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은 글로벌 시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의 외국어 프로그램이 영어 한 과목뿐이라고 밝혀졌다. 충격적이다.
11월 14일 진행된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중 교육위원회 이숙애 의원이 충북도교육청 직속기관중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충북교육발전소는 행정사무감사를 방청하여 모니터하던 중 이와 같은 사실을 접했다.
<행정사무감사 현장에서 모니터한 내용을 기반으로 구성한
이숙애 의원의 질문과 김명수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장의 답변 내용>
- 질문 : 교육하는 외국어의 종류는?
- 답 : 외국어는 영어에만 집중해서 교육하고 있다
- 질문 : 왜? 영어 한 과목만 하는가?
- 답 : 2005년 설문조사를 했을 때 영어가 수요가 가장 많았다. 몇 년 후 중국어를 잠시 했었는데, 이 또한 수요가 없어서 몇 년간 하다가 말았다.
- 질문: 2005년 이후에는 수요조사를 하지 않았나?
- 답 : 2005년 이후 하지 않았고, 현재 청주시 거주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
- 질문 : 지금 중국어 수요도가 많은데 영어만 하는 것으로 봤을 때 외국어 교육원은 영어교육원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앞으로의 대책은?
- 답 : 제 2외국어를 수용할 수 없다. 시설도 안 되고, 인적 자원도 없다.
- 질문 : 당분간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인가?
- 답 : 그렇다.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의 홈페이지에는 “외국어 의사소통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육성”라는 운영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이 말하는 외국어는 영어밖에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2005년도에 수요조사를 진행했다면 벌써 약 10년 전의 일이다.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을 따라잡지 않겠다는 의지로까지 읽힌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이라는 수요조사는 청주지역만이 아니라 충북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어야 마땅하다. 충북지역 전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외국어 교육원이어야 한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드러난 학생외국어교육원의 모습이 어쩌면 현재 우리 충북교육의 현실이다. 말로는 글로벌을 외치지만 현실은 글로벌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언어는 문화를 포함한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지 말이 통한다는 뜻을 넘어 문화를 배운다는 것이다. 세계화시대, 다문화시대의 주역인 충북 학생들에게 영어라는 한가지 외국어만을 가르쳐서는 안된다. 말 그대로 다양한 외국어를 접하고,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학생외국어교육원의 임무이다.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은 명실공히 글로벌 시대에 맞는 외국어 교육원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