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 직업인 작가 백희성의 다른 작품 '환상적 생각'을 흥미있게 읽었는데
작가의 신작이 책읽는 청주 2015 선정도서로 결정되었다 해서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북콘서트에 갔을 때 옆자리에 앉은 멋있는 사람이 작가였다는...
이틀 정도면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 같은 작품입니다.
아이들이 돌려보고 있는데 너덜너덜, 까무잡잡해졌어요. 지금은 또 누군가에게 가서 읽혀지고 있겠지요..
책에 제목이 없고 구멍이 뚫려 있어요. 재밌어서 소개합니다
다음은 '책읽는 청주' 사이트 http://onebook.cjcil.com/book/sub_02_01_14.html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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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8년 동안 조사해 온 모든 집과 사람의 이야기를 이 책 속에 구슬처럼 한 알 한 알 꿰어 하나의 스토리로 재구성했다. 그리고 책 속에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많은 비밀을 숨겨 놓았다. 저자는 실제 집주인과 건물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와의 소통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인터뷰에 응해 주신 분이라면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그들만의 비밀, 저자로서 독자에게 보낸 수수께끼까지……. 그는 파리에서 8년간 건축가로서 일하며 깨닫고 발견하고 마음에 담았던 이야기들을 이 책 「보이지 않는 집」에 모두 담아냈다. 이 소설은 프랑스 시떼 섬의 한 고택과 스위스 루체른의 요양병원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지만, 보이는 집에 얽힌 보이지 않는 모성애와 감춰졌던 부성애까지 디테일하게 그리고 있다.
주인공 건축가 루미에르 클레제는 고객만을 위해 건축을 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나를 위한 건축을 위해 집을 알아보던 중 말도 안 되는 싼 가격에 파리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집을 소개받게 된다. 집 계약을 위해 집주인이 있는 요양병원으로 찾아간 그는 요양병원 건물이 중세 수도원 건축 양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옛 건물이라는 것에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집주인 피터의 건강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는 바람에 며칠간 요양병원에 머물게 되는 루미에르는 머무는 동안 피터로부터 '4월 15일'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질문이 전해진다. 건축가로서 요양병원 건축 양식에 호기심이 있던 그는 건축가의 눈으로 요양병원의 건축 요소로 숨은 비밀을 파헤치면서 또 '4월 15일' 수수께끼를 추리하면서 집주인 피터의 숨겨진 가족 이야기와 만나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건축가 프랑스와 왈쳐는 화재로 하루아침에 두 아이를 잃은 한 여인을 위해 건물에 아이의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부득이 아들 피터의 곁을 떠나야 했던 순간에는 집의 구석구석에 구멍을 뚫어 비밀의 공간으로 연결되게 하여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벽에 남겨 둔다. 프랑스와 왈쳐는 어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세상은 전부 보이는 게 아니란다. 이렇게 작은 구멍으로 보면 세상의 진실을 찾을 수 있단다. 아빠는 벽에다 구멍을 뚫어서 세상을 보았단다. 너에게도 나중에 그걸 보여 줄 기회가 왔으면 좋겠구나.”
사람들은 건축이 볼 수 있는 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치부한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건축은 어쩌면 사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두 주인공이며 건축가인 프랑스와 왈쳐와 루미에르 클레제는 시력을 잃은 한 여인(아나톨 가르니아)을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건축을 완성해 간다. 이 책을 쓰면서 작자 백희성은 진정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건축을 생생하게 재현시켜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보이지 않아도 공간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이 그의 ‘삐딱한’ 건축관이다. 그는 이 책에서 눈을 감고 보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려 주고 있다. 예술과 건축은 언제나 우리 눈에 보이는 존재로서 당연히 시각화시킬 대상이었으며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까지 예술이 가지고 있었던 비겁함이라고 작가는 지적한다. | | | |
첫댓글 오랜만에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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