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해야 할 띄어쓰기5 / 국립국어연구원
5. 관형사의 띄어쓰기: 관형사는 비록 의존적인 성격이 강하기는 하지만 독립적인 품사로서 한 단어 취급을 하므로 표제어로 뒤의 명사와 통합하여 단어로 굳어진 말이 아닌 한 그 뒷말과 띄어 쓴다. 다음은 ‘ㄱ’부터 ‘ㅇ’까지의 주요한 관형사들을 예로 보인 것이다.
1) 각(各): 각 가정, 각 개인, 각 학교, 각 부처, 각 지방
2) 갖은: 갖은 양념, 갖은 고생, 갖은 수단, 갖은 노력
3) 고(故): 고 박정희
4) 귀(貴): 귀 회사
5) 근(近): 근 열흘
6) 긴긴: 긴긴 세월
7) 단: 단 한 발의 총알
8) 대내, 대외, 대내외: 대내/대외/대내외 사업
9) 동(同): 동 회사에서 3년간 근무했음
10) 딴: 딴 일, 딴 회사
11) 만(滿): 만 나이, 만 15세, 만 열 달
12) 매(每): 매 경기마다, 매 회계 연도
13) 맨: 맨 꼭대기, 맨 먼저
14) 몇: 몇 명의 사람, 몇 살이냐?
☞ 주의: ‘몇’은 의문의 의미를 갖는 경우와 의문의 의미를 갖지 않고 ‘얼마 되지 않는 수’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이때 ‘몇’이 의문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에만 관형사는 뒷말과 띄어 쓴다는 원칙대로 띄어 쓰고, ‘얼마 되지 않는 수’의 의미로 쓰일 때에는 다음 예 1-3에서와 같이 띄어쓰기한다.
예1) 뒤에 숫자 표현이 오는 ‘몇’은 그 뒤의 숫자와 붙여 쓴다: 몇십 명의 사람들이 죽었다, 그는 몇백 마리의 물고기를 잡았다, 그가 받은 돈은 몇억에 이른다, 몇십 대 일의 경쟁률, 빌 게이츠가 번 돈은 원화로 환산하면 몇십조 원에 이른다, 인구가 몇백만 명이면 대도시라 불릴 만하다, 몇만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예2) 앞에 숫자 표현이 오는 ‘몇’도 그 앞의 숫자와 붙여 쓴다: 십몇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사전 편찬실에는 백몇 명의 사람이 근무한다, 천몇 명이 이번 지진으로 죽었다
예3) 앞뒤로 숫자 표현이 오면 뒤의 숫자와만 붙여 쓰고 앞의 숫자와는 띄어 쓴다: 이번 사법 시험 합격자는 오백 몇십 명이다, 사상자가 삼만오천 몇백 명에 달한다
(‘몇’이 의문의 뜻을 갖고 있는 경우) 구체적인 수를 물어보는 데에 쓰일 경우: 너 몇 억 받았냐?, 시험 경쟁률이 몇 십 몇 대 일이냐?, 죽은 사람이 몇 천인지/몇 천 명인지 물어보았다, 집에 돈이 몇 억이나 있는지 모르겠어, 그의 빚이 몇 천만 원인지 몇 억인지/몇 억 원인지 궁금하다, 이번 국문과의 경쟁률이 십 몇 대 일입니까?(‘11-19’ 사이의 어느 수인지 물어 보는 말), 배의 침몰로 정확히 삼천 몇 백 몇 십 명이 사망했습니까?(삼천 명 이상이 사망한 것은 분명한데, 정확한 숫자를 몰라서 물어볼 때)
[참고 1] 의문문에 쓰이지만 의문사적 용법이 아닐 경우에는 붙여 쓴다: 국문과 경쟁률이 십몇 대 일이나 돼?(‘11-19’ 사이의 숫자임을 알고 있으나 특정하게 가리키지 않으면서 말할 경우)
[참고 2] ‘수(數)-’는 위와 같은 경우 접두사로 취급되므로 붙여 쓴다: 수십 개의 연필, 수십억 원에 이르는 빚, 냉면에서 수백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기아 인구가 있다
[참고 3] ‘수’가 숫자 뒤에 있을 경우에도 그 앞의 숫자와 붙여 쓴다: 열수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한 명 모집에 백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 ‘수’는 다음과 같은 예에서는 관형사이므로 주의를 요한다(아래의 관형사 ‘수’ 참조): 장례 행렬이 수 킬로미터(km)에 달한다, 어떤 호랑이는 몸길이가 수 미터(m)이다, 수 볼트(V)의 전압
15) 모(某): 모 소식통에 의하면, 모 윤정 양
☞ 주의: 다음과 같은 경우에 ‘모’는 대명사이지만 ‘씨, 군, 양, 옹’ 등과 연속해서 띄어 쓰면 매우 어색하므로 앞말과 붙여 씀도 허용한다.(《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허용안을 적용한다): 김모 씨의 딸, 김모 양
16) 뭇: 뭇 백성, 뭇 사람
17) 별(別): 별 사이가 아니다, 별 문제가 안 된다
18) 별별(別別): 별별 음식
19) 본(本): 본 사건, 본 변호인
20) 새: 새 신, 새 컴퓨터
21) 성(聖): 성 베드로
☞ 접두사 ‘성(聖)-’도 있다: 성만찬
22) 수(數): 수 킬로미터, 수 톤의 무게
23) 순(純): 순 한국식
☞ 접두사 ‘순(純)-’도 있다: 순이익
23) 약(約): 약 23명, 약 60%
24) 연(延): 연 5만 명이 동원되다
25) 옛: 옛 추억, 옛 자취
26) 오른: 오른 다리, 오른 무릎
27) 온: 온 식구, 온 세계
28) 외딴: 외딴 봉우리, 외딴 마을
29) 왼: 왼 손목
30) 이내: 기구한 이내 팔자
6. 개별 예: 다음의 예들은 주의해야 할 개별 예들이다. 주로 표제어의 띄어쓰기 상태와 관련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1) 노릇: ‘노릇’은 언제나 앞에 명사를 필요로 하므로 ‘노릇 하다’는 띄어 씀이 원칙이다.
