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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단법인 한국시조사랑시인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신웅순
1각 閒雲出峀 5박 |
2각 鳶飛戾天 8박 |
3각 寒霜曉月 8박 |
4,5각 殘烟孤燈 5박, 8박(4박은 여박임) |
중장
각 杳入雲中 5박 |
2각 長1江流水 8박 |
3각 高山放石 8박 |
4,5각 平沙落雁 5박, 8박(2박은 여박) |
종장
1각 遠浦歸帆 5박 |
2각 洞庭秋月 8박 |
3,4각 完如磐石 5박, 8박(7박은 여박) |
언급한 책에서 제시한 5개의 영역을 그대로 적용시켜야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필자로서는 연구한 바도 없고 알 수도 없다. 물론 사안에 따라 다른 표준 영역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창의 종류에 따라, 악상에 따라 어떤 영역에서 효과가 있는가는 시조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시조창에는 평시조 계열, 지름시조 계열, 사설시조 계열 등 많은 시조의 종류들이 있다. 평시조 계열로는 평시조, 중허리시조, 우시조, 파연곡 등이 있으며, 지름시조 계열로는 지름시조, 남창지름시조, 여창지름시조, 반지름시조, 온지름시조, 우조지름시조, 사설지름시조, 휘몰이 시조 등이 있으며 사설시조의 계열로는 사설시조, 반사설시조, 각시조, 좀는 평시조 등이 있다. (신웅순,『문학‧음악상에 있어서의 시조 연구』(푸른사상,2006),138-142쪽.)
본고에서는 대표되는 몇가지만을 소개한다.
평시조는 단형시조를 얹어 평탄하게 부르는 시조이다. 주음은 황종과 중려이며 처음에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려로 소리를 낸다.
다음은 경제 평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악보이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희놈은 상긔아니 일었느냐
재넘어 사래긴 밭을 언제 갈려(허느니)
가곡은 시조창이 생기기 이전부터 시조시를 노랫말로 해서 부르는 정가이다. 현재 남창 26곡 여창 15곡이 남아있다. 이 가곡은 만․중․삭대엽을 거쳐 1151년 삼진작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시조가 가곡에서 분화되었다고 본다면 약 시조는 900여년이나 이어져온 셈이다. 시조야말로 우리의 DNA이라 해도 지난친 말이 아니다. 시조는 3장으로 부르나 가곡은 5장으로 부르는 것도 다르다. 가곡을 클래식으로 본다면 시조는 세미클래식인 셈이다. 요새 빠르기로 보면 가곡은 뽕짝 속도요 시조는 서태지 속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1800여년 전후하여 시조가 생겼는데 당시로서는 시조가 얼마나 빠른 음악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가곡은 16박으로 부르고 시조는 5․8박으로 부른다. 빠르기의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시조는 보통 2개의 음으로, 가곡은 5개의 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한 시조의 악상보다 가곡 악상이 얼마나 세련되어 있고 섬세한가를 알 수 있다. 가곡은 웬만한 전문 가객이 아니면 부르기가 어렵다. 그러나 시조는 가곡처럼 악상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기 때문에 대중음악처럼 누구나다 부를 수 있다.
다음은 시조를 노랫말로 하여 부르는 남창가곡 초삭대엽 ‘동창이 밝았느냐’를 소개한다. 시조창과 가곡이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보기 위해서이다.
4.
외에 몇가지 더 소개해보기로 한다.
남창지름시조는 가곡의 두거 또는 삼수 대엽, 창법을 모방하여 평시조를 변조시킨 곡으로 두거 혹은 소이시조라 한다. 처음부터 청황종, 청대려로 높이 질러댄다. 중장은 평시조 가락과 비슷한 반면 종장은 평시조와 같다. 여창 지름시조는 처음부터 높은 통목으로 가성 창법없이 부르는 반면 여창 지름시조는 처음에는 평시조처럼 평평한 음으로 시작하다 둘째 각에서부터는 속청으로 높은 음을 뽑아낸다. 속청을 남창 지름시조보다 많이 쓰며 초장 창법이 다르다. (위의 책, 162, 164쪽)
다음은 남창 지름시조 ‘푸른산중 백발옹이’이다.
푸른 산중 백발옹이 고요 독좌 향남봉이로다
바람 불어 송생슬이오, 안개 걷어 학성홍을 주곡제금은 천고한이오, 적다정조는 일년풍이로다.
