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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 - 부처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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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전통차(茶) 스크랩 지리산 야생차로 청차 만들기
자운영 추천 0 조회 41 09.06.16 04:1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몇년전 중국차를 공부할때부터   
     우리나라 지리산 야생차로 청차를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했는데 
     찻잎을 따 와서 이제서야 실행에 옮겼다. 
     기후나 환경, 차품종등 여러 조건이 다른상태라 
     중국청차 특유의 향과 맛, 모양과는 다르겠지만 
     우리나라만의 청차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민남오룡과 비슷한 차를 만들어 볼 생각이었고 
     쇄청후 요청할때에 청차 특유의 진하고 맑은 향기가 났을땐 그 순간 정말 행복했다. 

     너무나 힘들어 중단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으나 
     그만두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꼬박 21시간이 지나고 
     손으로 작업하는 과정에 한계를 느껴 
     18번 포유하고 마치기로 했다. 

     찻잎 모양은 잘 말려진 상태이나 민남오룡도 아닌, 민북오룡도 아닌 모습이고
     찻잎 색깔은 밝은 청색, 붉은 빛깔까지 제법 청차다운 모습으로 
     내 눈에 보였을땐 밤새워 작업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민남오룡을 만들때 포유를 30~50번 해야한다고 배웠는데 
     그것도 기계로....? 

      그 옛날엔 손으로 지금의 차 모양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오늘 , 지금 우리가 마시고 있는 차의 향기, 맛, 모양이 
     지금의 모습으로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의 
     노고와 땀이 배어 있을지 그분들의 노동을 생각하면 가슴이 많이 아팠다. 

     돈만 지불하면 쉽게 사서 마셨던 차가 
     이제는 차를 마시는 행위자체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어렵게 만드는 과정을 한번 해 보고 나니 
    차를 알아가는 과정에 한걸음 더 내 딛을 수 있음을 느끼고 
    차를 하는 행위에 겸손한 마음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2009년 5월 31일 - 지리산 야생차 행사에 갔다가 덕산에 있는 찻잎을 채취 


     
    지리산의 건강하고 빛이 나는 야생녹차잎 


     

    완성하여 차통에 넣기전 찻잎 사진 - 잘 말려져 있고 밝은 청색과 붉은 색이 보임. 


     

     

    탕색    -    투명하고 밝고 맑으며 옅은 황금색을 띄고 녹색도 비춰짐. 황녹색...?!!! 
    향, 맛  -    부드럽고 신선하면서 청차특유의 난향과 단맛이 느껴짐. 뒷맛은 아주 약간 떫은 맛도 느껴짐.
                   약간의 화 (火)향도 나는듯 함.

     

    우려낸 잎은 아주 튼실하고 만져보면 부드러면서 단단하고 
    요청시 약간 발효로 찻잎의 바깥주위가 옅은 주황빛을띈 붉은색. 찻잎 가운데는 밝은 녹색빛이다. 
    포유시 줄기로 인해 찻잎이 찢어진 부분도 보이나 대체적으로 좋아보임. 
   차호에 보관했다가 몇개월쯤 후 가을에나 마셔보면 숙성되어 맛이 더 좋을려나....~ 

    차 이름은  내 이름을 붙여
    "지리산 화정청차"라  부르고 혼자 즐거워함.
    힘들었지만 아주 많이 행복하기도 한 작업이었음. 

    사진에 기록되는 카메라의 시간이  전혀 맞지않아...
    이것부터 고치러 가야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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