예) 효자 노릇 하다, 선생 노릇 하다
☞ 종노릇하다, 중노릇하다: ‘종노릇, 중노릇’이 표제어로 있고 부표제어로 ‘종노릇하다, 중노릇하다’가 있으므로 붙여 쓴다.
2) 일 열, 이 열, 삼 열: 표제어로 없으므로 띄어 쓴다.
예) 오 열 종대, 삼 열 횡대
3) 첫기제=첫승제=첫제사: 뜻풀이가 ‘삼년상을 마친 뒤에 처음으로 지내는 기제’이므로 이 뜻 이외의 곳에서는 띄어 써야 한다.
예) 태어나서 경험한 첫 제사
4) 우습게보다: 띄어 쓰고 싶은 항목이지만 어문 규정집에 붙여져 있으므로 단어로 인정한다.
5) 빌려 주다: 통사적인 구로는 해석이 되지 않으므로 붙여 쓰고 싶은 항목이지만 어문 규정집에 띄어져 있으므로 구로 보아 띄어 쓴다.
6) 모기떼: ‘떼’가 붙은 말은 어떤 말이 앞에 있어도 구 구성으로 봄이 원칙이지만 이 말은 규정집에 있으므로 단어로 등재하여 붙여 쓴다.
7) -ㄹ까 봐: 하나의 어미로 보아 붙여 쓰기 쉽다. 이 경우의 ‘보다’는 보조 용언으로 처리하여 앞의 어미와 띄어 쓴다.
예) 실패할까 봐 시도조차 안 했다 (○) / 실패할까봐 시도조차 안 했다 (×)
8) 못지아니하다, 못지않다, 못잖다: ‘못지’라는 말이 자립적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으므로 전체를 한 단어로 보아 붙여 쓴다.
6. 원래의 보조 용언 구성이 하나의 어휘로 굳어진 경우에는 붙여 써야 한다.
예) 대보다, 도와주다, 던져두다, 막돼먹다, 물어보다, 잊어버리다, 잃어버리다, 팔아먹다, 그럴듯하다, 될성부르다
7. 합성 명사의 띄어쓰기: 자립적인 두 단어가 결합하여 일단 하나의 합성어로 굳어졌다고 판단되면 띄어 쓰지 않는다. 두 개의 명사 이상이 합성되는 일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기 때문인 경우가 있고, 의미 해석이 통사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어휘부에 저장해야 하기 때문인 경우가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라도 단어로서뿐만 아니라 관용구로서 저장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를 예1)에서 보이고 후자의 경우를 예2)에서 보이도록 한다.
예1) 집안, 여러분, 온몸, 산속, 또다시, 온종일, 우리나라, 우리말, 우리글, 우리나라, 새해, 새색시, 그동안, 잠재의식, 모음조화, 국무총리, 고속도로, 전문학교, 필기도구, 사무총장, 주식회사, 환경오염, 천연자원, 가두시위, 안전사고, 인공위성, 국립공원, 전자시계, 전자계산기, 가족계획, 노동조합, 협동조합, 소비조합, 돌연변이, 합성수지, 국회의원, 인공위성, 구제불능, 반신불수, 대한민국, 국립묘지, 천연기념물, 사관학교, 전문학교, 신춘문예, 국립대학, 사립대학, 공립학교, 사립학교
☞ 참고: 도립 공원, 시립 공원, 도립 묘지, 국립 학교
예2) 녹색신고, 전자가스, 한다하는, 활자인간, 큰코다치다, 가는귀먹다, 먼산나무