누구서 산을 적막타던고, 나는 낙무궁인가(하노라)
사설시조는 긴 자수의 장시조로 구성되어 있다. 가곡에 있어서는 ‘편’, 잡가에 있어서는 ‘엮음’, ‘자진’과 같은 형식에 비길 수 있는 시조창의 종류로 장단은 평시조의 틀로 구성되어 있고 평시조와는 달리 한 박에 자수가 많은 리듬을 촘촘하게 엮어 부른다.
다음은 사설시조 ‘팔만대장’이다.(위의 책, 158쪽.)
팔만대장 부처님께 비나이다
나와 임을 다시보게 하소서
여래보살 지장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오백나한 팔만가람 서방정토 극락세계 관세음보살 남무 아미타불
후세에 환토 상봉하여 방연을 잇게되면 보살님 은혜를 사신보시 하오리다
5
외에 중허리 시조와 우조 시조를 소개한다.
중허리시조는 가곡에서 가운데를 든다는 의미를 가진 중거와 상통한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허리 시조는 가곡 중거의 형태를 본받아 평시조에서 변형된 시조창이다. 이 시조창은 중장 쯤에 높은 음이 있는 것 외에는 초․종장은 평시조의 가락과 거의 같다. 가운데를 든다는 가곡의 중거 형식에서 그 명칭과 형식을 땄다. 중장 제 2각과 3각에서 청황종과 청중려로 높이 드러낸다.(
위의 책, 170쪽.)
산촌에 밤이 드니 먼뒷개 짖어온다
시비를 열고보니 하늘이 차고 달이로다
저개야 공산에 잠든 달을 짖어 무삼하리오
우조시조는 계면조의 평시조에 가곡의 우조 가락을 군데 군데 삽입하여 부르는 평시조계열의 시조이다. 5음 음계의 평조 가락과 3음 음계의 계면조 가락이 뒤섞여 있는 곡으로 기녀 사회에서는 부르지 않고 주로 서울 우대, 유각골 일대의 가객들 사이에서 즐겨 부르던 곡이다.(위의 책,178쪽.)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가자
6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곡으로는 남창 26곡 여창 15곡으로 사설수는 남창가곡 100수. 여창 가곡 88수이다. 필자는 이 188수를 역대 시조의 주제와 비교하여 분석한 적이 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떤 시조들을 가곡으로 불러왔는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이기도 하다. 이는 시조 치료를 하는데에 있어서 어떻게 대상을 구성해야하는가를 제시해주는 하나의 주제 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신웅순, 앞의 책, 74쪽.)
교본역대시조사전 |
남창가곡 |
여창가곡 | |
남녀간의 사랑 |
14% |
13% |
58% |
자연의 즐거움 |
36% |
31% |
10% |
인생의 즐거움과 무상 |
10% |
19% |
15% |
임금과나라의 충절 |
9% |
15% |
3% |
학문과 도덕 |
11% |
6% |
5% |
고사회고 |
5% |
4% |
6% |
추모송축 |
6% |
3% |
3% |
기탁․풍유․해학 |
3% |
3% |
0% |
기타 |
16% |
6% |
0% |
필자는 시조를 연구하고 시조창을 하면서 시조문학과 시조음악을 어떻게 하면 시조치료에 접근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왔다. 필자는 시조 치료이론에는 문외한이다. 본고는 필자가 생각하고 있었던 시조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치료의 이론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가능성의 바램에서 출발했다.
시조는 하늘․땅․사람의 삼재를 모태로 한 성리학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조는 각 장 4음보의 4계절과 전 12음보의 12달을 품고 있는 하나의 소우주이기도 하다. 시조는 하늘이고 땅이며 인간이다. 하나의 자연 그대로이다. (원용문,『시조문학원론』(백산출판사,1999),175-209쪽.)
필자의 우매한 생각일지 모르나 시조치료를 과학적인 이론으로 체계화할 수 있다면 어느 장르보다 더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시조 치료는 우리 조상들이 오래 전부터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해왔던, 다만 이를 이론화하지 않았을 뿐 우리의 대체 의학이었다. 이제 시조 치료가 과학적 이론을 근거로 자체 개발될 수 있다면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미래의 인기있는 한류 상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도 기대해보는 것이다.
필자에게 발표의 기회를 주신 이유섭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 중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