 지붕이 살짝 걸쳐서 나왔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교회. 잘 보면 좌측에 한면만 화려하고 나머지는 썰렁한 것을 알 수 있다. 피렌체 S.M.N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게 피렌체 S.M.N 역이고.. 그 앞의 두오모는... 산 로렌죠 성당이다. 피렌체 두오모를 베꼈다고 한다.
무슨 건물인지 몰라 사진만 찍어온 곳도 많았다.
지오또의 종탑 위를 자세히 보니 저쪽으로 해서 또 올라간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두오모에 올라온지도 어느덧 한시간이 되어간다. 아쉽지만 이곳에 계속 머무를 수는 없기에... 내려가야 하는 발걸음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내려오는 계단에도 역시 이곳을 지나간 많은 관광객들이 남긴 낙서로 가득했다. 어린 연인들의 "연약한" 사랑의 맹세와, 자기 이름을 크게 적어놓은 욕심쟁이의 흔적과, 우리가 무심코 살아가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지구는 돌고 돌았다는 증거로서, 수많은 날짜들을 빼곡히 적어놓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한번도 그런 유혹을 느껴본 적이 없었지만 이 곳에만은 내 마음을 두고 가고 싶어 몇 번을 망설이다가 내려오는 나선계단 대략 2/3지점에 가지고 있던 볼펜으로 조그맣게 표시를 해두었다.
피렌체의 두오모는 내가 흘려놓은 몇 미리그램의 검정 잉크를 많이 버거워할까? 나는, 두오모 그가 넉넉한 웃음으로 괜찮노라고 내게 말해주었으면 한다. 누구나 서로를 좋아하다보면 상처를 줄 수 있으니까.
드디어 밑으로 내려왔다. 그녀들을 만나기 전에 우리는 미리 식사를 마쳐야 한다. 어디 좋은 곳이 없을까 하고 피렌체 거리를 헤메다가 적당한 식당을 찾지 못해 엄청나게 걸어야 했다. 가격이 높은 레스토랑이나 빵가게는 많았지만 우리 마음에 쏙 들지는 못했다. 땡볕 아래서 걷기를 20여분.
그러다 너무 지쳐 이제 보이는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기로 죠셉과 합의를 하고 걸어가다가 찾은 곳이 두오모에서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오른쪽에 있는 조그마한 샌드위치 집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허겁지겁 점심식사를 끝냈다. 어느덧 그녀들과 만날 시간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약속장소인 두오모 앞으로 허겁지겁 뛰어갔다.
그녀들이 저만치에서 우리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손을 흔들며 그녀들에게 뛰어간다, 광장에 가득한 관광객들을 제치고.
♠ ♠ ♠
Behind story>
*수영복 구입한 지중해 소년
베니스에서 눈독을 들였으나 매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수영복을 구입하지 못했던 지중해 소년은 마침내 피렌체에서 그 브랜드(Calzedonia)를 발견한다. (지난 여행기 참조)
그런데 하필이면 그 시간이 세 모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어서...
"저, 잠깐만요, 쇼핑좀 해야 하는데요." 라는 말이 미쳐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몰래 수영복 사가지고 나왔다.
...
수영복을 사는데 있었던 일.
매장직원에게 수영복의 사이즈를 문의하려고 보니 유럽 단위여서 어느 것이 나에게 맞을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입어보려는데... 직원이 나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팬티 위에 입어 달라고.. --;
내 생각에도 그러는 것이 제품상태를 보존하기 위해서 좋을 것 같아 요구하는 대로 착용을 해보고 구입을 했는데.. 추후 그리스에 가서 입어보니...
컸다!
그냥 맨살에 입어볼 걸!
*다음 편에는 미켈란젤로 광장을 거쳐서 인치사로 쇼핑을 떠나게 되는 다섯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태리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 끝내주던걸요~? 그럼 다음 여행기때까지 안녕!
▒ ▒ C l u b M e d i t e r r a n e a n ▒ ▒
첫댓글 "그럼 백만년후까지 안녕!" 이라고 말씀하시는거 같네요. ㅎㅎ 이번여행기도 제가 1등 조횟수네요. 으하하하하하
언젠가 저도... 소설 속 아오이처럼 두오모를 오를 일이 있길 ㅎㅎㅎ 역시 소년님의 여행기는 구우욷!!
그 수영복 사진 한번 올려주시지..호호
또다른 쥰세이인 지중해 소년님이 꼭 아오이를 만나시길 ^^ 그리고 중요한 교훈을 얻었어요. 수영복을 살때는 꼭 맨살에 입어보자 ㅋㅋ
ㅋㅋㅋ위에 리플들이 넘 욱껴요..ㅋㅋ 피렌체에서 점퍼사다가 해가지는바람에 거의 암것두 못봤는데 소년님 사진서 다보네요~피렌체를 제대로 못본관계로 다시가려구요..준세이랑~^^;;
난다고레야~~우리들의 준세이는 같은 사람이야?전 비오는 피렌체에서 준세이없이 댕기느라 좀 외로웠는데 다음에 갈때 꼭 준세이와 가야징~~수영복사진 그대로 올려주세요~~~~~
피렌체에선 젤라또만 먹다가 시간 다 보내공...너무 더워서 돌아다닐 힘이 없었어요. 두오모 어디다 낙서를 하셨나? 이번에 피렌쩨 다시 가는데 그 몇밀리그람의 잉크자국을 함 찾아봐야겠네~~거기 소년님의 아오이 이름이 있나요?
음..이번 여행기는 왠지 한편의 소설을 읽는듯한...느낌이 드네요~ ^^ 여행갔다온것이 가물가물 해지던 이때에 다시 여행기를 읽고 그때 생각할수 있었던것 같아서 좋아요~
ㅍㅣ렌체 정말 진짜 너무 ~ 엄청 가보고싶어요 ㅋㅋ 아아~~ 언제쯤 갈쑤 있을까나,,
근데..나도 생각해보니 그리스서 수영복 살때 팬티위에 입어봤었네요..ㅎㅎ 난 싸이즈가 맞던디...ㅋㅋ..
수영복...ㅋㅋㅋ...제가 갔을때는 한사람은 두오모 꼭대기에 한사람은 지오토 종탑에 올라서 서로를 사진찍어 주는게 유행이었는데...전 안찍었지만...정말로 정감가는 곳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