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기록한 울릉도와 독도
조선의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영토인식은 특히 지리지(地理志)와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리지와 지도는 통치에 필요한 각 지방의 핵심정보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조선은 이것들의 체계적인 작성을 바탕으로 전 국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했다. 우선 지리지는 국가나 지역의 인문자연환경에 대한 종합적 조사의 결과물로 국가의 효율적인 지방지배와 자국영토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작성되었다. 조선은 지리지의 나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지리지가 편찬되었는데,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만기요람(萬機要覽)』 등이 대표적이다. 조정은 지리지를 바탕으로 지방에 조세‧군역‧공물을 부과하였다. 이는 조선의 영토의식을 가장 선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울릉도와 독도 역시 기록되었으며 그 내용 또한 점차 상세해졌다.
이미지로 표현된 역사 지리지라고 할 수 있는 지도는 지리지와 함께 국가를 경영하기 위한 필수자료로 여겨졌다. 이에 조선 초기부터 국가적 사업으로 제작되었고 지방과 관련된 정보가 축적되고 국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도의 정확성 역시 높아져갔다.
조선시대 고지도에서 울릉도와 독도는 각각 울릉도(鬱陵島), 우산도(于山島)로 강원도의 우측 동해상에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고지도에서는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가 바뀌어 표현되고 있으나, 이는 당시 실측기술 및 참고자료의 부족으로 발생한 오류로 이후 점차 바로잡아 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 당시에 제작된 일본의 지도 역시 두 섬을 조선의 영토임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는 세종의 명에 의해 완성된 『신찬팔도지리지(新撰八道地理志)』를 수정, 보완하여 단종 2년(1454) 『세종실록』을 편찬할 때 부록으로 편입된 것으로 전국 328개의 군현(郡縣)에 관한 인문지리를 종합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강원도 울진현조에 “于山武陵二島 在縣正東海中 二島相去不遠 風日淸明 則可望見 新羅時 稱于山國 一云鬱陵島...(우산(于山)과 무릉(武陵) 두 섬은 현의 정동방의 바다위에 있다. 두 섬은 거리가 멀지 않아 날씨가 많으면 가히 바라볼 수 있다. 신라시대에는 우산국, 또는 울릉도라 하였다...) 고 하여 동해상에 우산(于山)과 무릉(武陵) 두 섬의 존재와 거리관계, 그리고 이곳이 우산국의 영토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의 기록은 조선이 울릉도와 독도의 존재는 물론 이곳이 울진현에 부속된 도서, 즉 조선의 영토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감여전도」는 천하도(天下圖)를 비롯한 조선의 팔도지도를 함께 수록한 지도책이다. 조선의 팔도를 각 한 장씩 인쇄한 「여지도(輿地圖)」,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의 각국을 표현한 「천하도」, 경기도의 주요 고을과 수도와의 거리등을 나타낸 「경기도읍고호급거경노정기(京畿道邑古號級距京路程記)」로 구성되어 있다. 정확한 제작연대는 확정하기 어려우나 서문의 말미에 ‘歲屠維作噩 仲秋’라는 표현 등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1849년(己酉)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지도」의 강원도편에서 울릉도와 독도는 울릉도(鬱陵島)와 우산도(于山島)로 동저대해(東抵大海)로 표기된 조선의 동쪽바다 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타원형의 개략적인 형태만 표현되고 있다. 우산도는 울릉도의 남서쪽에 위치해 실제와는 차이가 있지만, 강원도에 소속된 조선의 영토임을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필사 채색본 조선 전도로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의 산맥을 기호를 사용해 표현하고 있으며, 수계(水界)의 경우 전국의 주요 강과 합류하는 하천까지 푸른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군현은 원형을 이용하여 표기하고 있으며, 색채를 달리하여 군현의 구분을 두었다. 각 군현을 잇는 도로망은 붉은 색 실선을 통해 나타냈다. 지도상에서 울릉도와 독도는 강원도 울진의 동쪽에 표현되어 있으며 개략적인 형태로 표현된 울릉도의 중앙에는 성인봉의 산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울릉도의 남쪽에는 대나무밭인 죽전(竹田)과 주지굴(朱之屈)이라는 명칭이 표기되어 있는데 여기서의 주지굴은 주토굴(朱土屈, 현재의 태하)의 오기로 보인다. 독도는 우산(于山)으로 울릉도의 우측에 표현되어 있으며 두 섬에 대한 영토인식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출처 : 독도박물관
https://www.dokdomuseum.go.kr/ko/page.do?mnu_uid=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